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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leisure

호텔 부럽지 않은 캠핑장의 진화

글 윤혜진

2021. 10. 01

가족끼리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모으면서 캠핑장도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야외 활동하기 딱 좋은 가을을 맞아 바다, 숲 등 취향대로 골라 갈 수 있는 캠핑장을 모았다. 

호텔에서 즐기는 글램핑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 패키지

기존 캠핑인더시티 구역을 올 4월 ‘포레스트 파크’로 리뉴얼했다. 리뉴얼 후 훨씬 아기자기해지고 놀거리가 풍부해졌다는 평. 일부 호텔에서 선보인 글램핑 패키지는 글램핑장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며 휴식한 후 룸으로 돌아가는 구성이 대부분이나 워커힐 포레스트 파크는 다르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이용 시간에 제한이 없다. 무엇보다 여러 텐트가 준비된 캠핑존 외에도 게임 시설이나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는 멀티존과 토이존, 워키(워커힐 레저 전문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클래스존 등으로 구성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재미난 시간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워키 프로그램은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지니 예약 시 미리 체크해야 하며, 토요일에 진행되는 전문가와 함께하는 오감만족 자연놀이 체험 프로그램(Let’s play in forest park)의 경우 체험료 2만원은 별도다.

포레스트 파크는 개별 입장료(성인 3만원, 어린이 2만원)를 내고 입장이 가능하나 알뜰하게 즐기려면 역시 패키지가 낫다. 투숙 객실 및 포레스트 파크 이용 형태에 따라 패키지 구성이 조금씩 다르다. 포레스트 파크 이용권과 더뷔페 조식 2인, 기프트팩, 부대시설 이용은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텐트는 공용이며, 보다 프라이빗한 글램핑을 원한다면 대여 전용인 인디언 텐트와 오페라 텐트 이용이 포함된 포레스트 빌리지 패키지를 택하도록. 물론 다른 패키지 이용자나 개별 입장객도 대여료 10만원을 내면 인디언 텐트나 오페라 텐트를 3시간 동안 빌릴 수 있다. 텐트 안에서 호텔 레스토랑에서 구매한 투고 음식을 섭취할 수 있으며,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로 177
요금 포레스트 파크(그랜드 딜럭스룸 숙박+기본 구성) 24만원부터, 포레스트 빌리지(그랜드 딜럭스 스위트룸 숙박+기본 구성+포팍 세트+인디언 텐트 또는 오페라 텐트 대여) 39만3천원부터, 포레스트 야드(비스타 딜럭스룸 숙박+기본 구성) 32만원부터. 2인 기준, 세금 및 봉사료 별도.


히노키탕이 있는 돔 글램핑
캠프포레

캠핑은 하고 싶은데 코로나19 때문에 북적이는 개수대와 공동 화장실 사용이 고민이라면 개별 화장실과 부엌을 갖춘 글램핑이 훌륭한 대안이다. 캠프포레는 여기서 더 나아가 히노키탕이 있는 돔 글램핑장까지 갖췄다. 이글루를 닮은 하얀 돔 외부도 예쁘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더 반할 듯. 편백나무 향이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돔 글램핑장 외에도 돔 구조보다 조금 더 넓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오페라 글램핑장, 일반 캠핑 사이트 예약도 가능하다.

사실 캠프포레는 여름철 산속에서 즐기는 시원한 물놀이로 유명한 곳이다. 가을에는 야외 수영장과 슬라이드를 운영하지 않지만 바로 옆에 캠핑장 전용 계곡이 위치하고 레일 썰매와 대형 트램펄린 등이 있어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근처 국립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숲 체험 프로그램까지 이용해볼 것. 단, 코로나19로 인해 프로그램 운영이 변동될 수 있으니 미리 체크하는 것이 좋다.



