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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ditor’s_pick

여성동아 에디터들이 돗자리를 깔았다! 2019 트렌드 전망

2019. 02. 21

지난해 가장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사랑한 트렌드는 ‘소확행’이었다. 2019년 올해는 또 어떤 트렌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공간의 무한 변신 카멜레존

몇 달 전 촬영 사전 미팅 때문에 우연히 들렀던 서울 서교동의 한 카페는 셀프 빨래방도 같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10여 대의 세탁기가 비치돼 있는데, 평일 낮 시간인데도 빨래가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책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공간이 기존의 용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능으로 재탄생하는 곳이 바로 카멜레존(‘카멜레온’과 공간을 뜻하는 ‘존’의 합성어)이다. 물건을 팔던 공간에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거나, 쇼핑몰 · 호텔 · 도서관 · 전시장 · 은행 · 카페 · 서점 등 업종과 전혀 다른 협업 공간을 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 부영을지빌딩 지하 1층에 위치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은 책을 매개로 한 다양한 문화 활동과 식사, 휴식을 취하거나 즐기러 올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던 사람들은 이제 이곳에서 책을 고르고 쇼핑을 하며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 앞으로도 공간의 재탄생은 계속될 전망. 덕분에 생활이 편해지기도 하고 즐거워지기도 하니 은근히 기대를 해본다.

 EDITOR 최은초롱 기자  

아날로그 감성을 재해석한 뉴트로( Newtro)

최근 에디터의 마음을 홀린 것이 있으니, 바로 자개장. 그 시작은 리빙 스타일링 그룹 달앤스타일의 박지현 대표가 세상 모던한 주택에 들여놓은 오래된 자개장이었다. 자개장을 리폼해 요즘 스타일로 만들었는데, 아마 가구 디자이너 이사무 노구치가 보았다면 그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냈을 것이다. 이처럼 할머니가 사용했을 것 같은 올드한 제품을 요즘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뉴트로다. 모던한 카페에 붙는 ‘~상회’ ‘~다방’ 같은 옛날식 이름뿐만 아니라 할머니 집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도 뉴트로의 대표적인 예. ‘서주우유’ ‘크라운’ 등 추억의 상표가 찍힌 빈티지 컵 가격이 치솟고, 허름한 익선동 골목길을 찾으며, 추억의 전자오락실 게임에 열중하는 것도 뉴트로 감성이라 할 수 있다. 4050세대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2030세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주는 뉴트로 감성은 올해도 쭉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뉴트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아날로그적 감성을 모던하게 재해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복고를 뜻하는 ‘Retro’를 합친 뉴트로(New-tro)처럼.

 EDITOR 한여진 기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세포마켓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1인 크리에이터가 유통업계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푸드 크리에이터 ‘소프’는 CJ몰 모바일 채널 쇼크라이브의 ‘인싸쇼핑’에 출연해 비벼먹는 소고기 버터 장조림을 약 1만4천 팩가량 판매했다. 뷰티 인플루언서 ‘헤이즐’도 쇼크라이브 뷰티 · 패션 프로그램 ‘픽미업’에서 클리오 프리즘 에어 블러셔를 판매했는데, 20~39세 고객 유입 비율을 65%로 올리며 매진을 기록했다. 이처럼 SNS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1인 사업자가 특정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세포 마켓’이라고 한다. 세포마켓은 세포가 분열하는 것처럼 개인 단위로 분화하고 있는 시장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들이 소비의 중심축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한 이들이 유통의 흐름도 바꿔가고 있다. 에디터 역시 유명 크리에이터의 SNS나 유튜브를 즐겨 본다. 필요하지 않아도 크리에이터가 강추하거나 착용한 물건은 꼭 사야 할 것 같은 마음에 결제를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SNS 피드로 제품을 둘러보고,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로 소통할 수 있는 간편함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세포마켓의 규모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



 EDITOR 정세영 기자  

미세먼지가 창조한 패션 스모그꾸뛰르

요즘 대한민국은 거대한 먼지 공화국 같다. 일주일에 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는다는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신조어가 그냥 피부에 와 닿는다. 마스크가 생필품으로 등극한 가운데, 올해는 좀 더 다양한 미세먼지 룩이 등장할 걸로 기대된다. 패션업계에선 벌써 ‘스모그꾸뛰르’(스모그와 맞춤복을 의미하는 꾸뛰르의 합성어)라는 그럴듯한 단어까지 만들어냈다. 스모그꾸뛰르의 시작은 마스크 하나도 ‘간지나게’ 소화하는 스타들의 공항 패션이다. 방탄소년단은 마스크에 자신들의 그룹 이름을 새겨 넣었고, 산다라박은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분 필터를 넣어 목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수분 마스크를 자신의 여행 필수템으로 꼽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는 복면과 마스크 패션이 단연 눈에 띄었다. 독특한 마스크 디자인으로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등 글로벌 셀렙들을 고객으로 둔 디자이너 박종우는 거의 얼굴 전체를 덮는 발라클라바(Balaclava · 복면)로 눈길을 끌었다. 유한킴벌리는 그레이, 네이비, 버건디 등 컬러 마스크를 라인업에 새로 추가했고 한 패션 스타트업은 귀 대신 모자에 거는 마스크를 출시했다. 미세먼지 가득한 암울한 세상에서도 패션은 이렇게 진화한다.

EDITOR 김명희 기자  

갬성 살리는 콘셉턴트의 시대

두루뭉술한 방식으로는 더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트렌드 분석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개인의 취향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모든 분야가 점점 더 전문화, 세분화하고 있어서다. 예전에는 상품을 기획할 때 가성비나 스토리텔링을 강조했지만 요즘은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와 ‘갬성(개인화된 감성이나 감성 과잉을 뜻하는 신조어)’을 중요시한다. 가심비를 높이고, 갬성을 살리려면 저마다 다른 취향과 감성에 맞춘 구체적인 콘셉트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드라마 ‘남자친구’에 푹 빠져 몽글몽글한 사랑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에겐 단순히 ‘쿠바 여행’보다 ‘송혜교와 박보검을 썸 타게 한 쿠바 여행’이 훨씬 매력적인 상품이다. 또 다이어트를 열망하는 여성은 그냥 뷔페보다 ‘탄수화물 제로 뷔페’에 더 끌릴 수밖에 없다. 올해는 이처럼 콘셉트를 어떻게 정하느냐, 또 어떤 콘셉트에 동화되느냐에 따라 삶의 만족도가 달라질 것 같다. 아직 ‘2019년을 무엇으로 견딜 것인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면 내 삶의 주인공으로서 갬성에 맞게 콘셉트를 연출하는 콘셉턴트에 도전해보자.

 EDITOR 김지영 기자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뉴스1 셔터스톡 사진제공 달앤스타일 아크앤북 tvN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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