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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health

‘P스트레칭’ 김연경도 받는 국가대표급 스트레칭

신상 운동 체험기 1

글 정혜연 기자

2020. 08. 05

회사 업무에 아이들 뒤치다꺼리, 집안일까지 마치고 나면 몸이 천근만근이다. 하루쯤 푹 자도 만성피로는 쉽게 풀리지 않는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필드에서 받던 개인 스트레칭이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직접 받고 나니 신세계가 따로 없다.

‘이 좋은 걸 여태 모르고 있었다니.’ 요즘 청담동에서 핫하다는 ‘P스트레칭’을 취재하면서 느낀 기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P스트레칭은 ‘Passive Stretching’의 줄임말이다. 누워만 있으면 P스트레칭 전문가가 내 몸을 1시간 동안 스트레칭해주는 것으로 그저 몸을 맡기면 된다. 배구선수 김연경이 P스트레칭 마니아라고 해서 운동선수들만 받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했다. 막상 취재해보니 오히려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높았고 체험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전문 코치에게 1대1로 받는 P스트레칭

스트레칭은 근육을 최대한 이완 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시범을 보이는 문훈기 대표와 P스트레칭 코치.

스트레칭은 근육을 최대한 이완 시켜주는 것이 핵심이다. 시범을 보이는 문훈기 대표와 P스트레칭 코치.

P스트레칭은 원래 운동선수들은 쌓인 통증과 피로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정상급 운동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P스트레칭을 따로 받는다. P스트레칭은 얼핏 마사지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스포츠 재활 트레이너로 25년 넘게 활동해온 건국대 스포츠의학박사 출신 문훈기 스트레치뱅 대표는 “도수치료, 물리치료 등의 목적이 치료와 재활이라면 P스트레칭은 몸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 생리학의 많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스트레칭을 통해 반복적으로 자극을 주면 유연성과 운동능력에 변화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지속적인 스트레칭 이후 기록이 향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골프선수의 스윙 비거리가 20%가량 늘어날 정도죠.” 

그렇다면 일반인들에게 P스트레칭이 왜 필요할까. 문훈기 대표는 “일반인들은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 스트레스와 피로 등으로 몸 상태가 운동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런 일반인들에게 P스트레칭을 실시해 보니 운동선수들보다 몸의 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점에서 착안해서 문대표는 운동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스트레칭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P스트레칭 전문 스튜디오를 열었다. P스트레칭을 전문으로 하는 시설인 ‘스트레치뱅’은 2018년 서울 송파구 잠실동 1호점을 시작으로 강남구 청담동, 용산구 한남동,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 등에 순차적으로 오픈했다. 



4개 지점을 총괄하는 문훈기 대표는 “5백여 스트레칭 기술 가운데 일반인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1백50여 가지로 추렸고 그 가운데 일부는 기술보증 신청을 냈다. 또 효과적인 스트레칭을 위해 허벅지나 몸통 등 신체 일부를 평상에 고정시킬 때 사용하는 스트랩은 디자인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치뱅은 배구선수 김연경을 비롯해 농구선수 허웅과 허훈, 태권도 국가대표 인교돈, 축구 국가대표 조현우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과 전문 선수들이 주요 고객이다. 그러나 현재는 일반 고객들이 더 많아져서 오히려 운동선수들이 예약하기 힘들 정도라고. 스트레치뱅을 찾는 일반인의 직종도 다양하다. 연예인, 기업 CEO, 전문직 종사자, 직장인 외에 가정주부도 많이 찾고 있다. 운동선수와 달리 가족 단위가 많다는 것도 특징이다. 

기사 작성을 위해 꼼짝 않고 서너 시간 앉아 있기 일쑤인 직업 특성상 만성 허리 통증과 어깨 결림은 기자들의 숙명과도 같다. 매달 마사지 숍에서 1~2회 전신 마사지를 받아온 기자는 스트레칭의 차별성을 경험해보기 위해 스트레치뱅 반포서래점을 찾았다. 

