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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bts

TMI조차 사랑스러운 BTS

EDITOR 윤혜진

2020. 03. 26

영화계에 봉준호 감독이 있다면 가요계엔 방탄소년단이 있다. 답답한 요즘, 모처럼 어깨 으쓱해지는 소식을 들려준 방탄소년단의 2020년 봄날을 뒤돌아봤다. 예비 아미(BTS 팬클럽)의 ‘늦덕’을 위해 BTS 입덕 가이드까지 준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애국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다. 그도 그럴 만한 게 올해로 데뷔 7주년을 맞은 방탄소년단은 세계를 무대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2월 21일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은 발매 하루 만에 아이튠즈 91개국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발매 9일째에는 4백11만4천8백43장이 팔려 한국 가수 최다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최초 컴백 무대 또한 스케일이 달랐다. 2월 24일 방영된 미국 NBC 간판 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The Tonight Show Starring Jimmy Fallon)에서 타이틀곡 ‘ON’을 최초 공개했는데, 이를 위해 ‘더 투나잇 쇼’에서는 방탄소년단 1시간 특집으로 꾸미고 뉴욕 기차역인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을 통째로 비워 신곡 공연을 촬영했다. 통상 3명의 게스트가 출연하기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도 받지 못한 특혜였다. 

이후 전해진 공식 기록은 더 대단하다. 한국 가온 차트와 한터 차트는 기본이고 세계 5대 음악 시장으로 손꼽히는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공식 음악 차트에서 정상을 꿰찼다. 이외 호주,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주간 앨범 차트를 석권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앨범 완성도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내면의 고백을 담은 이번 신보에 대해 미국 ‘LA타임스’는 “지금까지의 커리어 가운데 장르적으로 가장 색다른 음악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앨범에 별점 4개(5개 만점)를 부여하고 “무수한 감정들을 하나의 멋진 작품으로 엮어냈다”며 “음악에 있어 이번 앨범은 우리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호평했다. 

외신의 극찬이 이어지자 내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또 한 번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상자와 공연으로 2년 연속 방탄소년단을 필요로 한 그래미, 완성도를 갖춘 새 앨범 등 두 조건이 부합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리더 RM은 타고 싶은 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행운을 빌어달라”고. 멤버 7명의 7년 성장통을 담은 ‘맵 오브 더 솔:7’은 과연 그 이름 ‘러키 세븐’처럼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그래미로 가는 지도는 완성되어가고 있다.


#맏내 #영앤리치핸섬가이 #자존감

팀에서 제일 맏형이지만 막내 같은 면 때문에 ‘맏내’라는 별명이 붙은 진(28). 다섯 살 터울 진짜 막내 정국과 티격태격 ‘환장’의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맏내’스러운 건 조각 같은 외모로 천연덕스럽게 아재 개그를 할 때다. ‘소가 노래를 부르면? 소송’ ‘그 소들이 떼창을 하면? 단체 소송’ 같은 피식 웃음 나오는 개그를 뚝심 있게 해온 결과 빌보드 사이트에 ‘Jin is the king of dad jokes’라고 소개되기까지 했다. 



사실 진이 처음부터 장난기 가득한 멤버는 아니었다. 배우를 꿈꾸던 스무 살 시절 대학교 등굣길에 길거리 캐스팅이 된 진은 가장 연장자지만 실력 면에서는 리더가 아닌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됐다. 더군다나 특출한 기량의 멤버들 사이에서 한때 춤이 어색하단 평을 받기도 해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그럼에도 자신을 내려놓고 ‘맏내’로 지내는 게 가능한 이유는 자존감이 높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월드 와이드 핸섬’이라고 칭하는 것은 기본, 동생들과 의견 충돌이 있어도 자존심 내세우지 않는다. 2017년 윙스 투어 브라질 공연 중 뷔와 ‘봄날’ 무대 동선 때문에 다툰 뒤 바로 무대에 오르게 되자 먼저 “내가 잘못했어. 넌 무대적으로 이야기했는데 내가 장난스러웠네. 미안하다”라고 사과한 일화도 있다. 

이런 진의 면모를 잘 알기에 슈가는 “형이 ‘나이부심(자신보다 어린 사람에게 나이 가지고 지적하거나 무시하는)’ 같은 게 없어서 친구 같기도 하고 팀이 유지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고, RM은 “이 형이 알면 알수록 잘하는 게 많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을 가장 잘하고 형다운 면을 많이 본다”고 칭찬했다.

