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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며느리 된 현존 최강 골퍼 ‘리디아 고’

오홍석 기자

2023. 01. 22

지난해 골퍼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리디아 고가 ‘결혼’으로 2022년의 마침표를 찍었다. 상대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 현대家와 세계적인 골프선수의 만남으로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두 사람의 웨딩 풀 스토리. 오홍석 기자

프로 골퍼 리디아 고(26)에게 2022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듯하다. 202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한 해에만 도합 3승을 올리며 5년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LPGA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왕(436만4403달러)을 싹쓸이하며 명실상부 2022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꿈이라고 말했던 LPGA 명예의 전당 입성도 한 걸음 남겨뒀다. 그리고 12월 30일, 리디아 고는 결혼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배우자는 2세 연상인 정준 씨. 정 씨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로 두 사람은 2021년 4월부터 만남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영 부회장은 고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이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사위다.

스폰서 행사에서 첫 만남, 골프로 가까워져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리디아 고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는 리디아 고의 스폰서인 한 제약 회사가 주최한 행사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둘은 골프라는 공통 관심사로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지난해 8월 열애설이 보도되자 현대카드 측은 “리디아 고는 골프 실력은 물론 성품도 훌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준 씨와 함께 골프를 치며 친구처럼 잘 지내는 사이”라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1997년생으로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태어났다. 6세 때 부모님과 뉴질랜드로 이주해 현재 복수국적을 보유 중이다. 골프는 5세 때 시작해 9세의 나이에 첫 대회에 출전했다. 어려서부터 골프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내 ‘천재 소녀’라는 별명이 늘 따라붙었다.

리디아 고가 골프계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건 2012년 최연소(15세 4개월 3일)로 LPGA 투어 ‘캐나다 여자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다. 리디아 고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는 4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리디아 고는 이듬해 프로로 전향했고 2015년에는 역대 최연소로 LPGA 랭킹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혜성처럼 나타났지만 늘 정점에 서 있었던 건 아니다. 2017년에는 지독한 부진으로 3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등 슬럼프를 겪었다. 복귀 후에도 이전의 기량을 보여주진 못했다. 그런 그가 2021년 1084일 만에 ‘LPGA 롯데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대회 현장에는 교제 중이던 정준 씨가 응원차 모습을 드러내 화제를 모았다. 정 씨의 응원에 힘을 얻었던 것일까. 리디아 고는 거짓말처럼 이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다시금 정상에 우뚝 섰다.

정 씨가 리디아 고에게 큰 힘이 됐다는 건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 리디아 고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인터뷰에서 “그(정준)를 만나고 나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어졌다. 쉬는 시간도 더 즐기게 됐다”며 “그는 내가 더 좋은 사람, 좋은 선수가 되도록 영감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존재”라고 밝혔다.

정준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명문 클레어몬트 맥케나 칼리지에서 철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를 전공했다. 학창 시절부터 UX(사용자 경험) 분야에 관심이 많아 세계적인 UX 컨설팅 에이전시 닐슨노만그룹에서 인터랙션디자인 자격증을 취득했다. 아버지가 부회장으로 있는 현대카드에서 2018년 10월 결제솔루션 관련 UX 담당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광고 계열사 이노션 미국법인에서는 MZ세대 자동차 구매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2022년부터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현대차 계열 법인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안 풍경 바꾼 골프선수 며느리

리디아 고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당시 약혼자 정준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디아 고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우승한 뒤 당시 약혼자 정준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들이 골프선수와 교제하면서 정 부회장의 태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평소 정 부회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통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 기록을 보면 예비 며느리 덕에 골프를 새삼 즐기게 됐다는 걸 알 수 있다. 2014년만 해도 그는 골프에 거리를 두는 편이었다. SNS에 ‘1년에 서너 번 치다 보니 골프가 어색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골프는 효율적인 운동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포스팅도 여러 번 올렸다. 그랬던 그가 2021년 7월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코로나로 갈 곳이 없어지고 노년에는 왕따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는 뜻이다. 또 그 무렵 현대카드는 회원들이 이용 가능한 골프 연습장 ‘아이언앤우드’를 열었다. 당시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골프 연습의 완성체를 만들었다”며 “골프계에서는 보지 못했던 쾌적한 시설에 프로 수준의 피팅, 레이저 가이드를 이용한 퍼팅 연습이 가능하다”고 시설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아들과 리디아 고의 교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로는 SNS에 리디아 고 선수 관련 포스팅을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23일에는 리디아 고가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나도 골프 연습 더 열심히 해야겠다. 가족 간에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21일에는 리디아 고가 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 짓자 “골프 때문에 밤새우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세계 랭킹 1위로 다시 돌아왔네요”라며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숨지기 않았다.

리디아 고와 정준 씨는 2년간의 교제 끝에 명동성당에서 혼례를 올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결혼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등 범현대家 인사 다수가 참석했다. 여자 골프 간판스타인 박인비, 최나연, 이보미 등도 자리를 빛냈다. 이영표 전 강원 FC 대표, 윤상, 잔나비 등 다양한 스포츠, 연예계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커리어는 계속 이어간다. 리디아 고는 “신혼인 내년에도 다른 시즌처럼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며 “신랑이나 시댁 식구들이 많이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리디아고 #범현대가 #LPGA #여성동아

사진 뉴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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