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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star #diet

안선영 100일 다이어트 성공기

EDITOR 두경아

입력 2018.07.05 17:00:01

어느 날 샤워를 하다가 거울에 비친 몸과 마주하고 그대로 무너져내려 한참을 펑펑 울었다. 체지방 10kg을 감량하고 몸짱 아이콘으로 주목받는 안선영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멀티 컬러 크리스털이 세팅된 보디슈트 라펠라. 턱시도 팬츠 다이오다이오. 구조적인 디자인의 이어링 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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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준비하던 안선영(42)은 스튜디오 벽에 붙은 과거 자신의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봤다. 

“결혼 전인 2013년 이곳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유럽 여행을 갔다가 산 의상을 입고, 옥상에 올라가서 찍은 것 같은데…. 이때는 말랐지만 근육이 하나도 없었어요.” 

사진 속 30대 안선영은 예뻤다. 지금 카메라 앞에 서 있는 40대 안선영도 예쁘다. 차이가 있다면 지금은 ‘건강하게’ 예쁘다는 것. 그는 “예전엔 몰랐던 진짜 아름다움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40대가 되니 건강한 여자가 예뻐 보여요. 관리 잘한 40대는 그냥 사는 20대보다 섹시하거든요. 청춘으로 거슬러 갈 수는 없지만, 어떤 40대로 살아가느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출산 후 찾아온 적신호

연예계 대표 골드미스로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누비던 그는 2013년 결혼 후 두 번의 전환기를 맞았다. 첫 번째는 2016년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둥글둥글해진 삶이고, 두 번째는 체지방 10kg을 감량하고 몸짱이 된 바로 지금이다. 그동안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30대 후반 결혼, 40대 출산. 모두 남들보다 늦었던 만큼, 안선영은 매 과정마다 곱절의 축하를 받아왔다. 그러나 그 행복한 순간에 위기도 찾아왔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엄마가 되자 삶의 주파수가 ‘나’에서 ‘아이’로 옮겨갔고, 여자로서의 삶이 끝난 듯한 기분이었다. 

“모든 것들이 아이 중심으로 맞춰졌고, 인간 안선영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같았어요.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자지도 못했죠. 어느 날 모유 수유를 하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한번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과연 스트레스 받으며 만들어낸 모유가 뉴질랜드 들판에서 뛰어노는 젖소의 우유보다 건강할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데뷔와 동시에 얻게 된 인기는 18년 동안 큰 굴곡 없이 이어졌고, 결혼식 전날이나 심지어 출산 3주 전까지 녹화를 했을 정도로 바쁘게 살던 그였다. 변화가 필요했다. 안선영은 하루에 한 시간씩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여유를 가졌다. 겨우 ‘한 시간’이고 ‘커피’였지만, 그는 “그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마침 동료 방송인 최은경이 팟캐스트 ‘미시코리아’로 손을 내밀었고, 그는 스튜디오 한쪽에서 틈틈이 유축기로 모유를 짜가면서 방송 일도 다시 시작했다. 

일을 다시 시작하면서 산후우울증은 나아졌지만, 이번에는 인터넷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기사마다 ‘살쪘다’ ‘후덕하다’ ‘망가졌다’는 댓글이 달렸다. 화보를 찍고 포토샵을 해서 내보냈다가 ‘성형했다’는 억울한 악플도 받았다. 그러나 악플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건 바로 그 자신이었다. 

“어느 날 샤워를 마친 후 수건을 걸치고 나오는데 남편이 저를 보더니 ‘앗, 산돼지 지나가는 줄 알았네’라고 하는 거예요. 너무 상처를 받은 나머지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아 ‘꺽꺽’ 울었어요. 남편은 농담으로 한 말이라지만 저는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그러잖아도 거울에 비친 제 몸을 보고 너무 속상했거든요. 말 그대로 팩트 폭격이었던 거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옆구리 통증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던 것. 

“7mm짜리 결석이 오른쪽 콩팥 입구를 막았더군요. 소변이 역류해서 오른쪽 콩팥이 왼쪽 콩팥의 두 배가 돼 있었어요. 급하게 수술을 했는데, 침대에 누워 마취를 기다리는 동안 ‘내가 죽으면 우리 아이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눈앞이 노랗더라고요. 병원에서 나가면 제일 먼저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겠다, 다짐했어요.” 

무사히 수술을 마친 안선영은 퇴원 후 종합검진을 받았다. 유전자 분석, 인바디, 음식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 등도 알게 됐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체지방 10kg 감량, 근육 3~4kg 증량, 다이어트 기간은 1백 일로 잡고 집에서 가까운 헬스장에 찾아가 회원권과 PT를 신청했다. 헬스장에 등록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운동이 되는 건 아니다. ‘의지’가 필요했다. 안선영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헬스장으로 향했는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아예 밤에 화장실 앞에 운동복을 갖다 놨다.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김에 운동복으로 갈아입자’는 생각에서였다. 

“제가 운동을 하는 동안 아이를 봐주는 친정 엄마와 남편에게 미안해서라도 반드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운동했어요. 처음에는 아이가 우는 환청도 들리더군요. 그런데 어느새 아이도 적응을 하더라고요. 엄마가 운동복을 입고 나가면 매달리지 않아요. 대신 돌아왔을 때는 기분 좋게 더 잘 놀아준다는 걸 아이도 알더라고요.” 

