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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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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F/W ACCESSORY KEYWORD

글 정세영 기자

2021. 10. 14

시즌을 관통하는 메가트렌드는 이제 액세서리 없이 완성되기 힘들 정도다. 4대 도시의 2021 F/W 시즌 핵심 키워드를 추렸다. 

높이 더 높이

높은 힐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반가운 소식이다. 벽돌 위에 올라선 듯 아찔하게 높은 플랫폼 슈즈가 귀환을 알린 것. 특히 이번 시즌에는 현실에서 시도해볼 만한, 앞굽과 뒷굽의 경계가 없는 편안한 착화감의 웨지 스타일이 대거 출시됐다. 마크 제이콥스, 에르뎀, 몰리 고다드 등 여러 쇼에서 좋은 샘플을 찾을 수 있으니 유행의 전면에 서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시도할 것. 높은 굽이 불편하다면 쿠션 역할을 해주는 두꺼운 양말을 신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에 가벼운 구두창을 선택하면 비틀거리지 않고도 가볍게 하늘 높이 올라설 수 있다!

프린지 휘날리며

눈부시게 반짝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이번 시즌에는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폭넓은 아이템에 자유롭게 휘날리는 프린지를 달아 드라마틱한 효과를 본 브랜드들이 유독 많았다. 특히 조르지오 아르마니처럼 샹들리에를 연상케 하는 프린지 주얼리는 소재가 메탈릭할수록, 움직임이 클수록 아름다움이 배가된다는 사실. 함께 입는 옷은 최대한 몸에 피트되고 담백한 스타일이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

빛이 나는 솔로

한쪽 귀에만 귀걸이를 거는 방식은 당분간 가장 동시대적인 액세서리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 수많은 디자이너가 강력한 파워를 지닌 싱글 이어링을 런웨이 속 스타일링 무기로 삼았기 때문. 프라다는 마치 열쇠고리 같은 삼각 로고 이어링을 선택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으며, 지방시는 몸을 감싸는 퍼플 컬러 원피스에 큐빅이 박힌 정육면체 이어링을 스타일링해 입체감을 더했다. 일상에서 활용할 예정이라면 실험적인 터치를 곁들인 아티스틱한 디자인보다는 똑떨어지는 간결한 드롭 형태나 구조적인 실루엣을 골라야 은근한 포인트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고글 쿨 파워

레트로풍 틴티드 선글라스, 퓨처리스틱한 매트릭스 선글라스의 트렌드에 밀려 잠시 종적을 감췄던 고글 선글라스가 돌아왔다. 루이비통, 막시밀리안, 스포트막스, 스키아파렐리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얼굴의 반을 가릴 정도로 큰 고글 선글라스를 액세서리로 활용해 존재감을 부각시킨 것. 흥미로운 점은 스포티한 고글을 페미닌한 룩과 매치해 더없이 여성스럽고 가녀린 무드를 자아냈다는 것이다. 고글을 썼다고 옷까지 투박할 이유는 없다! 단, 일상에서는 투 머치 스타일링이 될 수 있으니 최대한 단순한 컬러와 패턴이 담긴 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묘한 부츠

F/W 시즌 따뜻한 부츠를 신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올겨울 위시 리스트에 단 하나의 신발만 담아야 한다면 주저 없이 눈밭을 뒹굴어도 끄떡없는 윈터 부츠를 꼽겠다. 삽살개를 연상시키는 복슬복슬한 퍼 부츠, 투박하고 뭉툭한 하이킹 부츠 등 실용성과 트렌드가 고루 배합된 스타일로 어떤 아우터에도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 매 시즌 여성들의 로망을 구현하는 샤넬, 미우미우, 끌로에 쇼에서도 메인 액세서리로 선택했으니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빅 백의 질주

큼지막한 몸집을 자랑하는 자이언트 사이즈 빅 백이 F/W 시즌 트렌드의 최전선에 포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몸집보다 큰 XXL 사이즈의 써네이 백부터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매력을 어필한 토즈의 호보 백까지, 반려동물도 가뿐히 담을 듯 커다란 부피를 이겨낼 수 있도록 스트랩을 튼튼하게 제작해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버버리 컬렉션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폭신한 퍼 소재 토트백은 니트 룩이나 슈트와도 멋진 앙상블을 이루는 아이템. 스트랩을 감싸듯 접어 클러치백처럼 활용해도 좋다.

글러브 바이브

베이식한 슈트나 드레스에 다양한 색과 소재의 장갑으로 포인트를 준 룩이 런웨이에 대거 쏟아졌다. 손목부터 팔 전체를 감쌀 정도까지 다양한 길이는 물론이고 악어, 타조, 뱀 등의 이국적인 소재와 과감한 컬러링을 선보였다. 스타일 지수를 높이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스타일링에 재미와 개성을 줄 뿐만 아니라 보온 기능까지 있는 만능 아이템이니 적극 시도해봐도 좋을 듯!

개미허리 인증

평범한 룩도 단숨에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치트키 아이템, 벨트에 주목하자. 이자벨마랑의 매듭 장식 벨트부터 캐롤리나 헤레라가 선보인 하트 버클 벨트, 오스카 드 라 렌타의 얇은 리본 장식 벨트까지 탐나는 아이템들이 가득하니까. 특히 모던한 드레스 위에 볼드한 벨트를 둘러 잘록한 허리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조합은 이번 시즌 숙지해야 할 유용한 스타일링 포인트다. 오버사이즈 재킷이나 셔츠에 얇은 벨트를 더한 뒤 플랫폼 슈즈나 힐을 매치하면 허리 라인이 부각되는 동시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있으니 참고하길.

반지의 제왕

이번 시즌 주얼리 영역은 작지만 큰 힘을 지닌 아이템들이 강세인 듯. 미니멀한 실버, 골드부터 이국적인 원석 장식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반지를 자유롭게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이 패피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반가운 사실은 컬러나 소재 등 레이어드 방식에 일정한 규칙이 없다는 것. 가지고 있는 아이템들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트렌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스텔라 진처럼 여러 반지들을 열 손가락에 빼곡히 채워 장식해보자.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닥터마틴 돌체앤가바나 루이비통 매치스패션 발렌티노가라바니 버버리 보테가베네타 에트로 이자벨마랑 젠틀몬스터 지방시 토즈 프로젝트프로덕트 MM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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