+ 진’s TMI 7

1 진은 올 2월 제이홉의 생일에는 1백90만원대 발렌시아가 옷을 선물했고 3월 슈가 생일에는 한턱을 냈다. 이날 총 87만8천원을 결제했는데, 결제 카드가 현대 블랙카드(상위 0.05%를 위한 신용카드)라 더 화제. 

2 첫 자작곡 ‘이 밤’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들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다. 

3 금발에서 다른 색으로 염색하고 싶다는 진의 요청에 소속사에서 1시간 동안 긴급회의를 한 적이 있다. 당시 허락해주지 않으면 셀프 염색을 하겠다는 진의 협박(?)이 있었다고. 

4 방시혁 PD는 진에 대해 “굉장히 상식적인 친구다. 멤버들이 기준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좋은 친구”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5 집에선 실제로 막내다. 두 살 터울의 친형은 서울 소재 대학 건축공학과 학생회장 출신. 

6 RM의 대학수학능력시험 날, 진이 새벽에 일어나 RM의 도시락을 싸줬다. 

7 슈가는 진과 컴퓨터 게임을 할 때 자신이 아무리 게임을 못해도 진이 화를 내지 않는다고 고마워했다.

슈가
#애늙은이 #츤데레

“솔직히 심리적으로 압박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아요. 하지만 목표보다는 목적이 더 중요하고 기록으로 인한 성과보다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신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슈가(27)는 솔직했고 현실적이었다. 그게 바로 가식 없는 슈가의 매력이기도 하다. RM, 제이홉과 함께 랩을 담당하는 슈가는 ‘새꺄 너는 진짜 할 수 있다고’ ‘니가 택한 길이야 새꺄 쫄지 말어’ 같은 다소 강한 가사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뒤늦게 심의를 통과하게 만들어 팬들 사이 ‘프로 불통러’로 통하는 ‘찐(진짜)’ 래퍼다.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 활동으로 아티스트와 아이돌 사이 고민이 많았던 슈가는 2016년 ‘Agust D’라는 예명으로 내놓은 믹스테이프에서 우울증, 강박 등을 고백하기도 했다. 물론 ‘내 팬들아 떳떳이 고개 들길. 누가 나만큼 해’(수록곡 ‘마지막’ 중)라며 압박감을 이겨낸 모습도 쿨하게 내보였다. 

랩 표현 방식은 격하지만 내용만큼은 ‘힘내라’ ‘이겨내라’ 등 따뜻한 메시지를 담고 있듯 평소 생활할 때도 ‘츤데레’ 스타일인 슈가. 무뚝뚝해 보여도 내 사람만큼은 살갑게 챙긴다. 특히 고향 대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 얼마 전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고향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통 큰 기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소아암 환아를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여기서 입덕 포인트는 팬클럽 ‘아미’의 이름으로 기부했다는 것. 왜 민윤기(본명)에게 빠지면 답이 없다는 ‘민빠답’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 슈가’s TMI 7

1 슈가의 믹스테이프에 대해 멤버들은 “너무 ‘강-강-강-강’이야”라고 평했다. 

2 나중에 자선사업 같은 일을 할 때 안 좋게 비칠 수 있어 타투를 하지 않았다. 

3 평소 기사 댓글을 읽지 않는다. “악플 더 쓰세요. 나는 어차피 안 보고, 그걸로 누군가 고소를 하면 모두가 좋은 그림 아닙니까?”라는 식. 

4 해외 투어 때 꼭 챙기는 아이템으로 소주를 꼽았다. 

5 슈가의 솔로곡 ‘쉐도우’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지민이 응원차 방문했으나 쑥스러워 반가운 티를 내지 못했다는 슈가. 지민은 “정말 티가 안 났다”고 했다. 

6 방시혁 PD는 슈가에 대해 “삐딱이 애늙은이 천재 아티스트. 네가 있기에 방탄이 방탄스러움을 획득할 수 있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7 야구 팀 삼성라이온즈 팬. 삼성라이온즈는 팀 이름을 새긴 유니폼과 2019년 다이어리를 슈가에게 선물한 적이 있다.

제이홉
#희망 #플랜맨

제이홉(J-HOPE·26)이란 이름처럼 주변을 밝게 만드는 긍정적 에너지로 멤버들에게 늘 힘이 되어준다. 아픈 멤버를 챙기고, “다치면 안 돼. 조심해라” 잔소리하고, 리더 RM에게 박수 한번 쳐주자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사람도 제이홉이다. 연습생 시절 소속사를 나갈 뻔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제이홉이 꼭 돌아와야 한다고 눈물을 보였을 정도로 멤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워낙 다정다감하고 세심해 RM은 제이홉을 BTS 춤의 정신적 지주이자 본인을 제외한 리더감으로 꼽기도 했다. 

