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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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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된 ‘헬스걸’ 권미진의 특급 다이어트 레슨

글 강현숙 기자

2021. 07. 15

103kg의 초고도 비만에서 50kg대로 건강하게 살을 뺐던 개그우먼 권미진이 올해 엄마가 됐다. 출산 후 육아와 더불어 다이어트에도 열심인 그녀가 전하는 살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법.

다이어트 의지가 샘솟는 여름이다. 다이어트 성공담의 대표 인물로 유명한 개그우먼 권미진(33)은 지난 2011년 KBS ‘개그콘서트’의 ‘헬스걸’ 코너를 통해 103kg 초고도 비만에서 58kg으로 체중을 감량했다. 10년 가까이 50kg대의 몸매를 유지하며 프로 다이어터로 꼽히던 그녀가 지난해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6세 연상의 일반인과 결혼식을 올리고 올해 2월 딸 나은이를 낳으며 엄마가 됐다. 임신 기간 동안 28kg가량 체중이 증가한 권미진은 1백 일이 조금 넘은 딸아이 육아로 정신없는 와중에도 다이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올해 안에 출산 전 몸무게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

사실 이제 권미진의 이름 앞엔 개그우먼 못지않게 다이어트 전문가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린다. 그동안 다이어트 관련 칼럼을 쓰고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공기업 등에서 강의를 해왔다. 또한 자신의 다이어트 비법을 정리한 ‘헬스걸 권미진의 개콘보다 재밌는 다이어트’ ‘헬스걸 권미진의 성형보다 예뻐지는 다이어트’ 등 두 권의 책도 냈는데, 우리나라와 대만에서 인기를 모으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얼마 전에는 10년간의 다이어트 노하우가 집약된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를 펴내며 다이어트 요리 전문가로 컴백을 알렸다. 육아와의 전쟁 속에서 오늘도 숙명처럼 다이어트에 매진하고 있는 그녀를 이메일로 만나보았다.


50kg 감량 10년째 유지하던 권미진, 엄마가 되다

늦었지만 결혼과 출산 축하드려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제 본캐는 나은이 엄마예요. 아이 안아주고, 딸랑이 흔들어주고, 노래 불러주고, 젖병 씻어 열탕소독하고, 기저귀 갈아주는 등 나은이 케어하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훅 지나가요. 육아가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고요(웃음). 귀여운 고생 중입니다.

엄마가 되면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열린다는데 소감이 어때요. 남편이 어떤 분인지도 궁금하네요.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남편을 만나 매일매일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는 딸을 낳은 거예요. 자식이라는 존재가 이토록 소중하고 귀한 줄 몰랐어요. 남편은 소개팅으로 만났는데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고, 변함없이 저를 아껴주고, 제 단점보다는 장점을 크게 봐주는 참 좋은 사람이에요.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임신과 출산, 육아로 바쁜 와중에 얼마 전 다이어트 요리책도 내셨더라고요.

이전에도 다이어트와 관련해 두 권의 책을 냈었어요. 이번 책이 다른 점은 건강을 유지해주는 다이어트 요리를 주로 소개하고 있다는 거예요. 이와 함께 평소 제게 궁금해했던 다이어트 관련 101문 101답이 들어가 있는데 지속 가능한 식단과 운동법, 멘털 관리법 등을 꾹꾹 눌러 담았답니다.



일명 ‘유지어터’로 50kg대의 몸매를 10년간 유지하다 임신과 출산을 하셨어요.

저는 임신 초기에 살이 많이 쪘어요. 방심하면 체중이 훅 늘어나는 몸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는 임산부니까!’라고 생각하며 맘 편하게 먹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초기·중기를 합쳐 25kg 정도 몸무게가 불어났어요. ‘공포의 임당’이라 불리는 임신성 당뇨 검사도 가뿐히 통과했고,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다고 하니 더 마음 놓고 편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임신 기간 중 ‘살 빼야 한다’ ‘식단 조절해야 한다’는 의사의 경고(?)를 받는 임산부들도 많다던데, 전 컨디션이 좋다 보니 그런 충고도 안 받았거든요. 그러다 만삭이 가까워지면서 정신을 차려 체중 조절을 하니 마지막 3개월 동안 2~3kg 정도만 늘었어요. 임신하고 총 28kg이 쪘고, 출산 후 3일 뒤에는 5kg이 빠졌어요. 산후조리원에 있는 2주 동안 먹고 자고 마사지 받고 모유 수유하면서 총 13kg이 빠졌지만 집에 돌아온 뒤에는 몸무게가 그다지 줄지 않았고, 현재 천천히 다이어트 중이에요. 출산 전후의 몸은 하늘과 땅 차이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요. 올해가 가기 전 원상 복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이 낳고 찐 살을 빼는 게 가장 어렵다고들 하는데,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남편이 퇴근하지 않으면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초보맘이라 이번 신간에 소개된 저칼로리 식단을 챙기며 노력 중이에요. 튀김옷 대신 라이스페이퍼로 감싸 만든 치킨, 가지가 들어간 건강 피자, 깻잎에 두부를 말아 만든 롤, 미역 면이 들어간 비빔면 등 칼로리를 줄이면서 건강한 조리법을 적용한 요리들을 해 먹는데, 저보다 남편이 체중 감량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은 제 레시피에 다른 요리를 추가적으로 해주고 있어요. 또 아이가 아직 어려 외출이 힘든 까닭에 집에서 헬스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스쾃, 데드리프트, 푸시업 등 3가지 맨몸 운동만 하고 있답니다. 집중해서 바른 자세로 이 운동들만 해도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돼요. 저는 처음 시작할 땐 8~10회를 한 세트로 3~5세트 정도 했는데, 세트 수는 자신의 운동 능력에 따라 늘려주는 게 좋아요.

