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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cd #designer

어쩐지! 럭셔리 브랜드 인사 공고

EDITOR 배보영

입력 2019.04.18 17:00:01

치열한 경쟁은 럭셔리 패션 월드도 예외가 아니다. 화려하게 등장했다 한 시즌 만에 ‘사퇴’ 압력을 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최고경영자들의 ‘살생부’가 런웨이보다 더 관심을 모을 정도. 올해 럭셔리 패션 하우스의 전통을 지키면서 트렌디한 패셔니스타의 지지를 받게 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누구일까? 돌고 도는 패션계의 인사이동을 잘 지켜보시라.

셀린느에 드디어 취업한 에디 슬리먼

어쩐지! 럭셔리 브랜드 인사 공고
생로랑 퇴사 후 약 2년의 휴식기를 가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로 복귀했다. 셀린느에서 여성복과 남성복 컬렉션은 물론 광고 비주얼, 매장 디자인 등 크리에이티브에 관련된 모든 부분을 디렉팅한다. 그는 셀린느의 기존 로고부터 바꾸고 시작했다. 그의 셀린느 첫 컬렉션인 2019 S/S 컬렉션은 이전 직장인 생로랑과 복제 수준으로 닮아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다. 이런 비판과 비난이 언론에 크게 알려지는 바람에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이직을 확실하게 알리고, 시크한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된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를 지워내는 데는 성공. 그의 두 번째 컬렉션인 셀린느 2019 F/W는 1970년대 셀린느와 프랑스 부르주아에서 받은 영감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고 있다. 부드러운 가죽의 야구 재킷과 미디 길이 플리츠스커트, 테일러드 재킷과 빈티지 워싱 청바지 등 기존의 셀린느도, 에디 슬리먼도 아닌,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가 드디어 만들어지는 중이다.


보테가베네타 화제의 신입, 다니엘 리

어쩐지! 럭셔리 브랜드 인사 공고
보테가베네타의 다니엘 리는 업계의 회전문 인사를 돌고 도는 다른 디자이너들과 달리, 숨은 진주처럼 어느 날 갑자기 패션계가 발견한 보석이다. 다니엘 리는 피비 파일로 시절 셀린느에서 일했다. 그는 데뷔작인 2019 F/W 컬렉션을 통해 이탤리언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전통과 시크하고 날렵한 테일러링을 조합한 새로운 남성상과 여성상을 창조했다. 유연하고 자연스럽게 몸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니트, 정교한 테일러링 재킷, 우아하고 에지 있는 스퀘어 넥 드레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연출할 수 있는 남성 니트웨어 등에서 심심하지 않은 미니멀리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캐비닛에서 영감을 받은 중성적인 가방, 가죽 줄을 풍성하게 연출한 파우치 핸드백은 계절이 시작되기 전부터 패셔니스타의 웨이팅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루이비통의 파격 인사, 버질 아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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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의 남성 패션 총괄 디렉터로 임명된 버질 아블로는 흑인이며,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스트리트 패션과 럭셔리 패션의 만남에 열광하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버질 아블로와 루이비통의 만남은 비명을 지를 정도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버질 아블로의 첫 컬렉션인 2019 S/S 남성복은 밝고 경쾌한 콘셉트로 루이비통에 젊고 쿨한 감성을 불어넣는 데 성공. 선임자인 킴 존스가 지난 시즌에 이뤄낸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콜래보레이션 아이템보다 더 빠른 매출 상승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가방의 체인 디테일을 닮은 짧은 목걸이와 팔찌, 하이톱 스니커즈, 네온 끈 드레스 슈즈, 테크 웨어 스타일 베스트 등은 옷 좀 입는다는 래퍼들과 셀렙들이 발 빠르게 선점한 아이템. 1백60살이 넘은 루이비통이 지금 가장 젊어 보인다.