잔망스러운 애교와 늘 웃는 모습 때문에 다른 멤버에 비해 다소 헐렁한 이미지지만 실제론 완벽한 걸 좋아하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다. 스스로를 ‘플랜맨’이라 칭하는 제이홉은 자신이 짠 스케줄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을 때 오는 짜릿함과 행복을 즐긴다고.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아 스케줄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출근하는 것은 물론, 해외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빈틈이 생기면 현지 무용가에게 안무를 배우기도 한다. 칼군무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의 안무가 바로 이런 제이홉에서 시작된다. ‘안무팀장’이란 별명에 걸맞게 안무 연습 영상, 뮤직비디오 촬영 영상마다 “따따따” 박자를 외치며 멤버들의 동작을 바로잡아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제이홉’s TMI 7

1 지난 2월 미국 MTV ‘Fresh out’에 출연해 7년 후의 자신에게 “그때의 너도 자신을 계속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영상 편지를 썼다. 

2 깔끔한 걸 좋아하는 제이홉을 괴롭힐 때 멤버들은 방을 어지르고 불을 켜고 나온다. 

3 리액션 부자답게 음악 방송 1위를 할 때마다 예상했을 법한데도 매번 큰 반응을 보인다. 

4 막내 라인의 짓궂은 장난을 가장 많이 받아주는 형이다. 뽀뽀도 많이 해준다. 

5 멤버들에게 고루 사랑받지만 특히 슈가가 제이홉 팬클럽 회장으로 유명하다. 

6 애교는 뻔뻔해야 잘할 수 있다고 말한다. 

7 팀에서 유일하게 누나가 있다. 화장하는 동작을 멤버들이 동시에 표현하는 퀴즈에서 혼자 마스카라 바르는 포즈를 취했다. 누나 정지우 씨는 동생 못지않은 유명 인플루언서로 최근 ‘AJ LOOK’을 설립해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RM
#뇌섹남 #파괴몬 #취향부자

지난 2018년 9월 방탄소년단이 유엔 총회에 연사로 초청돼 RM이 영어로 연설했을 때 팬들은 “덕질하다가 유엔 총회 생중계를 시청하게 될 줄 몰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RM(27)은 방탄소년단의 시작이자 자랑이다. RM으로 바꾸기 전 이름인 랩몬스터처럼 뛰어난 랩 실력과 작사, 작곡 능력을 뽐낸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올 1월 발표한 2020년 정회원 승격 명단에도 제이홉과 함께 이름이 올랐다. 

그런데, 듬직한 리더이자 스마트한 ‘뇌섹남’의 평소 생활을 조금만 지켜보면 안다. 손대는 물건마다 부수고 잃어버리기로 유명한 RM은 ‘랩 몬스터’와 ‘파괴몬’ 사이, 갭이 상당하다. 촬영 소품 부수는 건 다반사, 선글라스와 멤버 의상 등 RM을 거치면 멀쩡한 게 없다. 각종 비하인드 영상에서 드러난 ‘분실소년단’의 대표로서 여권, 렌즈 등도 수시로 잃어버린다.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 참석차 미국에 갔을 때도 여권을 분실했다. 멤버들은 이런 실수를 하고 부수는 모습이 익숙한 듯 “늘 있는 일 아니냐” “RM이니까 이해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 팬들도 완벽한 그에게서 인간미가 느껴진다며 오히려 반긴다. 실수 후 멋쩍게 웃는 모습으로 팬과 스타 사이 벽마저 부술 줄 아는 진정한 파괴남이다.

+ RM’s TMI 7

1 RM의 숱한 분실물 중 단골 아이템은 무선 이어폰. 지난해 12월까지 RM이 산 애플의 에어팟은 총 34개였다. 

2 ‘ON’ 키네틱 매니페스토 촬영 중 RM의 바지가 찢어져 수선하는 동안 촬영이 중지됐다. 

3 코로나19 때문에 준비한 것들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주지 못하고 서울 콘서트도 취소된 상황이 화가 나 집에서 울었다고 한다. 

4 지난해 공개한 새 작업실에는 미국 가구 디자인의 거장 조지 나카시마의 커피 테이블,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비즈빔의 담요, 영국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팔레스타인 장식품 등 센스 있는 소품이 가득했다. 

