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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interview

세 모녀의 머슬퀸 도전기

글 두경아

2020. 12. 17

‘딸은 엄마를 닮는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붕어빵일 줄이야! 흡사 쌍둥이처럼 보이는 세 모녀가 머슬 대회에서 나란히 입상해 화제다. 인형 같은 얼굴과 늘씬한 몸매, 서울대와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스펙, 여기에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이뤄내는 의지까지 꼭 닮은 그들과의 특별한 만남.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모녀 3인방. 왼쪽부터 송서윤, 송서현, 유효숙 씨.

뛰어난 외모와 화려한 스펙을 자랑하는 모녀 3인방. 왼쪽부터 송서윤, 송서현, 유효숙 씨.

달콤한 성공 뒤에 나누는 후일담은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더구나 식욕처럼 기본적인 욕구를 최대한 억누르는 도전을 함께해냈다면, 끈끈한 전우애 같은 감정마저 생기게 마련. 2020년 10월 열린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대회에서 나란히 수상의 영예를 안은 엄마 유효숙(55) 씨와 딸 송서윤(28) · 서현(24) 세 모녀의 이야기다. 대회 참가를 위해 운동과 식이 조절에 매진했던 지난 석 달은 지옥 훈련처럼 힘들었지만 평생 두고두고 곱씹어볼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유 씨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엘리트였으나 결혼 후 평범한 전업주부로 살았다. 늦둥이 막내아들까지 2남 2녀를 낳아 기르다 보니 몸이 허약해져 이석증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고.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한 그는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열정을 쏟았다. 자신감이 붙자 웨이트트레이닝까지 운동 영역을 넓혀갔다.어려서부터 부모님께 “공부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자란 첫째 딸 서윤 씨는 안 해본 운동이 거의 없을 정도다. 수영부터 태권도, 발레, 테니스, 스케이트 등 다양한 운동을 섭렵했다. 공부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 서울대를 조기 졸업한 뒤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알파걸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울고등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둘째 딸 서현 씨 역시 공부와 운동에 만능이다. 어린 시절 발레와 재즈댄스를 오래 배워 콩쿠르에 나가 상을 탔고, 중학교 때는 지역 대표 피구 선수, 고등학교 때는 학교 대표 농구 선수로 활약했다. 두 번이나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고등학교를 1년 휴학하는 고비도 있었지만 이 역시 운동으로 극복했다. 공부도 잘했던 그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에서 소비자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고, 현재는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다. 

유 씨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는 60세가 되면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는 거였다. 그러던 차에 60대 머슬퀸 장래오 선수를 알게 됐고, “운동은 더 늦기 전에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에 대회를 3개월 앞둔 시점 출전을 결심했다. 유 씨의 출전 계획을 들은 두 딸은 엄마에게 힘이 돼주고 추억도 쌓을 겸 동참하게 됐다. 낮에는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본업에 충실했고, 저녁에는 운동에 매진하며 고된 시간을 버텨냈다. 

결과는 놀라웠다. 유 씨는 피규어 부문 2위와 시니어 모델 1위, 서윤 씨는 미즈 비키니 미디엄 2위와 커머셜 모델 미디엄 4위, 서현 씨는 미즈 비키니 미디엄 1위와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 입상을 했으며 특별상으로 자매가 나란히 비너스상까지 받았다. 게다가 서윤 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2주가량 운동을 더 한 뒤 11월 7일 열린 ‘2020 맥스큐 머슬마니아 제니스 챔피언십 인천대회’에 다시 출전해 커머셜 모델 그랑프리, 미즈 비키니 미디엄 2위를 차지했다. 

세 분 모두 입상을 축하드려요. 누가 가장 기뻐하던가요.

유효숙(이하 엄마) 친정어머니가 가장 기뻐하셨어요. 어머니는 처음에는 대회 출전을 말리셨거든요. 방송에서 무리하게 근력운동과 심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좋지 않다고 하셨고, 제가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건강이 안 좋아진 뒤부터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대회에 나간다고 식단 조절하는 걸 보시고는 더 먹으라고 강요하기도 하셨고요. 대회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는데, 어머니가 동생들 도움을 받아 TV로 연결해 시청하셨어요. 막상 저희가 나오니 월드컵 경기 보듯이 몰입하시면서 긴장도 하고 환호성을 지르셨다고 해요. 지금은 무척 자랑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송서현(이하 서현)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사실 출전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대회에서 수상을 하고 나서 사진을 SNS에 업로드했더니, 가까운 친구들은 물론 교류가 많지 않던 분들까지 모두 “멋지다,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대회에선 서로 의지하며 선의의 경쟁, 
일상에선 운동 통해 더욱 가까워져

세 모녀의 머슬 대회 참가 모습. 왼쪽부터 송서윤, 송서현, 유효숙 씨.

