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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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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예쁘다 했더니, 스타 2세

글 이나래

2021. 09. 01

콩 심은 데 콩 나는 것처럼, 톱스타 부부의 자녀가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또 다른 스타로 성장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한 10대 스타부터 앞으로가 주목되는 예비 스타까지, 국내외 톱스타 부부의 2세들을 소개한다.

스타의 2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외모 및 재능,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아온 환경 등을 기반으로 연예계에 진출하는 케이스는 흔하다. 미국에서는 배우 존 보이트와 마셸린 버트런드 커플 사이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자란 안젤리나 졸리가 대표적인 인물. 파파라치가 기승인 할리우드의 경우 스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관심도 많고 노출 빈도도 높아, 아이가 원하기만 하면 데뷔하기 어렵지 않다. 국내의 경우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얼굴을 알린 예능인 2세들이 데뷔하는 경우가 흔하다. 명실공히 톱스타라 불리는 연기자 부부 2세들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성장 과정을 되도록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늘 뜨겁다.

조니 뎁 & 바네사 파라디의 걸작
릴리로즈 뎁

올해 22세인 릴리로즈 뎁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 조니 뎁과 프랑스의 가수이자 배우인 바네사 파라디의 딸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와 아빠의 장점만을 물려받은 외모로 유명하다. 엄마에게서 하트 모양 얼굴과 마른 체형을, 아빠로부터 깊은 눈매를 물려받아 고혹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 시절의 릴리로즈 뎁.

어린 시절의 릴리로즈 뎁.

2014년 영화 ‘터스크’에 단역으로 데뷔한 그녀를 보고 단번에 스타성을 눈치챈 광고계가 즉시 러브 콜을 보냈고, 2015년 샤넬의 아이웨어 모델로 발탁된 데 이어 2016년 ‘샤넬 No.5’ 모델로 등극했다. 엄마 바네사 파라디 역시 1991년부터 샤넬의 모델로 활동하며 전설적인 광고 이미지를 남겨 “샤넬의 영원한 뮤즈”라고 불렸다. 릴리로즈 뎁은 엄마와 함께 매우 이상적인 ‘모전여전’의 케이스로 꼽힌다. 샤넬의 수장이 칼 라거펠트에서 버지니 비아르로 교체된 이후에도 꾸준히 샤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크루즈 캠페인의 뮤즈로 발탁될 당시 촬영을 진행한 포토그래퍼 카림 사들리는 “버지니 비아르는 (샤넬의 뮤즈로) 신선하고 솔직하고 자유로우면서 자신감 넘치는 여성스러움을 구현할 수 있는 사람, 동시에 장난기 넘치는 성격의 소유자를 찾고 있었다”고 말하며 릴리로즈 뎁이 선발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2018년 개봉작 ‘플래니테리엄’, 2019년 개봉작 ‘더 킹: 헨리 5세’ 등 총 7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흥행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 배우로서는 숙제로 남아 있다.

라이언 필립 & 리즈 위더스푼의 2세
에바 필립

1999년, 당대의 톱스타 커플 라이언 필립과 리즈 위더스푼 사이에서 태어난 에바 필립은 대표적인 스타 2세 인플루언서다. 엄마 리즈 위더스푼의 외모를 꼭 닮은 금발머리와 푸른 눈, 사랑스러운 미소로 어렸을 때부터 주목받은 에바 필립은 2017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발 데 데뷔탕트(Bal des Debutantes)에 참가하면서 사교계에 정식 데뷔했다. 흔히 데뷔탕트로 불리는 이 행사는 전 세계 정·재계 인사와 셀레브리티의 자녀 중에서도 선별된 20여 명만 참석이 가능한데 16세부터 22세 사이에 외모는 물론 학식까지 겸비해야 해 그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비롯해, 루이 비통으로 대표되는 명품 그룹 LVMH의 델핀 아르노 등이 데뷔탕트를 통해 사교계에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유명한 가문이 한데 모이는 행사에서도 에바 필립은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파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댄스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이는 부모 2명의 인기에 더해, 외가 쪽이 가진 영향력도 발휘된 것으로 보인다. 리즈 위더스푼은 미국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멤버 중 한 명인 존 위더스푼의 후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학계에서 확인을 받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한 데뷔 후 2018년, 에바 필립은 미국 패션 하우스 로다테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활동의 신호탄을 알렸다. 이후 하이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동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그녀의 행보는 기대와 달랐다. 엄마 리즈 위더스푼이 론칭한 브랜드 드레이프 제임스의 모델이 된 것. 이후 패션모델이나 브랜드 앰배서더보다는 본인의 그림이나 조각 등 예술적인 활동을 좀 더 다양하게 하며, 총기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이슈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리즈 위더스푼을 쏙 뺀 외모는 물론 전형적으로 미국인이 선호하고 사랑하는 얼굴형인 데다가, 자신만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는 점도 MZ세대에게 호감을 사는 포인트다.

