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재기사

zero waste

친환경&윤리적 소비의 첫걸음, 이마트 리필 스테이션

글 김명희 기자

2021. 06. 11

좋은 물건, 저렴한 가격, 그리고 지구를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착한 마음에 이마트가 리필 스테이션으로 응답했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사용하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백년이 걸린다.”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원회 그린딜 부위원장의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일회용품이 초래할 재앙에 대해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이제는 이를 막기 위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적이며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할 때다. 기업도 소비자들이 환경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친환경 인프라를 적극 강화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가 지난 4월 말 자양점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 1호점을 오픈하며 함께 선보인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는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헤어와 보디용품 전문점으로 60여 종의 특화 상품과 더불어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 고객 맞춤형 향 추천 공간 ‘센트 아뜰리에(SCENT ATELIER)’로 구성돼 있다. 이마트 자양점에 도입된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향 특화 샴푸 3종과 바디워시 7종을 리필 형식으로 판매한다.

이마트 자양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

이마트 자양점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

이곳에서는 맞춤형 화장품법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상주하며 직접 제품을 리필해준다. 소비자들은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전용 리필 용기(개당 5백원)에 300ml, 500ml 용량 중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처음 샴푸·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을 방문한 고객은 리필 용기를 구매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서 충전하면 되고, 제품을 모두 사용한 후에는 직접 용기를 세척, 건조시켜 매장을 방문하면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용기를 살균해 재충전해준다. 전용 리필 용기만 있으면 샴푸나 바디워시를 여러 번 충전 가능해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에는 태블릿PC를 활용한 설문을 통해 43가지 향 중 고객에게 어울리는 향을 매칭해주고 해당 향을 담은 상품까지 추천하는 센트 아뜰리에도 자리 잡고 있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향과 그에 맞는 상품을 고를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진화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마트 측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0일까지 하루 평균 1백20여 명의 고객이 아모레스토어 헤어&바디 매장을 방문해 리필 스테이션에 대한 안내를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하루 20~30여 명이 직접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리필 스테이션에 방문해 샴푸와 바디워시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할 때마다 엄청난 플라스틱 양에 놀라는 적이 많은데, 이렇게 리필 방식으로 샴푸와 바디워시를 구매할 수 있어서 환경에 도움이 되고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큰 것 같다. 아모레 상품이라 품질도 믿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500ml 바디워시 1통을 2인 기준 45일 정도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6월부터는 빈 용기를 가져와 재충전하는 고객의 방문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리필 스테이션 추가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Z세대부터 주부들까지 모두 사랑하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마트는 샴푸·바디워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스테이션 코너를 만들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샴푸·바디워시,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스테이션 코너를 만들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마트가 지난해 9월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 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 9호점이 4월 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해 이마트 청계천점에 추가로 문을 열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현재 이마트 6개점, 트레이더스 3개점으로 고객 접점을 넓혔고, 이용객도 지난해 11월 1천여 명에서 올해 3월 2천3백여 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주부들부터 환경 캠페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까지 전 연령층의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지난 연말에는 ‘환경부 착한 포장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내에 에코 리필 스테이션 2개점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환경보호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 발맞춰 고객과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으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해 누적 종이 영수증 감축 약 1억 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019년에는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론칭해 이마트 79개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운영 중이며, 회수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링’으로 연안 정화 활동에 쓰이는 집게를 제작해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매장 내 비닐 롤 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하는 노력을 통해 비닐 롤 백 사용량을 약 70% 감소시켰다. 그 밖에도 장바구니용 비닐 감축의 일환으로 17~56L 대여용 장바구니 3종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최종건 헬스&일상 담당은 “必환경 시대를 맞아 상품 판매 방식도 친환경을 추구하는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하고 있다”며 “작은 실천들을 모아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ESG 경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제작지원 이마트

*제로 웨이스트는 깨끗하고 건강한 세상을 꿈꾸는 여성동아의 친환경 기사 시리즈입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