주소 경남 양산시 원동면 청수골길 106
요금 히노키탕 돔 글램핑 기준 월~목요일 23만원, 금·일요일 28만원, 토요일 30만원


버스에서의 특별한 하룻밤
안면도스쿨버스캠핑장

만화 캐릭터 타요와 토마스 기차에 푹 빠진 아이의 환상을 만족시켜줄 만한 곳이 있다. 안면도에 위치한 스쿨버스캠핑장은 푸른 잔디와 ‘ㄱ’ 형태로 배치된 노란 스쿨버스가 어우러져 마치 외국 학교에 와 있는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노란 스쿨버스 한 대 한 대가 바로 개별 숙소다. 현재 캠핑장을 운영 중인 주인장이 독립적인 별채식 건물을 찾다가 미국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스쿨버스를 수입해 운전석은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화장실, 부엌, 침실 등을 갖춘 아늑한 공간으로 개조했다. 일반 카라반보다 내부가 크고 버스 간 간격도 넓어 보다 쾌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스쿨버스캠핑장의 자랑은 4950㎡(1천5백 평)가량의 드넓은 잔디밭이다. 한창 뛰어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공과 배드민턴 세트, 킥보드, 자전거 등을 대여해준다. 캠핑장에서 키우는 토끼, 염소, 강아지도 아이들의 관심을 끈다.

아무리 아이를 위한, 아이의 로망을 이뤄주는 캠핑장이라지만 아이만 즐거울 수는 없다. 어른을 위한 맛있는 팁 하나. 캠핑 때마다 먹는 바비큐가 지겹다면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안면도 수산시장에 가보자. 10월은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가 제철이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안면대로 3356
요금 월~목요일 15만원, 금요일 18만원, 주말 22만원


신상 바다 뷰 맛집
캠핑해씨유

캠핑해씨유가 자리한 원산도는 원래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충남 태안 안면도와 보령 원산도를 잇는 원산안면대교가 놓이면서 편하게 차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텐트 사이트 바로 앞이 바다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들로 붐비는 해수욕장 캠핑장을 생각했다면 오산. 약 1만9800㎡(6천여 평) 넓은 부지에 캠핑 사이트가 50개뿐이고, 무엇보다 캠핑장 이용객만 드나들 수 있는 전용 비치라 오가는 사람이라야 캠핑객이 전부다.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호젓한 모래사장에서 하루 종일 놀고먹고 쉬는 로망을 이룰 수 있다.

아이와 모래놀이가 지겨워질 때쯤이면 조개잡이나 서핑도 즐길 수 있다. 매점에서 롱 보드, 피시 보드, 쇼트 보드 등을 빌려준다. 대여료는 하루 1만원. 캠핑장 관계자는 “전문 강사가 따로 있진 않아 서핑 강습을 받을 수는 없지만, 물이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체험해보기 좋다”고 전했다. 올봄 새로 생긴 곳이라 화장실, 샤워실, 공동 개수대 등의 부대시설도 깨끗하다.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A구역을, 그늘이 없어도 다른 텐트에 가리지 않고 뻥 뚫린 바다를 보고 싶다면 B구역 앞 라인을 추천한다.

주소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7길 117-20
요금 월~목요일·일요일 4만원, 금〜토요일 4만5천원


야외 인피니티 온수풀과 버블쇼
뷰델카라반펜션

흔히 ‘캠핑’ 하면 불멍과 바비큐 해 먹는 재미를 1순위로 꼽는다. 그러나 뷰델카라반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호텔에서나 볼 법한 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는 야외 인피니티풀에서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 온수풀이라 제법 쌀쌀해진 10월에도 수영이 가능하며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수영장에서 버블쇼도 한다.