안선영은 다이어트 기간 동안 아침에 공복 유산소 운동을 1시간 이상씩 했다. 주로 러닝머신이나 사이클을 탔다. 오후나 저녁에는 웜업으로 유산소 운동 20분 정도를 한 후 본격적인 근력 운동 한 시간, 마무리로 유산소 운동을 40분 이상 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도 열정적인 시간이었다. 이 덕분에 그는 헬스장에서 마련했던 ‘보디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여자 1등을 하게 됐다.


이유식과 동시에 다이어트식도 만들다

레이스 모티프 시스루룩 보디 슈트 라펠라.

레이스 모티프 시스루룩 보디 슈트 라펠라.

다이어트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식단 관리. 다이어트 전 안선영은 육아가 힘들다는 이유로 건강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육아맘끼리 의리를 다진다면서 밤늦도록 야식을 먹으러 다녔고, 영어 교사 자격시험 ‘테솔(TESOL)’을 준비하며 하루에 과자 두 봉지를 비우는 건 기본이었다. 외식과 회식이 많은 20~40대 남성들이 많이 걸린다는 요로결석을 겪은 것도 이러한 식생활 탓이 컸다.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산후조리원 동기들과 친구들 단톡방에서 나왔어요. 함께 맛집을 찾아다니는 친구들과 있으면 다이어트 하기 어렵거든요.” 

다이어트 음식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마침 아이가 이유식을 할 때라 그 이유식에 약간의 양념을 해서 먹었다. 

“단백질 위주의 저염식이라는 점에서 이유식이나 다이어트식은 비슷해요. 이유식을 만들어서 한 국자 따로 떠놓은 다음, 밍밍하니까 청양고추와 같은 양념을 넣어 제가 먹었어요. 여기에 신 김치를 넣고 끓이면 남편 반찬이 됐고요.” 

다이어트 초기에는 남편과 갈등도 겪었다. 냉장고에 온통 다이어트 음식뿐이다 보니 남편이 먹을 게 없다며 불평하는 일이 생겼다. 하지만 아내가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남편의 태도도 변하기 시작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3W(3가지 흰색 음식, 밀가루·소금·설탕)를 끊는 것이다. 하지만 안선영은 그보다 커피가 의외의 복병이었다고 말한다. 

“카페인이 칼로리 소비를 촉진해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사람도 있지만,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저는 다이어트 기간에는 커피와 초콜릿 등을 멀리했어요. 카페인 중독은 니코틴 중독과 맞먹는다고 해요. 그동안 하루에 6~7잔을 마셔왔으니, 커피 향을 맡으면 못 참겠더라고요. 커피는 하루에 딱 한 잔만 텀블러에 넣어 마시고, 그 텀블러에 물을 부어 마시는 방식으로 유혹을 이겨냈어요. 그랬더니 머리만 닿아도 잠을 잘 수 있었고, 숙면을 취하니 피부톤도 깨끗해지더군요.”


엄마니까 못 해? 엄마니까 가능해!

1백일간의 독한 다이어트로 선명한 복근을 갖게 된 안선영.

1백일간의 독한 다이어트로 선명한 복근을 갖게 된 안선영.

안선영은 다이어트 1백 일 동안의 기록을 SNS에 남겼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뱉어낸 말이 있고 지켜보는 시선이 있으니 도중에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책 ‘하고 싶다 다이어트’(다산북스)에 오롯이 담았다. 1백 일 다이어트를 끝낸 그는 요즘 ‘줌바 댄스’에 푹 빠져 이전보다 더 재미있게 운동하고 있다. 종종 맛집도 찾아다니고 밤에는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대신 그다음 날에는 더 열심히 뛴다. ‘다이어터’에서 ‘유지어터’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이어트를 통해 얻은 건 날씬한 몸매뿐만이 아니다. 

“그간 살아온 연륜에 20대에도 가지지 못한 의지와 열정, 체력까지 갖게 되니까 삶의 가성비가 좋아졌어요. 제가 노력해서 얻은 거라 더 소중하고, 그래서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게 되더라고요.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하는 사람이 있다면, ‘시간을 내서라도 해야 해요’라고 해요. 이 좋은 걸 모르고 죽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 크거든요.” 

그는 ‘꼭 헬스장에서만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라고 말한다. 운동은 생활 속에서 이어져야 하고, 엄마라서 다이어트에 더 유리한 점들도 많다고 한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나 설거지할 때 엉덩이에 힘을 줬다 풀었다, 양치질하면서도 뒤꿈치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조금만 신경 쓰면 다이어트를 할 수 있어요. 어차피 아이 키우면서 힐은 못 신으니까 운동화 신고 유모차 힘차게 밀고 다니면 유산소 운동이 되고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게으를 수 없고 생활이 정확해지잖아요. 강제적이긴 하지만 규칙적인 생활이에요. 그 시간을 알차게 이용해야 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애 엄마가 운동해서 뭐 하는데?’ 하는 반응을 보이거나 엄마의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대신, 엄마 또한 여자로 존중받고 이를 위해 주변에서 도와주는 시대가 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홍중식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다산북스 헤어 미영 메이크업 구다은(보보리스네트웍) 스타일리스트 조대호


여성동아 2018년 7월 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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