세 모녀의 머슬 대회 참가 모습. 왼쪽부터 송서윤, 송서현, 유효숙 씨.

언니와 동생은 같은 체급에 출전했으니 동료이자 경쟁자인 셈이었네요. 

송서윤(이하 서윤) 머슬마니아는 종목별, 체급별로 나눠 심사가 이루어져요. 동생이랑 동일한 종목에 출전했는데, 키도 거의 비슷해 같은 체급으로 분류됐어요. 심지어 접수 시기도 비슷해 연속된 선수 번호를 받았고, 대회 날 같은 무대 바로 옆자리에 섰지요. 아무래도 준비할 때는 내심 누가 더 좋은 결과가 있을지 생각하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서로 의지하고 동기부여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했던 것 같아요. 동생이 철저하게 식단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다잡기도 했고요. 대회 당일에는 동생이랑 같은 무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하고 든든해서 좋았답니다. 

서현 처음부터 ‘경쟁자보다 조금 더 잘해서 1등 하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비교조차 할 수 없게끔, 그랑프리의 새로운 기준이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래서 언니뿐 아니라 다른 출전자분들도 경쟁자로 바라보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경쟁을 할 거면 ‘어제의 나’와 하자는 생각이었죠. 준비 과정에서 언니, 그리고 엄마와 운동이라는 새로운 삶을 공유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쌓을 수 있었어요. 

모녀, 자매가 아닌 선수로서 서로를 평가한다면. 

서윤 엄마는 원래 나이에 비해 날씬한 편이셨지만 4번의 임신·출산 과정을 겪으면서 복부에 탄력이 떨어져 콤플렉스가 있으셨던 것 같아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 부분을 많이 극복하시고 자신 있게 무대에 선 모습을 보니 감동스러웠어요. 동생은 완벽주의적인 성격에 뭐든지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편이라 사실 피곤할 때도 있긴 하지만(웃음), 최선의 노력을 다한 선수가 아닐까 싶어요. 대회 준비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식단을 어긴 적이 없고, 학교 기말고사 준비부터 졸업논문, 대학원 시험 준비까지 모든 것을 해내면서 운동도 빠지지 않고 하더라고요. 

서현 저는 초·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무대에 서는 걸 좋아했고 그럴 기회도 많아 이번 대회가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어요. 그런데 엄마와 언니는 사람들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게 처음이었는데도, 생각보다 자신 있게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주변에서 아무리 응원과 지지를 해줘도 내적으로 자신감이 충만하지 않으면 결코 무대를 즐길 수 없잖아요. 그리고 그 정도의 자신감을 가지려면 본인이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는 믿음이 필요하죠. 끈기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걸 옆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둘 다 그런 믿음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고 선수로서 보여준 열정과 노력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셋이 함께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엄마 남편이 보수적인 편이라 대회 전날까지 비밀로 했어요. 미안하기는 했지만 제가 나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버킷 리스트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거니 이해해줄 거라고 믿었거든요. 아들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해줬어요. 심지어 큰아들은 가족 중에 가장 먼저 보디 프로필을 찍을 정도로 원래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저희와 함께 출전하고 싶어 했는데, 학교 시험 일정과 대회날짜가 겹치는 바람에 출전은 못 했지만 응원을 아끼지 않았어요. 

대회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요. 

엄마 식단요. 저희 가족은 모두 대식가거든요. 저는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찌지 않는 편이라 평생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피규어 종목에 나가려니 체지방을 극도로 제거해야 했지요. 운동과 식이 조절을 병행하면서 9kg을 감량했어요. 운동도 힘들었지만 두 달 이상 다이어트 식단을 지속하니 먹고 싶은 음식들이 마구 생겨 났었어요. 특히 남편과 아들 식사를 준비하려면 음식을 간 봐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식욕을 자극하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딸들이 “엄마, 1등 하셔야죠. 이거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그 맛이에요”라며 저를 제지했어요. 대회를 혼자 준비했다면 식단은 정말 못 지켰을 것 같아요. 

