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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잡는 마스크, 똑똑한 선택과 착용법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2020. 02. 11

#주부 김 모 씨의 요즘 지상과제는 마스크를 구하는 것이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에 모두 실패한 김씨는 동네 약국을 전전하다가 포장도 하지 않은 채 벌크로 판매하는 마스크를 장당 4천원에 구입했다.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언제까지 마스크 전쟁을 계속해야 할지 걱정이다.

#주부 이 모 씨는 아이들이 한번 착용하고 난 마스크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소독한 후 재사용한다. 재활용 마스크가 제기능을 할지 걱정이지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마스크를 쓴 사람과 안 쓴 사람, 마스크를 구한 사람과 못 구한 사람으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마스크를 일상 필수템으로 만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환자에게는 발열을 비롯해 기침·인후통·폐렴 등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전염은 기본적으로 비말, 즉 콧물이나 침방울에 의한 감염이다.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튀어나온 바이러스가 반경 1~2m 이내에 있는 사람의 눈이나 코, 입의 얇은 점막에 달라붙으면서 확산되는 것이다. 미국 등 일부 국가의 보건 당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반인의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보건 당국과 의사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이미 지역사회 내의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된 우리나라에서의 마스크 권고 지침은 미국 등 사람 간 전파가 보고되지 않은 나라의 지침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문화권에 따라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다른 것 역시 서로 다른 지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계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착용법이 중요,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도록 주의

마스크는 일반용과 보건용으로 나뉜다. 보건용 마스크는 특수 필터를 이용해 작은 입자들이 걸러져 호흡기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보건용 마스크는 KF(Korea Filter) 표시를 통해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KF80이면 미세입자(평균 입자크기 0.6㎛)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KF94면 94%, KF99면 99%의 차단 효과가 있고, 숫자가 높을수록 차단 기능이 높다. 식약처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보다는 일반용 마스크라도 쓰는 것이 낫지만 가능하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보건의료팀장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목적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 나로부터 다른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것 2가지다. 어느 쪽이든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기침을 비롯한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소속의 박지영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되도록이면 보건용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지만 요즘 같이 마스크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는 증상이 없고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는 곳에서 생활할 경우 일반 마스크 착용도 무방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목적은 비말로 전파되는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오염된 손으로 얼굴을 만져 호흡기로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착용법을 준수해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코와 입을 완전히 감싸고 콧대가 닿는 와이어를 조정해 틈을 최소화해야한다. 만약 보건용 마스크를 썼을 때 숨쉬기가 불편하면 착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마스크를 벗을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마스크 앞면에 손이 닿으면 표면에 붙은 바이러스가 손에 묻을 수 있고, 이 때 얼굴이나 눈, 코 등을 손으로 만지면 감염 위험이 크다. 한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필터 교체형 마스크도 필터는 일회용)이다. 일회용 마스크는 전자레인지에 돌리거나, 알코올로 소독할 경우 구조가 망가지기 때문에 제기능을 못하게 된다. 마스크를 버릴 때는 오염된 바깥 면이 안으로 들어가도록 접은 후 귀걸이로 감아 바로 종량제 봉투에 깊숙이 버려야 한다.




재사용 금물, 셀프 제작 마스크는 권하지 않아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인터넷에서는 키친타월로 셀프 마스크 만들기 영상이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 이에 관해 김종명 전문의는 “키친타월 겉면에는 먼지도 많고 자세히 보면 빈 공간도 많아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박지영 전문의 역시 “키친타월로 만든 것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행위 자체가 주는 안정감은 긍정적인 수 있지만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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