뱅상 카셀 & 모니카 벨루치의 닮은꼴
데바 카셀

프랑스의 국민 배우 뱅상 카셀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기의 모델 모니카 벨루치. 영화 ‘라빠르망’을 통해 만나 약 14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함께한 이들 사이에는 2명의 딸이 있는데 그중 첫째인 데바 카셀이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면서 기대를 모은다. 2004년생으로 올해 17세가 된 데바는 뱅상 카셀의 이목구비에 모니카 벨루치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져 웃으면 아빠를, 무표정일 때는 엄마를 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영상에서는 생기 넘치는 이미지가, 사진 특히 흑백사진에서는 고혹적인 무드가 강하게 부각된다고. 엄마 모니카 벨루치는 이견이 없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여신급’ 스타로, 50대 후반인 지금까지 퇴색되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고 있어 그녀를 꼭 빼닮은 데바의 활약에 더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10대 후반의 나이에 이미 175cm를 넘어선 큰 키와 탁월한 미모를 가진 데바에게 쏟아지는 긍정적인 관심만큼 안티 팬들의 부정적인 질시도 이어졌다. 너무 일찍 완성된 외모 때문인지 성형 의혹에 휩싸인 것. 데바 카셀은 MZ세대답게 본인의 SNS 계정에 어린 시절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보다시피 (어렸을 때부터) 눈썹이 올라가 있고 입술도 크다.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내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다.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루머를 퍼트리지 말라”고 경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화제성을 통해 딸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것일까. 엄마 모니카 벨루치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2020년부터 돌체앤가바나 퍼퓸의 모델이 된 데바 카셀은 본격적으로 연예계 활동에 나섰다. 특히 돌체앤가바나는 모니카 벨루치와 오랜 기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브랜드로, 모녀가 함께 브랜드의 뮤즈로 활동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에는 패션지 ‘보그’ 이탈리아의 카메라 앞에도 모니카 벨루치와 함께 나서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의 우월한 유전자
샤일로 누벨 졸리피트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그들은 헤어졌으나 둘이 남긴 우월한 유전자 조합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총 6남매를 함께 양육했던 브란젤리나 커플은 3명의 친자를 두었는데, 2006년 태어난 샤일로 누벨 졸리피트와 2008년 태어난 쌍둥이 중 아들 녹스 레온 졸리피트, 비비안 마셸린 졸리피트가 그들이다. 이 3명의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널리 사랑받은 주인공은 브란젤리나 커플의 결합 후 첫 번째로 탄생한 딸 샤일로다. 눈부신 백금발 헤어와 아이스 블루 컬러의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난 샤일로는 엄마의 매력적인 입술과 아빠를 쏙 빼닮은 눈매로 파파라치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자랐다.

샤일로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짧은 머리카락과 편안한 캐주얼 룩을 선호하는 취향 때문이다. 2008년 브래드 피트는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샤일로는 존이나 피터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안젤리나 졸리 역시 2010년 미국의 월간지 ‘배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샤일로는 3세 때부터 남자가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남자 옷을 사줬다”고 밝힌 바 있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시선에 전혀 연연해하지 않는 무심한 표정과 보이시한 패션 스타일로 많은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동시에, 성소수자들에게 아이코닉한 인물로 여겨져온 그녀가 변화를 보인 것은 2020년부터. 늘 짧게 자르던 쇼트커트 머리를 길게 길러 틀어 올린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자, 팬들은 마침내 샤일로가 좀 더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휩싸였다. 아직 15세 밖에 되지 않은 그녀가 향후 어떤 결정을 할지에 따라 할리우드는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키무라 타쿠야 & 쿠도 시즈카가 낳은 J스타
키무라 미즈키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아이돌 SMAP에서도 간판 미남인 가수 겸 배우 키무라 타쿠야의 둘째 딸인 키무라 미즈키(예명: 코우키)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대표적인 2세 셀레브리티다. 아버지는 일본에서 제일 유명한 아이돌이자 배우로 범아시아적 인기를 누린 바 있고, 어머니인 쿠도 시즈카 역시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아이돌 4대 천황이라고 불리며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인 만큼 둘 사이에서 태어난 키무라 미즈키 역시 빼어난 미모를 자랑한다.