제일 먼저 담당 P스트레칭 코치의 질의응답으로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평상시 컨디션은 어떤지, 운동은 어느 정도 하는지, 컴퓨터는 몇 시간 정도 사용하는지, 목은 어느 쪽이 불편한지, 허리는 가만히 있을 때 혹은 움직이고 나서 아픈지 등 7~8가지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몸 상태를 파악했다. 

이후 평상으로 자리를 옮겨 간단한 부위별 상태 체크가 진행됐다. 피지컬 체크를 통해 통증이나 움직임이 지나치게 제한되면 P스트레칭 적용 범위가 벗어나므로 병원치료를 추천한다. P스트레칭 코치는 “몸에서 목이 가장 중요한데 단순히 근육 문제인지 아니면 신경의 문제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머리를 좌우 뒤쪽으로 최대한 젖혔다. 워낙 몸이 뻣뻣한 터라 얼마 젖히지 않아도 곡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후 팔을 위로 들게 한 뒤 뒤편으로 최대한 젖혔는데 팔 안쪽 근육이 땅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P스트레칭 코치가 “팔까지 타고 올라오는 찌릿함이 느껴진다면 신경 쪽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행히 찌릿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1시간 스트레칭 후 운동한 듯 몸 가벼워져

스트레치뱅 반포서래점의 전용 스트레칭 평상과 기구들.

스트레치뱅 반포서래점의 전용 스트레칭 평상과 기구들.

다음으로 평상에 누워 무릎 관절을 체크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다리를 천장 쪽으로 바르게 펴서 들어 올렸을 때 얼마나 몸 쪽으로 더 젖혀지는지, 무릎을 굽힌 상태에서 몸통 쪽으로 밀었을 때 어디에 통증이 느껴지는지, 무릎을 90도로 만든 상태에서 종아리가 어느 정도로 꺾이는지 등 다리 관절을 최대한 움직일 때마다 통증 부위를 찾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엎드린 상태에서 허리를 눌렀을 때 통증이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지도 확인했는데 마찬가지로 찌릿함이 다리까지 내려온다면 신경 문제라고 했다. 

이러한 체크 작업 후 P스트레칭 코치는 “관절을 꺾어 몸을 이완시킬 때마다 전체적으로 시원해져야 정상인데 부위별로 통증이 느껴진다는 것은 근육이 경직돼 있고 몸이 굉장히 피곤하다는 뜻이다. 직장인이라면 갖고 있을 근육통을 부위별로 다 갖고 있는 케이스”라며 “목에서부터 몸통, 하지까지 부위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시간가량 스트레칭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목부터 다리 쪽으로 순서대로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통상적으로 마사지 숍에서 진행하는 전신 마사지는 마사지사가 부위별로 근육을 문지르는 데 집중돼 있다. 1시간가량 마사지를 받으면 쓰지 않던 근육들을 주무른 탓인지 욱신거리고 아린 느낌이 하루 정도 지속된다. 또 마사지 종료 후 개인차가 있겠지만 개운함과 동시에 몸이 축 늘어져 땅속으로 꺼질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에 반해 스트레칭은 팔다리 등 부위별로 버틸 수 있는 한도까지 근육을 최대한 늘여줘 마사지와는 다른 시원함이 느껴졌다. P스트레칭 코치가 시작 전 “1시간가량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면 마치 운동한 것과 같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을 때 반신반의했으나 끝나고 난 뒤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평상에서 일어나는 순간 몸이 한결 가벼워진 걸 경험했기 때문. 누워 있었을 뿐인데 마치 운동한 것 같은 효과를 얻다니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은 하루 이틀 지날 때까지 이어졌다. 이용 요금이 시간당 8만~20만원으로 다소 고가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괜찮은 서비스로 보였다. 

문 대표는 “근육만 풀어주는 마사지와 관절까지 최대 정점으로 꺾어주는 P스트레칭은 기본적으로 다르다. P스트레칭은 신체 회복은 물론 재충전을 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성인, 성장기 어린이,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 등 다양한 연령층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 홍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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