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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fashion

JUST FOR WINTER

글 정세영 기자

2021. 12. 07

패션의 허용 범위가 넓어지고 개성을 인정하는 시각이 자유로워지면서 소재의 경계 또한 모호해지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 겨울만을 위한 소재는 분명히 남아 있다.

Corduroy

코르덴으로 익숙한 코듀로이 소재 의상은 겨울철이면 따뜻하다는 이유로 엄마가 교복처럼 입혔던, 그래서인지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지는 아이템이었다. ‘패션은 돌고 돈다’고 했던가. 몇 해 전부터 시작된 레트로 열풍과 맞물려 코듀로이가 빈티지의 표본에서 메가트렌드의 중심으로 신분 상승했다. 소재 자체가 주는 포근한 느낌과 도톰한 두께 때문에 주로 팬츠로 활용됐던 이 클래식한 소재를 현시대 디자이너들은 어떻게 재해석 했을까. 화이트 코듀로이 코트에 호피 무늬 안감으로 지루함을 탈피한 돌체앤가바나, 블루 컬러 원피스에 풍성한 퍼프소매로 사랑스러움을 더한 준코시마다 등 저마다 각기 다른 스타일링으로 코듀로이의 무한 변신을 펼쳐냈다. 독특한 디자인에 보온성이 강화된 룩들이 출시되면서 코듀로이가 겨울철 데일리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마찰에 약해 금방 해지는 단점이 있다. 특유의 광택과 결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드라이 후 솔로 가볍게 빗질을 해주고, 접지 않고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하자.

 50만원대 오피신제네랄.

50만원대 오피신제네랄.

평소 러블리한 룩을 즐긴다면 옅은 핑크 컬러 재킷 한 벌쯤은 갖춰두시길. 코듀로이 소재라면 레트로한 무드도 더할 수 있을 것이다.

 2백만원대 몽클레르.

2백만원대 몽클레르.

어떤 옷차림에도 캐주얼하게 어울리는 크림 컬러 퍼퍼 패딩 점퍼. 올해 연말에는 풀오버에 롱 슬립 드레스를 레이어드한 캐주얼한 무드의 파티 룩에 믹스 매치해보시길.

29만9천원 질스튜어트.

29만9천원 질스튜어트.

컬러풀한 미니스커트는 스웨트 셔츠, 후디 등 경쾌한 톱에 찰떡궁합이다. 진주 네클리스, 이어링 등으로 로맨틱한 감성까지 한 스푼 더 얹어보자. 

7만8천원 타미힐피거.

7만8천원 타미힐피거.

실루엣이 과감한 하이웨이스트 팬츠에는 디테일이 배제된 로퍼, 스니커즈 등의 슈즈를 더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1백만원대 브루넬로쿠치넬리.



7만8천원 타미힐피거.

7만8천원 타미힐피거.

경쾌하고 캐주얼한 느낌의 볼캡. 컬러감 있는 코듀로이 소재라면 그 느낌을 배가시킬 수 있을 듯.

Shearing

복슬복슬한 시어링 소재의 룩은 곰돌이같이 귀엽고 포근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아이템이다. 보통 아우터의 안감으로 활용해 특별한 레이어링 없이도 풍성한 입체감을 연출할 수 있지만,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스타일링에 한계를 느끼는 이들도 많을 듯. 이럴 땐 의외의 아이템과 매치해 룩의 분위기를 반전시켜보자. 쇼트 시어링 재킷에 시퀸 스커트를 더하거나 현란한 패턴의 자카드 원피스를 입은 뒤 시어링 코트를 어깨에 무심하게 걸치는 등 화려하면서도 도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이나 소재, 컬러가 결합된 아이템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광택감 있는 핑크 컬러 레더 베스트의 안감을 시어링 소재로 선택한 프라다, 블랙 컬러 무톤(무스탕)에 칼라와 소매 등에만 핫 핑크 시어링을 더한 디올처럼. 다양한 비주얼의 시어링 아이템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어링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투박하고 서정적인 무드이기 때문. 해진 듯한 느낌의 브라운 컬러에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감이 정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지퍼나 버튼 등 가벼운 디테일이 가미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8백만원대 구찌.

8백만원대 구찌.

클래식한 컬러와 실루엣의 재킷. 베이지 컬러 목폴라 니트에 짙은 데님 팬츠를 더해 빈티지 무드를 자아내도 좋을 듯. 

3백74만5천원 이자벨마랑.

3백74만5천원 이자벨마랑.

화이트 컬러의 활용도는 시어링 아우터에서도 유용하다. 컬러풀한 룩에도, 무채색 일색인 옷차림에도 멋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 

5만9천원 자라.

5만9천원 자라.

추운 겨울에도 운동과 패션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스포츠 마니아라면 시어링 소재로 네크라인을 장식한 핑크 & 레드 컬러 조합의 아노락을 추천한다. 

2백만원대 로에베.

2백만원대 로에베.

다양한 룩에 활용하기 좋은 심플한 시어링 백, 간결한 실루엣의 코트에 매치하면 우아한 윈터 룩을 완성할 수 있다. 

42만5천원 인스턴트펑크.

42만5천원 인스턴트펑크.

걸치기만 해도 파리지앵 무드 물씬 풍기는 롱 코트다. 리버서블 아이템으로 한 벌로 2가지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구찌 로에베 몽클레르 브루넬로쿠치넬리 오피신제네랄 이자벨마랑 인스턴트펑크 자라 질스튜어트 타미힐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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