출산 후에는 아이 돌보고 산후풍 걱정 때문에 운동하기도 힘들잖아요. 산모들에게 추천하는 살 빼는 운동 요령이 있다면요.

처음부터 무리는 절대 금물이요. 내 몸을 출산 전과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처음엔 빠르게 걷기나 스트레칭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게 좋아요. 그러다 출산 후 1백 일이 지나면 제가 평소 하고 있는 홈 트레이닝 3종 세트를 추천합니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길 바라요.

아이 낳은 후 호르몬 변화로 우울감이 생기고 산후 우울증도 올 수 있잖아요. 이 와중에 다이어트까지 하면 멘털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저의 경우 남편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예쁘다”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해주고 퇴근 후 육아를 많이 도와주거든요. 저 역시 ‘내가 낳은 아이니 내가 당연히 돌봐야지’라고 생각하다 보니 우울감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출산 후 1백 일이 지나면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살에 탄력도 없어졌지만, 나은이를 낳고 얻은 자랑스러운 훈장이라고 생각해요. 공짜로 얻어지는 건 없으니까요! 또 남편이 쉬는 날이면 집 앞에 나가 산책하며 대화하고, 평소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는 등 속상한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11년 차 유지어터의 다이어트 핵심 스킬

다이어터의 가장 큰 고민은 음식이 아닐까요. 임신 전에는 어떻게 먹었나요.

누군가와 함께 식사할 땐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었어요. 대신 혼자 식사할 땐 사 먹기보다는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식단 조절을 했고요. 또 잠들기 5시간 전엔 꼭 저녁 식사를 끝냈어요. 이 5시간 사이에 너무 배가 고플 땐 얼음을 먹으면 도움이 되더라고요. 물에 레몬이나 오렌지, 자몽 등의 새콤한 과즙을 살짝 첨가해 얼려 먹으면 식욕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에요.

살을 빼려고 먹는 걸 참거나 줄이다가 결국엔 폭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 역시 아예 먹지 않다가 한번 먹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음식이 들어갔어요. 먹고 나서는 내가 마치 돼지처럼 느껴지고 비참한 기분이 들었지요. 심할 때는 목구멍으로 넘어올 정도로 음식을 먹고 살이 찔까봐 손가락을 넣어 억지로 토하기도 했어요. 장 청소제를 먹고 다 비워내려고 한 적도 있고요. 이런 모습에 자괴감이 들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또다시 반복하기도 했답니다. 이런 폭식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절식을 절대로 하지 않는 거예요. 아침, 점심, 저녁으로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사이사이 간식까지 잘 챙겼어요. 그러다 보니 신기하게도 폭식 횟수가 줄어들더라고요. 바로 확 줄어든 건 아니고 매일매일 폭식하다가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보름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이런 식으로요. 또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 식단일기를 썼고,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했어요. 폭식은 보통 혼자 있을 때 많이 하게 되니까요.

다이어트할 때 적당히 먹으라고 하는데 ‘적당히’는 도대체 얼마만큼인가요.

저는 저울 대신 제 손을 사용했어요. 일명 핸드 다이어트라고나 할까요. 탄수화물은 손을 알파벳 C 모양으로 오므렸을 때 그 안이 꽉 찰 만큼, 지방은 엄지손가락 길이만큼, 단백질은 손가락을 제외한 손바닥 두께와 크기만큼, 과일은 꽉 쥔 한 주먹 크기만큼 먹으면 적당합니다.

요요현상이 왔을 땐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해요.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요요현상을 겪었을 거예요. 원래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도 싫은데 그 이상 늘어나기까지 하니 허무함은 어마어마하죠. 철저하게 식단 조절만 하든,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든 타이트하게 생활하다가 일반식을 하면 몸무게가 느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저는 다이어트 후엔 요요라는 게 당연히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안전한 요요 범위를 +5kg으로 정리했어요. 5kg 안에서 풀었다가 다시 조이는 거죠. 이를 위해 매일 아침 화장실에 다녀온 후 공복에 몸무게를 쟀어요. 이 행동은 몸매 관리를 위해 아직도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할 거예요.