뷰델카라반은 올해 5월 문을 열었다. 카라반과 부대시설이 사람들 손을 덜 탄 만큼 깨끗하다. 말끔한 카라반에서 특히 더 눈에 띄는 부분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다. 캠핑장을 설계할 때 계단식으로 단 차이를 두어 모든 카라반에서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다. 주인장의 센스는 캠핑장 곳곳에서 발현된다. 캠핑장 한쪽에 마련된 야외 영화관에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캠핑객들에게 신청받은 영화 한 편을 틀어준다.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고기와 쌈 채소, 각종 반찬 등을 무한 리필해주는 바비큐 세트(요금 별도), 애견 1마리 무료 입장 이벤트 등 다양한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주소 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329-34
요금 월~목요일 18만9천원, 금요일 21만9천원, 주말 29만9천원


호캉스 부럽지 않은 프리미엄 캠캉스
더빌리지

올봄 새로 생긴 더빌리지는 호텔을 닮은 캠핑장이다. 캠핑장 안에 위치한 이마트24 리저브 매장에서는 와인과 고기를 팔고, 클럽하우스에서는 갬성템으로 통하는 ‘마샬 스탠모어’ 블루투스 스피커로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들을 수도 있다. 발뮤다 토스터와 스메그 커피머신 세트가 있는 조리 공간, 수건과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련되어 있는 샤워실도 독특하다.

캠핑존은 카라반존, 차박존, 일반 캠핑존 등 3가지로 구분해 운영한다. 총면적이 33만㎡(10만 평)로 워낙 넓은 데다 계단식으로 구성해 어딜 예약해도 프라이빗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 아이 동반 가족은 편의시설이 가까운 A구역을, 장 보지 않고 가볍게 놀러 왔다면 이마트24 이용이 편한 D구역 아래쪽을 예약하면 좀 더 편하다. 더빌리지 관계자는 “산책로를 걸으며 숲의 정취를 느끼거나 라운지에서 음악을 듣는 등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꾸며놓았다”며 “편안한 휴식을 위해 일부러 1백50개의 사이트 중 최대 1백10개 정도만 예약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에는 개그맨 정형돈의 아내인 한유라 씨가 이곳의 동남아 리조트풍 수영장과 슬라이드를 SNS에 올려 화제가 됐는데, 아쉽게도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운영되지 않는다. 대신 언 몸을 녹이기 좋은 정도의 아담한 사이즈(10m×10m) 온수풀과 ‘불멍’을 즐길 수 있는 파이어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10월에는 캠핑장 곳곳을 핼러윈 분위기로 꾸미고 플리 마켓과 버스킹 공연도 열 예정. 더 추워지면 캠핑객을 위한 작은 눈썰매장도 운영한다.

주소 충북 진천군 문백면 봉죽2길 20-78
요금 월~목요일 7만원, 금~일요일 10만원


캠핑과 생태공원 1 + 1 여행
별별캠핑장

올 4월 전남 함평군 대동제생태공원에 조성된 별별캠핑장은 특히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반응이 좋은 신상 캠핑장이다. 글램핑장, 카라반, 스파 카라반, 통나무집 등 선택지가 다양한데 이 중 따뜻한 반신욕을 즐길 수 있는 스파 카라반과 최대 6인까지 이용 가능한 일반 카라반이 인기. 또 캠핑장 홈페이지에서 미리 로컬푸드 꾸러미 ‘함평톡톡’을 주문해놓으면 입실 시간에 맞춰 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꾸러미는 함평군 농가에서 직접 생산한 쌈 채소와 쌀, 고기, 버섯 등으로 구성된다. 2~3인분의 한돈세트가 3만원, 한우세트 5만9천원, 장어세트 5만5천원이다.

별별캠핑장에서 하룻밤 묵었다면 다음 날 코스로 바로 옆 함평자연생태공원을 추천한다. 함평군으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예약할 때 미리 문의하면 함평자연생태공원과 양서파충류전시관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공원 곳곳에 1백여 종에 달하는 계절별 수목을 심어놓아 가을에 가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공원에 반달가슴곰관찰원, 생태연못, 놀이터 등이 있어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도 좋다. 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대동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다만 양서파충류전시관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입장이 불가할 수 있다.

주소 전남 함평군 신광면 덕일길 192-115
요금 스파 카라반 기준 월~목요일 12만원, 금~일요일 15만원


사진제공 각 캠핑장,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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