출생 이후 얼굴이 공개되지 않고 베일에 가려져 있던 키무라 미즈키가 ‘코우키’라는 예명으로 전격 데뷔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은 물론 SMAP의 팬덤이 형성됐던 아시아 각국의 연예 뉴스에서 큰 관심을 보였다. 2018년 패션지 ‘엘르’ 재팬의 표지모델을 시작으로 샤넬 패션쇼와 불가리 파티 등 명품 하우스의 론칭 행사 등에 얼굴을 내밀고, 유수의 패션지에 연이어 표지모델로 등장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이처럼 폭풍과도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부모의 후광 외에 일본 광고 사진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패션 포토그래퍼 쿠리가미 가즈미의 든든한 후원이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금수저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감을 얻기도 했다. 2019년 샤넬 패션쇼의 런웨이에 등장한 이후에도 다른 모델에 비해 키가 작고 포즈가 능숙하지 못하다는 논란이 일었고, 샤넬 측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영상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는 소문까지 이어지면서 샤넬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불운을 겪었다.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덕분인지 그녀는 이내 뷰티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글로벌 뮤즈로 발탁됐고,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발렌티노 가라바니의 모델과 코치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의 유전자 금수저들

최수종과 딸 윤서 양.

최수종과 딸 윤서 양.

해외 톱스타 커플의 자녀들이 1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뛰어드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좀 더 자녀들의 프라이버시를 우선시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비주얼 덕분에 기대감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톱스타 커플 2세 중 가장 데뷔가 기대되는 인물은 배우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딸 윤서(22) 양이다. 지난해 가족사진 촬영 당시 아빠 최수종과 함께 찍은 사진이 SNS에 공개된 후, 엄마 하희라의 젊은 시절과 놀랄 만큼 닮은 외모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관심을 받은 것. 이후 쏟아진 질문에 대해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아직 학생으로, 연예계 진출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많은 이들은 꾸준히 기대를 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활발하게 활동했던 손지창·오연수 부부의 두 아들은 탁월한 외모에 뛰어난 학업 성적까지 갖춘 ‘엄친아’로 유명하다. 1999년생인 장남 성민 군은 국제 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뛰어난 미술 실력을, 둘째 경민 군 역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유학하며 높은 학업 성취도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영과 딸 윤설 양.

고소영과 딸 윤설 양.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했던 스타 커플들은 대부분 학부모로서의 본분에 열중하는 시기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한재석·박솔미 부부, 유지태·김효진 부부, 권상우·손태영 부부가 대표적.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둘째 윤설 양은 올해 입학해 4세 차이 나는 오빠와 함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다. 그래서인지 엄마 고소영의 인스타그램에는 둘째의 하굣길에 찍은 사진이 종종 업로드되고 있다. 고소영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동급생의 엄마들과 다름없이 아이의 등하교를 함께하고, 초등학교 앞에서 어머니회 봉사 활동을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여 친근감을 얻고 있다. 



한재석·박솔미 부부의 딸 서율·서하 자매.

한재석·박솔미 부부의 딸 서율·서하 자매.

2013년 결혼해 어느덧 9년 차를 맞이한 한재석·박솔미 부부는 슬하에 8세 서율과 연년생인 서하 자매를 두고 있다. SNS 활동에 열심인 박솔미의 계정을 통해 자매의 근황을 짐작할 수 있는데, 엄마 아빠의 뛰어난 외모와 큰 키를 모두 물려받은 인형 같은 외모 때문에 랜선 이모들의 ‘좋아요’가 쏟아지는 중. 

유지태·김효진 부부의 아들 수인·루인 형제

유지태·김효진 부부의 아들 수인·루인 형제

결혼 10년 차를 맞은 유지태·김효진 부부는 8세 수인과 28개월 루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아빠 유지태를 꼭 닮은 외모로 기대를 모으는 형제는 제법 큰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의젓하게 동생을 돌보는 형 덕분에 유독 우애가 좋은 사진이 많이 업로드되는 중. 

권상우와 딸 리호 양.

권상우와 딸 리호 양.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2009년생 아들 룩희와 2015년생 딸 리호를 뉴욕에서 키우고 있다. 자녀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진 등을 적극적으로 업로드하지는 않지만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엄마 손태영은 최근 테니스를 배우고 있는 딸 리호를 뒷바라지하는 데 열심이고, 권상우 역시 미술대학 출신의 재능을 살려 촬영이 없는 시간에는 아이들과 함께 그리기와 만들기 등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샤넬 로다테 돌체앤가바나 grosbygroup MEGA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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