5 어렸을 때 부모님이 사주신 미국 드라마 ‘프렌즈’ 전 시즌 DVD를 한글 자막, 영어 자막, 무자막 순으로 공부했다. 

6 멤버들이 RM에게 세계 평화를 위해 하지 말라고 하는 것 2가지는 요리와 운전. 실제로 아직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않았다. 

7 지난해 ‘맵 오브 더 솔: 페르소나’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영국 BBC 방송사 기자는 자신의 질문에 RM이 3분여간 정성스럽게 답변을 하자 박수로 화답했다. 이는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지민
#프로 아이돌 #베이비모찌

데뷔 6일 차인 ‘날것’의 방탄소년단과 화보 촬영을 한 적이 있다. 데뷔 후 첫 인터뷰라 힘이 잔뜩 들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인물이 바로 지민(25)이다. 앞으로 쏟아져 나오는 듯한 역동적인 포즈로 사진을 찍을 때였다. 키가 작아 맨 앞에 선 지민은 멤버들이 누르는 힘에 몸이 꺾이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버티면서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인터뷰를 하면서도 지민은 레이저 눈빛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어필했다. 그 자리에서 잘 보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냐마는 지민은 유독 간절해 보였다. 

연습생으로 지낸 기간이 가장 짧아 데뷔를 할 수 있을지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했던 지민은 실제로 데뷔 후에도 자신을 팀의 구멍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진의 표현을 빌리자면 “저러면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더 열심히 했다. 이번 신곡 ‘블랙스완’은 지민의 노력이 꽃을 피운 곡이다. 현대 무용을 전공한 지민이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글로벌 패션 매거진 ‘인스타일’은 공식 계정을 통해 “지민의 사진을 뉴욕현대미술관 ‘모마(MoMA)’에 전시해야 한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지민의 참 매력은 무대가 다는 아니다. ‘프로 아이돌’ 지민은 무대에서 내려오면 다른 사람이 된다. ‘영고짐’(멤버들의 장난에 영원히 고통 받는 지민), ‘서열 7위’부터 최근 출연한 미 토크쇼에서 얻은 별명 ‘베이비 모찌’까지 하찮은 별명이 늘어갈수록 반전미에 치였다는 팬도 늘고 있다.

+ 지민’s TMI 7

1 학창 시절 9년 동안 반장을 했다. 

2 BTS 비공식 모니터링 요원이자 멤버들 개별 활동을 홍보해주는 홍보 요정. 

3 지민은 올해 목표로 “팀에 보탬이 많이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에 RM은 “더 이상 어떻게 보탬이 되겠다는 거냐”며 놀랐다. 

4 팬 사랑이 남다르다.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자신의 팬인 것을 눈치 채고 자기 사인이 담긴 종이를 두고 내린 적이 있다. 

5 친동생과 동갑인 막내 정국을 유달리 아낀다. 

6 제이홉이 기교 중심의 안무팀장이라면 지민은 느낌 담당 ‘안무과장’으로 통한다. 

7 최근 미국을 다녀온 후 7kg이 늘었다. 이거야말로 정말 티가 안 나는 사실.

V
#CGV #공격력 0

외모가 비현실적인 CG 같다 해서 별명이 ‘CGV’일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하는 뷔(25). 지난해 미국 NBC 간판 쇼 ‘SNL’ 출연 후 SNS에서 파란 머리의 뷔를 언급하는 사람이 많아지자 ‘guy with the blue hair’라는 자동 검색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냉미남 외모는 뷔의 1차적인 매력에 불과하다. 뷔가 진짜로 빛날 때는 공격력 제로, 방어력 제로의 순둥이가 되는 순간이다. 장래 희망이 아빠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일 정도로 부모님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뷔는 사랑을 베풀 줄도 안다.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그 므시라꼬” “사정이 있겠지”라며 웃어넘긴다. 이번 신곡 준비 기간 동안 커뮤니티 앱을 통해 팬들과 가장 많이 소통한 이도 바로 뷔다. 코로나19 때문에 방청객 없이 진행된 한 음악 방송에서 1위를 한 후 “예쁜 짓을 하고 싶은데 그럴 대상이 없다”며 예쁜 말을 남겼다. 