일상에서 짬짬이 할 수 있는 틈새 운동법이나 살 빼는 요령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우리는 매일 같은 패턴으로 비슷비슷하게 살아가요. 그 일상에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차를 타는 대신 가능한 거리는 걸어 다니고,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나 물을 마시는 건 너무 뻔하죠? 그런데 이런 뻔한 습관이 큰 도움이 돼요. 몇 가지 더 예를 들자면 머리를 감을 때 보통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은데 다리를 굽히지 않고 상체만 숙여보세요. 허벅지 뒤쪽 근육이 자극돼 예쁜 다리 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가만히 서서 기다리지 말고 신발 바닥을 땅에 딱 붙인 상태에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해보세요. 이 방법은 집에서 설거지할 때도 적용할 수 있겠네요. 또 집에서는 타이트한 옷을 입는 걸 추천해요. 헐렁한 옷을 입고 있으면 긴장감이 사라져 많이 먹기 쉽거든요. 만약 식욕에 못 이겨 음식이 내 손까지 왔다면 성분표를 한번 보세요. 어마어마한 칼로리와 지방 함량을 보면 음식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다이어터들에게 전하는 조언은요.

저는 초고도 비만녀에서 평범한 여자가 됐는데 요요로 또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했고, 다시는 요요를 겪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또 요요가 와서 다이어트를 반복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요요 없는 몸을 만들어 완벽한 유지어터가 됐다며 평생 날씬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임신과 출산 이후 또다시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요. 다이어트는 제 숙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살이 안 쪄서 고민이다. 말라서 걱정이다”라고 말해보고 싶지만 평생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조언 말고, “우리 함께해요!”라고 말하고 싶어요.

꿈꾸는 미래 모습은요.

우리 가족이 안녕하고, 즐겁게 일하며 살고 싶어요. 원래 첫째를 낳고 바로 둘째를 가지려 했는데 나은이가 너무 예뻐 온전한 사랑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계획을 살짝 미뤄 2023년쯤에 둘쨰를 출산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그 후에는 또다시 다이어트를 해야 할 테니, 다이어트가 제 숙명 맞네요(웃음).

권미진 추천!
홈 트레이닝 3종 세트

스쾃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 뒤 중심축을 등 뒤에 두고 엉덩이를 쭉 뺀다는 느낌으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무릎을 천천히 굽혔다 일어난다. 이때 양손은 가슴 앞에서 교차시켜 잡는다.

푸시업 양팔을 어깨너비보다 약간 넓게 벌려 엎드린 뒤 팔을 굽혀 가슴을 바닥 쪽으로 내린다. 팔을 펴면서 올라온다. 가슴이나 허리에 반동을 주지 않고 어깨보다 팔을 넓게 벌려서 실시하면 가슴이 발달, 좁게 하면 팔을 발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데드리프트 양발을 어깨너비로 벌리고 선다. 양손은 허벅지 옆쪽에 두고 인사하듯이 상체가 곧게 펴진 상태로 엉덩이를 뒤로 빼며 허벅지를 타고 무릎을 지나 정강이까지 스치듯이 내려가다가, 무릎을 굽혀준 뒤 다시
올라온다. 바나 덤벨, 무언가를 들고 할 때는 내리는 손이 무릎에 걸리지 않도록 어깨너비보다 약간 넓게 잡고 선다.

권미진에게 배우는
맛있고 건강한 다이어트 요리

미역면비빔국수

“여름에 자주 만들어 먹는 ‘여름의 빨간 맛’이에요. 양념에 들어간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오이와 당근 등 냉장고 속 다양한 채소를 듬뿍 넣었어요.”

준비 재료
미역 면 200g, 양념장(고추장·간장 1큰술씩, 다진 마늘·꿀 ½큰술씩, 식초·
참기름·참깨 약간씩), 달걀 1개, 오이 ¼개, 깻잎 2장, 당근 개, 양배추 통

만들기
1 미역 면은 찬물에 씻어 물기를 빼놓는다.
2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달걀은 삶아 껍질을 까서 반으로 자르고, 채소는 모두 채 썬다.
4 미역 면을 그릇에 담고 삶은 달걀과 채 썬 채소, 양념장을 올려 비벼 먹는다.

라이스페이퍼치킨

“치킨은 다이어트의 적이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어서 여러 번 시도 끝에 완성한 요리예요. 소금이나 후춧가루 대신 카레 가루를 넣어도 맛있어요.”

준비 재료
닭 가슴살 1덩이,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라이스페이퍼 4장

만들기
1 닭 가슴살을 한입 크기로 썰고 다진 마늘과 소금, 후춧가루를 넣어 밑간한다.
2 라이스페이퍼 4장은 반으로 자른 뒤 흐물거릴 때까지 찬물에 담근다.
3 라이스페이퍼를 건져 그 위에 닭 가슴살을 올리고 돌돌 만다.
4 180℃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10분간 굽고, 뒤집어서 20분간 더 굽는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다이어트 효과가 있는 권미진표 레시피를 만날 수 있는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






사진제공 권미진 길벗출판사 
참고도서 유지어터 권미진의 먹으면서 빼는 다이어트 레시피(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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