지방시도 대세 여성 아트 디렉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 임명

어쩐지! 럭셔리 브랜드 인사 공고
12년 동안 프랑스 하우스 브랜드 지방시를 이끌었던 리카르도 티시가 떠나고, 2018 F/W 컬렉션부터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지방시가 시작되었다. 그는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트 디렉터다. 고스, 스트리트 문화를 하이엔드로 풀어냈던 혁신적인 리카르도 티시와 달리, 클레어 웨이트 켈러는 클래식 지방시에 가깝다. 차분하고 우아하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외유내강형 여성상이 특징. 영국 왕자비인 메건 마클이 웨딩드레스는 물론, 여러 공식 행사에서 그의 옷을 선택한 이유가 납득이 간다. 2019 S/S의 여성 컬렉션에서는 하이웨이스트 팬츠와 짧은 블레이저, 미니멀 섹시 드레스가 기품 있게 표현되었다. 남성복은 가죽 트렌치코트, 스팽글 팬츠 등 중성적 스타일이 돋보인다.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첫 번째 백 라인 GV3는 빈티지하고 클래식하다.


디올의 과감한 여성 발탁 인사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와 킴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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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디올의 여성복을 총괄하는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2017 S/S 시즌부터 컬렉션을 선보인 그는 패션을 통해 페미니즘에 대한 목소리를 냈고, 디올의 새들백을 부활시켜 디올의 매출 상승에 큰 공을 세웠다. 디올의 남성복 수장인 킴 존스는 7년 동안 루이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며 슈프림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이끌어낸 장본인. 킴 존스는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로운 세대를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그의 첫 번째 컬렉션인 2019 S/S 남성복 역시 테일러링과 스트리트 웨어의 요소가 조화를 이룬다. 킴 존스의 쿨하고 능력 있는 지인이 총동원되어 세계적 아티스트 카우즈의 캐릭터가 티셔츠에 새겨지고, 윤 앰부시가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임명되었다.




버버리, 혁신의 아이콘 리카르도 티시 스카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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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버버리가 버버리인 듯 아닌 듯 느껴졌다면? 리카르도 티시의 업적이다. 혁신의 아이콘 리카르도 티시는 버버리의 현대적 상징이었던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대신한다. 가장 먼저 리카르도 티시는 간결하고 젊은 감각으로 브랜드 로고와 모노그램에 변화를 주었고, 이 과정을 버버리의 SNS 계정에 공개했다. 또한 버버리와 비비안웨스트우드의 협업 컬렉션을 론칭하고, 하우스의 상징인 버버리 체크무늬에 대한 젊고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다양한 컬러 조합의 버버리 체크에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그의 첫 컬렉션인 2019 S/S 컬렉션은 영국의 하이패션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조합이다. 버버리 특유의 베이지 컬러에 선명한 오렌지 레드로 타이포그래피를 장식하는 등 포멀하고 세련된 의상에 펑크와 반항 정신이 숨어 있다.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는 창의력과 클래식, 반항 정신 등 영국의 다양함을 집대성한 느낌이다.


샤넬에서 30년 근속, 승진한 여성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

어쩐지! 럭셔리 브랜드 인사 공고
2019년 2월 칼 라거펠트의 타계 이후 샤넬을 이끌게 된 버지니 비아르. 지난해 열린 2019 S/S 컬렉션 피날레에 칼 라거펠트와 함께 등장했고, 그가 자리를 비운 올해 1월의 오트쿠튀르 쇼에서는 칼의 자리에 대신 섰다. 그는 30여 년 동안 칼 라거펠트 옆에서 샤넬을 만들었다. 칼 라거펠트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사람이었다. 칼 라거펠트는 하락하던 샤넬을 정상화하고 최고의 브랜드로 올려놨지만, 여성의 인권 및 사회적 다양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버지니 비아르가 여성의 자유를 패션으로 보여준 코코 샤넬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할 것인지, 샤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패션계의 기대가 가득하다.


기획 김민경 기자 사진 REX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9년 4월 6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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