식이 조절은 어느 정도까지 했나요. 

서윤 저희 모두 한 끼에 탄수화물(고구마, 현미밥 등) 100g, 단백질(달걀흰자, 닭가슴살 등) 100g씩, 하루에 총 3~4끼니 먹었어요. 중간 중간 샐러드나 양배추, 과일을 섭취했고요. 처음에는 약속이 있거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했는데, 대회를 두 달 정도 앞둔 뒤부터는 식단 때문에 아예 약속을 안 잡으려 노력했어요. 

서현 식단을 철저히 지키려고 전자저울을 하나 구매했어요. 또 매끼 집에서 식사할 수는 없으니, 식단에 맞춘 도시락을 싸들고 다녔고요. 

어떤 음식이 제일 먹고 싶던가요. 

서윤 대회 준비하면서 탄수화물을 엄청 줄이고 달고 짠 음식을 끊었어요. 떡볶이와 양념치킨이 제일 먹고 싶었답니다. 아예 대회가 끝나고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작성하기도 했어요. 

서현 저는 인스턴트보다는 청국장과 보쌈 같은 속이 든든한 한식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리스트를 작성했고, 아예 그 리스트를 휴대전화 배경화면으로 해놨어요. 대회가 끝나면 모두 다 먹겠다는 각오였죠. 

석 달 동안 매일 운동을 한 건가요. 

서윤 처음 한 달은 일주일에 4일 정도 헬스장에서 운동했는데, 대회 두 달 전부터는 ‘그냥 입상이 아니라 1등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매일 퇴근 직후 10분 만에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바로 헬스장에 가서 최소 근력운동 1시간 30분, 유산소운동을 1시간씩 했어요. 아침에 출근하기 전 정장을 입은 채 10분이라도 아령을 들고 운동하다가 회사에 간 적도 많고요. 또 자기 전에 복근 운동은 빠지지 않고 했어요. 하루에 운동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체력은 매우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꽉꽉 채워서 사용하려 했어요. 

셋이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서로 큰 힘이 됐을 듯해요. 

엄마 식이 조절을 하면서 배가 너무 고프다 보니 “배고파!” “나중에 많이 먹자”라며 서로 말을 주고받다가 빵 터져서 웃었던 적이 많아요. 서로가 너무 이해가 되니까요. 운동해서 근육통이 오는 날에도 위로가 됐고요. 혼자서 준비했다면 중간에 관뒀을 수도 있을 듯해요. 대회 날에도 큰 의지가 됐어요. 

서현 콘셉트와 의상을 정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어요. 머슬마니아는 여타 보디빌딩 대회와 달리 ‘끼와 퍼포먼스’도 중요한 평가 기준 중 하나거든요. 그래서 본인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콘셉트와 의상을 정하는 게 몸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과제였어요. 잘 어울리는지 혼자서 판단하기는 어렵고, 살이 빠지면서 의상 수선도 여러 번 맡겨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 봐주고 도와주는 게 참 좋았어요. 

대회가 끝난 뒤 위시 리스트 음식을 모두 먹었는지 궁금하네요. 

엄마 대회 아침에 택배가 줄줄이 배송되더라고요. ‘이게 뭐지?’ 했는데, 대회 날 맞춰서 서윤이가 그동안 먹고 싶은 음식들을 주문했던 거예요(웃음). 

서윤 대회가 끝나고 주문하면 바로 먹을 수 없으니 한시라도 빨리 먹기 위해서 미리 주문했어요. 대회가 끝나자마자 치킨을 먹었는데, 푸짐하게 먹고 나니 어느 정도 욕구가 해소됐어요. 

지금도 충분히 날씬한데 당시 식단을 유지하고 있나요. 

서현 ‘힘들게 만든 몸인데 급격하게 찌면 안 되겠다’ 싶어 대회가 끝난 뒤에도 처음에는 아침과 저녁은 조절식으로 먹고, 점심은 자유식을 하겠다 결심했어요. 하지만 막상 대회가 끝나고 보니 냉동실에 있던 닭가슴살이 한 개도 줄지 않았더라고요. 세 끼도 부족해서 간식까지 자유식으로 맘껏 즐기고 있었어요(웃음). 대회 후 저는 3kg, 언니는 4kg 쪘어요.

