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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정준영 황금 인맥의 몰락

EDITOR 김지영 기자,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

입력 2019.04.25 17:00:01

‘버닝썬 게이트’가 정준영의 일명 ‘황금폰 사건’으로까지 이어지며 많은 스타들이 퇴출 위기에 놓였다.

#로이킴 #음란물유포 #새벽입국

승리와 정준영 황금 인맥의 몰락
마약 흡입과 유통, 각종 범죄 의혹이 불거진 클럽 버닝썬 사태는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절친인 가수 정준영(30)을 또 다른 사건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그가 갖고 다니던 일명 ‘황금폰’의 여러 단체 대화방에서 불법으로 촬영된 10개의 성관계 동영상이 공유되고, 이를 타인에게 유포한 정황이 발견된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정준영이 자랑하던 황금 인맥들은 줄줄이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중 일부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연예인으로 활동하기가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월 19일 가수 정준영, 최종훈(29)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집단 성폭행으로 의심되는 사진과 음성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한 여성이 이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지 하루 만이다. 이 여성은 “2016년 3월 정준영의 팬 사인회를 계기로 정준영, 최종훈과 버닝썬 직원 김모 씨와 허모 씨, 사업가 박모 씨 등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기억을 잃고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중순 이미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정준영은 집단 강간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가중처벌은 물론 징역형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정준영과 가깝게 지낸 단체 대화방 친구들도 속속 경찰 포토 라인에 서고 있다.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은 정준영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4월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미국 조지타운대에 재학 중인 로이킴은 경찰 조사 전날인 9일 새벽 4시30분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평소 반듯한 모범생의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만큼 로이킴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분노는 크다. 또한 정준영, 로이킴과 평소 가깝게 지낸 가수 에디킴(29·본명 김정환) 또한 음란물을 올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로이킴과 정준영은 2012년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4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고 이후 막역한 사이로 발전했다. 둘의 남다른 친분은 연예계에도 익히 알려져 있었다. 미국을 오가며 학업을 병행한 로이킴은 데뷔 초기 정준영과 같은 숙소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미국 버클리음대 출신 에디킴 역시 이들과 어울리며 ‘연예계 절친’이란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한때 가요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이들의 친분은 현재 디지털 성범죄로 얼룩진 ‘일그러진 우정’으로 전락했다. 특히 단체 대화방에 등장한 여성 혐오적인 표현과 위안부 피해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 발언은 이들의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 불능 상태에 이르게 했다.




#무너진팬심 #연쇄폭로 #퇴출요구

정준영 사단에 대한 새로운 폭로가 연일 이어지자 굳건하던 팬심도 무너지고 있다. 로이킴에게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 팬들은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에 ‘로이킴 퇴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팬은 성명을 내고 “팬덤 대다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더는 로이킴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장수막걸리’를 만드는 서울탁주제조협회로도 그 불똥이 튀었다. 이 협회의 회장을 지낸 로이킴의 부친 김홍택 홍익대 교수는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협회 지분을 로이킴에게 넘겼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 네티즌이 장수막걸리 불매운동을 시작한 것. 게다가 조지타운대에서도 이번 사건을 성적 부정행위로 보고 로이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온라인 청원 사이트에서까지 로이킴의 정학을 요구하는 청원이 벌어지고 있다. 

정준영의 절친인 가수 최종훈은 디지털 성범죄를 넘어 성폭행을 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최근 한 여성이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3월 가수 최종훈을 미국에서 만났으며 당시 최종훈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승리와 정준영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5건을 공유한 혐의 등으로 입건된 최종훈은 추가 성폭행 피해 주장이 나오자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 여성을 만난 적은 있지만 성폭행한 기억은 없다”고 반박하며 협박 혐의로 그녀를 고소했다.


#전원산업 #승리 #유대표 #린사모 #윤총경

승리와 정준영 황금 인맥의 몰락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4월 11일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전원산업은 버닝썬이 입주해 있던 르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건물주이자, 버닝썬의 운영 법인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42%를 가진 최대 주주다. 경찰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0%를 가진 유리홀딩스와 함께 클럽 운영에서 얻은 수익의 상당액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박한별의 남편인 유모 전 대표가 승리와 공동 창업한 회사다. 경찰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횡령 혐의를 입증할 만한 회계장부 등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전원산업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압수수색 다음 날인 4월 12일 전원산업 측은 “버닝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우리 회사는 단지 가수 승리의 사업을 높게 판단해 투자한 투자자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경찰은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0%를 가진 ‘린 사모’로 불리는 대만 투자자 A씨의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진척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경우 횡령에 직접 가담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A씨의 한국 자금 관리책인 안모 씨를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A씨 수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그의 배후에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가 존재한다는 정황 때문으로 보인다. 버닝썬이 삼합회 조직의 자금 세탁에 관여돼 있을 거라는 세간의 의혹도 가볍게 넘기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중국과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5개국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폭력조직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했지만 한 달째 회신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국제 수사 공조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경찰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섬에서 초호화 생일 파티를 벌인 승리가 당시 성매매를 알선했다는 의혹의 단서가 될 만한 진술을 유흥업소 여성들로부터 확보했다. 파티에 참석한 유흥업소 여성들은 “대가 없는 성관계”를 주장하고, 승리 역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4월 14일 승리가 성매매 알선을 위해 유흥업소 여성들에게 단순한 여행 경비로만 보기 어려운 금액을 건넨 금융거래 기록을 확보했다고 한다. 또한 2015년 승리가 일본인 투자자를 위해 마련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여성들을 동원한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성매매 알선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2016년 7월 승리의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은 유 전 대표에게 4회에 걸쳐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윤 총경은 “골프 비용은 각자 계산했다”고 주장해왔지만 경찰 조사 결과 골프 비용은 전부 유 전 대표가 법인카드를 사용해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뉴시스 뉴스1 ‘THE HOYA’ 홈페이지 캡처 디자인 김영화




여성동아 2019년 5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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