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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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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도 합류한 스타들의 아지트, 구리 아치울 마을

글 정혜연 기자

2021. 03. 03

현빈이 최근 구리 아치울 마을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예술가들의 마을로 유명한 이곳에 몇 년 전부터 스타들이 속속 주민으로 합류하고 있다.

2021년 새해 첫날, 톱스타 현빈(39)과 손예진(39)이 열애를 인정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12월부터 3개월 동안 방영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남녀 주인공을 맡아 호흡을 맞췄고, 종영 이후 3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애를 공식화하고 한 달 뒤, 이번에는 현빈이 경기도에 고급 빌라를 매입해 이사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현빈은 구리시 아치울 마을에 2019년 완공된 신축 빌라의 최상층 펜트하우스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빈이 매입한 빌라는 앞서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 포도빌’의 건설 및 분양을 맡은 ㈜플랜잇건설이 두 번째로 건축과 시행, 사후 관리를 진행한 ‘워커힐 포도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포도빌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에 전용면적 179.33㎡(약 54평) 6세대와 242.45㎡(약 73평) 1세대 등 총 7세대로 구성돼 있다. 

건설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 따르면 워커힐 포도빌은 화가 몬드리안의 대표작 ‘컴포지션’을 모티프로 외관을 디자인했으며 1층은 고급 로비와 럭셔리 라운지 및 카페테리아, 공동 정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호실 인테리어는 독일 명품 주방 가구 포겐폴, 삼성전자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 데이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 몰테니 드레스룸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최상층 펜트하우스에는 별도의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가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옥상 정원이 제공되는데 여기에도 최고급 수입 아웃도어 가구가 기본으로 설치됐다. 현빈은 이 펜트하우스를 지난해 6월 5일 48억원에 계약했고, 지난 1월 잔금을 치르고 이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빌라와 함께 아치울 마을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구리시 아천동에 위치한 아치울 마을은 아차산 북동쪽 산기슭에 아치울천을 따라 동서로 길게 자리 잡은 곳이다. 구리시와 서울 광장동을 잇는 4차선 국도가 깔리기 전까지 60여 채의 집밖에 없었으나 2006년 그린벨트가 해제되면서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가 곳곳에 들어섰다. 소설가 고(故) 박완서, 화가 이성자, 판화가 최지숙 등이 오래 거주해 예술가 마을로도 불렸다. 특히 박완서 작가는 자신이 거주하던 노란 외벽의 단독주택을 소재로 수필집 ‘노란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연예인 가운데 가수 박진영·조성모, 배우 박해미·오연서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진영은 2019년 3월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아차산 기슭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자신의 집을 공개한 바 있다.

예술적 영감 줄 아름다운 풍광, 실거주는 불편할 듯

손예진과 열애 중인 현빈과 그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워커힐 포도빌.

손예진과 열애 중인 현빈과 그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워커힐 포도빌.

2월 중순 아치울 마을을 찾아가봤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경기도 구리 방향으로 가다가 워커힐 호텔 쪽으로 나와 43번 국도를 타고 5분쯤 더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아치울 마을’이라 쓰인 어른 키만 한 돌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다.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니 야트막한 언덕길이 나왔는데, 여기서부터 아차산 중턱까지 아치울길을 따라 일렬로 띄엄띄엄 단독주택과 상가주택, 고급 빌라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초입에는 여러 가게가 자리해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워커힐 포도빌은 마을 초입 중앙 도로 오른편에 위치한 편의점 건물에서 스무 걸음쯤 가면 바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었다. 외벽에 직선형 구조물을 덧댄 새하얀 건물은 여러 집들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빌라로 보였다. 건물은 정남향으로 들어앉아 있는 데다 사방에 낮은 2층짜리 단독주택들만 늘어서 무엇 하나 가릴 것 없이 온전히 채광을 누릴 것으로 짐작됐다. 

그러나 바로 앞 대로변에 상업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이어서 다소 시끄럽고 번잡했다. 이곳을 지나 아차산 중턱으로 올라가봤다. 2차선 정도의 폭으로 깔린 아치울길이었으나 집집마다 담벼락에 차를 대놓은 탓에 차들이 왕복으로 다니기 어려웠다. 내려오는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옆을 지나갈 때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5분쯤 운전해 올라가니 등산로가 등장했다. 등산로 입구 앞쪽은 모두 단독주택이었는데 수필집에서 읽은 박완서 선생의 노란집도 보였다. 대부분 지어진 지 오래된 집들이라 겉보기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군데군데 리모델링을 마친 단독주택들은 모던한 외관 디자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택단지 옆으로 아치울천이 흘렀고, 아차산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서울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영감이 떠오를 만한 풍광이라 예술가들이 왜 모여 살게 됐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차산 북동쪽에 위치한 탓인지, 겨울 해가 짧아서인지 오후 3시경에 그늘이 지는 통에 전체적으로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아차산 중턱 골목은 마을 초입의 도로보다 폭이 좁은 데다 담벼락마다 주차된 차들로 인해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다시 마을 초입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곡예 운전은 계속됐다. 마을 초입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들러 직원에게 시세를 묻자 “금액대가 천차만별이다. 단독주택이라도 연식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또 달라진다”며 “현재 매물로 나온 마을 초입의 신축 단독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48.7㎡(약 45평)가 20억원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치울 마을은 수요가 항상 많은 곳이다. 서울 광진구와도 가깝고 강남구 청담동·압구정동도 차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부유층 수요가 꾸준하다. 경기에 상관없이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거래가 잘되는 편”이라고 귀띔해주었다. 

다만 아치울 마을에는 학교가 하나도 없어 자녀가 있는 경우 실거주가 쉽지 않아 보였다. 공인중개사사무소 직원에게 아이들 키우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하자 “차로 15분만 가면 광장초등학교와 광장중학교가 있고, 20분 거리에 대원외고도 있어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빈을 비롯해 아치울 마을에 거주하는 연예인을 실제로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유명인의 개인사를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현빈이 최근 이사 온 것은 맞다”고 답했다. 

올해 초 현빈과 손예진이 열애설을 인정한 만큼 결혼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그러나 현빈의 소속사인 VAST엔터테인먼트 측은 현빈의 구리 신축 빌라 매입과 관련해 “신혼집으로 구매한 것이 아니며 결혼설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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