두 딸은 서울대, 장남은 연세대 치대...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운 것이 교육 성공 비결

송서윤, 서현 자매.

송서윤, 서현 자매.

서윤 씨와 서현 씨 모두 어릴 때부터 운동을 즐겼다고 들었어요. 

서윤 바쁜 로스쿨 생활 중에도 시간을 쪼개 적어도 일주일에 2번은 운동을 했고, 요가 지도자 자격증도 땄어요. 이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2~3회씩 꾸준히 요가나 헬스를 해왔고요. 운동을 하면 체력도 좋아지고 활력도 생기니 당연히 공부에 도움이 되죠. 운동 시간을 미리 정해두고 ‘그때까지 이걸 끝내고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공부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시간 관리도 더 철저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부분이 공부에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서현 운동을 하면 전신에 순환이 잘되니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아져요. 또 공부하기 위해 머리를 쓰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데, 근본적으로 체력이 좋아지면 장시간 공부를 지속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제가 운동에 흥미를 느끼며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어려서부터 좋은 경험과 기회를 마련해주신 부모님 덕이 커요. 두 분 모두 저희를 다채로운 재능과 지덕체를 겸비한 아이로 기르고자 애쓰셨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공부에 방점을 두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오히려 인격과 성품, 인간관계와 건강이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늘 강조하셨고, 지금도 여전히 그러세요. 

운동을 좋아했던 자매가 나란히 서울대를 나왔어요. 큰아들 역시 연세대 치대, 막내는 미국 명문 기숙학교에 진학했고요. 어머니가 자녀들 교육에 있어서 특별히 신경 쓰신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엄마 두 달 전쯤 제 교육 방식을 담은 책 ‘아이들은 자존감이 먼저다’를 출간했어요. 주변에서 제 교육 방법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 책까지 쓰게 됐답니다. 저는 첫째,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지 않았어요. 진정한 공부는 본인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 대신 독서를 통해 우리가 사는 이유, 삶과 죽음, 꿈과 행복은 무엇인지 등 인문학적인 질문들을 하고 답을 구하며 자연스럽게 꿈을 갖게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며 공부하도록 유도했고요. 물론 제가 먼저 책 읽는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두 번째는 칭찬과 격려예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아이의 장점을 최대한 발견해서 칭찬하고 격려해주면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행복해집니다. 세 번째는 마음을 터놓는 대화예요. 저희 집은 가족 모두 모이면 6인용 식탁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아무리 바빠도 잠깐 시간 내어 함께 차 마시며 나누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고민거리, 사소한 일상이 공유되면서 위로와 치유가 되고 기쁨은 배가 되는 듯해요. 

세 분 모두 아름다운 외모로도 화제인데,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엄마 운동 외에 따로 하는 것은 없어요. 꿈과 열정이 식지 않으면, 외모는 늙어가고 주름이 늘어도 지혜와 혜안이 살아 있는 아름다운 시니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현 몸, 특히 얼굴은 마음의 반영이라고 생각해요. 내면에 밝은 에너지가 충만할 때 행복해지기 마련이죠.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진정한 ‘아름다움’은 이런 긍정적인 내면들이 본인의 매력을 빛나게 해줄 때 실현된다고 생각해요. 기쁨과 감사를 잃지 않는 것이 아름다움의 기본이 아닐까 합니다. 

세 분 모두 팔방미인, 알파걸이라는 수식어가 딱 어울리는데 인생 모토가 궁금해요. 

엄마 75세에 그림을 시작해 101세까지 활동한 ‘미국의 국민 화가’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말이 도전하는 인생을 사는 데 큰 힘이 됐어요. 저는 만 54세가 되어서야 엄마나 주부가 아닌 ‘나’로서의 삶을 시작했지요. 작가로서,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면서 앞으로 버킷 리스트에 하나씩 꾸준히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서윤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고 싶어요. 객관적으로 좋은 스펙을 갖추고 실적을 내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면서 ‘아, 이 사람을 보니 신이 존재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 선한 영향을 미쳐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서현 “남은 참고만, 비교는 어제의 나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에요.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다 보면 자존감이 낮아지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기운을 퍼뜨리게 돼요. 그런데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다보면 발전하기 마련이죠. 그렇게 과거보다 나아진 스스로를 발견하려고 노력할 때, 행복할 수 있고 새로운 활력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조영철 지호영 기자 사진제공 송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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