그러고 보니 7년 전, 지민이 잘하고 싶다는 열망을 기자에게 어필할 때 뷔는 “우리 아빠처럼 자식들 잘 챙겨주고 아내한테 많이 혼나는 남편이 되고 싶다”는 말로 현장을 뒤집어놨던 기억이 난다. 첫 인터뷰 자리에서, 그것도 다른 멤버들은 롤 모델로 래퍼 카니예 웨스트나 GD 등을 꼽으며 바짝 기합이 들어 있을 때 당당히 아빠를 말하는 순수함이란. 동석한 홍보 담당자의 작은 한숨이 들렸지만 그때 알아챘어야 했다. 뷔는 한결같이 사랑스러운 사람이다.

+ V’s TMI 7

1 ‘ON’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함께 촬영한 금발 머리 일본계 혼혈 소녀는 자신과 일본어로 대화하고 놀아준 뷔를 가장 재미있는 멤버로 꼽았다. 

2 한 해외 팬이 한국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하자 참기름 많이 넣은 간장달걀밥을 꼽았다. 

3 뷔가 연습생 계약하러 아버지와 함께 대구에서 상경했던 날,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인근에 위치한 강남구 소속사까지 택시비 3만2천8백원이 나왔다. 훗날 뷔의 아버지는 “그때 너무했지, 그분이. 그래도 이유가 있었겠지”라 말했다고. 

4 배우 박서준과의 친분 때문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OST에 참여했다. 

5 보통 스타들이 ‘개통령’ 강형욱에게 반려견의 문제에 대해 상담하려고 찾아오는데, 뷔는 입양 전 찾아와 “어떤 준비를 해야 강아지를 잘 키울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6 색소폰, 바이올린, 피아노. 배웠거나 배우고 있는 악기다. 

7 주량은 과일소주 2병 정도로 술자리에서 탄산만 마시던 예전보단 많이 늘었다.

정국
#성장캐 #피지컬

아이돌 ‘덕질’ 좀 해본 사람은 안다. ‘성장캐’가 주는 희열을. 고작 열다섯 살 때 부산에서 홀로 상경, 열일곱 살에 데뷔한 정국(23)은 잘 자란 아이돌 막내의 표본이다. 처음에는 남들 앞에 나서서 노래 부르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중학생이 지금은 ‘황금막내’가 됐다. 댄스, 노래, 랩, 사진 촬영, 편집 등 모든 걸 잘한다고 해서 RM이 붙여준 별명이다. 

정국의 모든 순간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심지어 팬에게조차 호불호를 숨기지 않았던 단호박 같은 사춘기 시절마저도. 특히 정국은 내면의 성장과 함께 소년에서 청년으로 가는 외모 격동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큰 멤버다. 2015년 ‘쩔어’ 활동 때가 피크였다. 당시 미성년자임에도 근육질 몸매에서 오는 섹시미를 발산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운동을 즐겨온 정국은 결국 팀 내 피지컬 원톱으로 자리 잡았다. 빌보드가 선정한 ‘2018 빌보드 뮤직 어워드 최고의 순간 13’에 그의 복근 공개 장면이 뽑히기도 했다. 우월한 피지컬에서 오는 힘 덕분에 자비 없기로 유명한 안무를 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고음을 소화해낸다. 해외 유명 보컬 코치인 아담 미샨은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신곡 ‘ON’을 리뷰하면서 정국의 고음 브리지 파트에 대해 “F5 음을 아무렇지 않게 부른다. 미쳤다. 내가 들어본 대부분의 남성 팝 싱어 음보다 높다”고 감탄했다.

+ 정국’s TMI 7

1 얼마 전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RM이 미국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헬기 추락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멤버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매너에 기자가 감동했다는 후문. 

2 방송 녹화가 끝난 후 스태프들을 도와 주변 정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3 막내 정국이 평소 형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말. “어떻게 보면 저는 형들의 성격이 다 담긴 인격체일 수 있어요. 형들이 퍼즐을 맞춰준 것 같아요.” 

4 지난해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에 함께한 한은영 무대감독은 “1년 넘게 하는 투어에서는 솔로 무대 리허설을 매번 하기 어려운데 정국은 꼭 리허설을 한다”고 칭찬했다. 

5 정국의 힘은 유전인 듯. 아버지가 볼링 선수 데뷔를 준비한 적이 있고, 어머니는 클라이밍을 좋아해 어릴 때 함께했다고 한다. 

6 호기심 많은 정국은 사탕수수, 다이어트 운동화, 코에 끼는 필터 등을 구매한 적이 있다. 

7 지난해 5월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올린 수영하는 영상과 10월 헬스하는 영상은 각각 당일 전 세계 실시간 트렌드 16위와 1위에 올랐다.

기획 정혜연 기자 사진 뉴스1 게티이미지 동아DB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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