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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ongsong #wedding

협찬과 사진기자는 없었고 디올과 드론이 떴다

송중기&송혜교의 결혼식

editor 김지영 기자

2017. 11. 30

송중기·송혜교 커플의 웨딩은 철통 보안 속에서 치러졌는데도 실시간으로 보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크리스찬 디올 웨딩드레스, 은방울꽃 부케, 1백억원대 신혼집 등 두 사람의 결혼식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10월 3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주변은 국내외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만나 이날 웨딩마치를 울리는 ‘송송 커플’ 송중기(32)와 송혜교(35)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소인 영빈관 입구에는 사진기자들이, 신라호텔 앞마당엔 국적이 제각각인 팬들이 몇 겹으로 진을 치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두 주인공을 대면할 수 없었다. 초대받은 하객만 명단 확인 후 입장이 가능한 ‘비공개’ 결혼식이었고, 여느 스타들처럼 예식을 앞두고 갖는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다. 연예인 하객이 포즈를 취하는 포토라인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치러져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결혼식의 이모저모부터 살펴보자. 

#협찬 없는 예식 #옥주현과 이광수의 선물
결혼식은 이날 오후 4시 영빈관 야외 웨딩홀 ‘내정’에서 거행됐다. 회전문을 열고 들어가면 높은 하늘 아래 푸른 정원과 핑크 꽃 장식이 그림처럼 어우러지는 이곳은 새로운 첫발을 내디딘 신랑, 신부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는 꿈의 웨딩홀이다. 송송 커플뿐만 아니라 배우 권상우·손태영 부부와 전지현, 황정음, 가수 문희준·소율 부부도 이곳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이곳의 예식 비용은 꽃 장식과 식사의 종류, 하객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1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단아하고 격조 있었다는 평가를 받은 송송 커플의 결혼식은 100% 자비로 치러졌다. 두 사람은 협찬은 물론 화환조차 받지 않았다. 식장에는 주례자도 없었다. 

대신 송중기의 일반인 친구가 사회를 맡아 예식을 진행하고, 송혜교의 절친 옥주현이 만화 영화 ‘알라딘’의 주제곡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축가로 선사했다. 송혜교의 소속사 식구인 배우 유아인과 송중기의 절친인 배우 이광수는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한 하객에 따르면 송혜교는 이날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와락 눈물을 쏟았다. 그녀의 곁을 지키던 송중기 역시 혼인서약을 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이런 두 사람에게 송중기의 아버지는 “건강하게 잘 살라”는 덕담과 함께 “이제부터 우리 며느리, 각별히 아끼겠다”는 다짐을 건네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날라온 웨딩드레스 #은방울꽃 부케
이날 신랑, 신부가 입은 클래식한 턱시도와 순백의 웨딩드레스는 모두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 제품. 목과 가슴에 프릴을 달아 우아한 여성미를 살린 웨딩드레스는 송혜교의 주문에 따라 프랑스 본사에서 제작됐다. 웨딩드레스의 현지 맞춤 제작비는 약 10만 달러 

(약 1억1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와 중국의 인기 모델이자 배우인 안젤라베이비도 결혼식에서 크리스찬 디올 웨딩드레스를 착용한 바 있다. 크리스찬 디올 프랑스 본사는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 배우 송혜교의 탄성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라는 글과 함께 제작 과정을 담은 사진 3장을 올렸다. 이어 ‘송혜교의 티 하나 없이 깔끔한 웨딩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한땀 한땀 정성을 다했다’는 설명과 함께 송송 커플을 향한 결혼 축하 메시지도 남겼다. 



송혜교가 예식 내내 손에 들고 있던 은방울꽃 부케도 화제다. 은방울꽃은 ‘순결’과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꽃말을 지니고 있다. 유럽에서는 친한 친구에게 은방울꽃으로 만든 꽃다발을 받으면 행운이 찾아든다고 전해진다.

오드리 헵번과 그레이스 켈리, 고소영, 김정은, 박시연 등 국내외 배우와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이 은방울꽃 부케를 들었다. 5월에만 잠시 한 줄기씩 피어올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은방울꽃 부케는 가격이 1천만원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혜교의 부케는 지인이 직접 만든 결혼 선물이라고 한다. 이 지인은 SNS를 통해 ‘마음으로 준비하고 (혜)교 언니를 위해 선물한 부케’라며 ‘좋은 날 이렇게 뜻깊은 기억 남기게 해줘서 고마워…’라는 글을 올렸다. 

#김주혁을 떠나보내고 #색다른 답례품
이날 결혼식에 초대된 하객은 2백50명 정도. 국내외 별들도 대거 참석했다. 송혜교의 절친인 대륙의 톱 배우 장쯔이와 중국 MC 척석을 비롯해 유동근·전인화 부부, 이미연, 유아인, 박형식, 고창석, 김종국, 최지우, 정석원, 김희선, 손현주, 임주환, 차태현, 이정현, 박솔미, 김수안, 김지원, 김민석, 조재윤, 유재석, 김제동,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 샤이니 멤버 민호 등이 하객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영빈관 입구로 들어서는 하객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지 않았다. 배우 김주혁이 전날 갑자기 세상을 떠나 충격이 큰 듯했다. 이미연, 차태현 등 일부 하객은 본식이 끝나자마자 김주혁의 빈소로 달려갔다. 

이날 하객들은 전통 끈 팔찌와 포푸리를 담은 미니 에코 백을 답례품으로 받았다. 청실과 홍실로 엮은 매듭으로 멋을 낸 팔찌는 송혜교의 지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1 이태원동에 자리한 신혼집. 
2 3 크리스찬 디올의 프랑스 본사에서 제작한 웨딩드레스. 송혜교가 손에 든 은방울꽃 
부케는 지인이 만들어 선물했다. 
4 송중기의 턱시도도 디올 제품이다. 5 스페인 신혼여행지에서 한 컷. 6 송송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대륙에서 날아온 장쯔이(가운데). 7 비공개로 치른 야외 결혼식 현장.

1 이태원동에 자리한 신혼집. 2 3 크리스찬 디올의 프랑스 본사에서 제작한 웨딩드레스. 송혜교가 손에 든 은방울꽃 부케는 지인이 만들어 선물했다. 4 송중기의 턱시도도 디올 제품이다. 5 스페인 신혼여행지에서 한 컷. 6 송송 커플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대륙에서 날아온 장쯔이(가운데). 7 비공개로 치른 야외 결혼식 현장.

#논란의 댄스 타임 #민폐 하객
본식이 끝나고 영빈관 내부에서 진행된 애프터 파티에서는 박형식의 축가 열창과 박보검의 피아노 연주, 댄스 타임이 펼쳐졌다. 자리를 함께한 중국 MC 척석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댄스 영상은 본의 아니게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바로 전날 SNS에 김주혁 애도 글을 올린 유아인이 이날은 장쯔이와 커플 댄스를 추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장쯔이는 남편 왕펑이 설립한 중국 연예 매체 쑤웨오락 때문에 ‘민폐 하객’이라는 오명을 썼다. 쑤웨오락 등 몇몇 중국 매체가 띄운 드론이 화근이었다. 이 드론들은 철통 보안에 만전을 기한 신랑, 신부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송송 커플은 앞서 결혼식 생중계 대가로 1백50억원을 제안한 중국 대형 포털 사이트의 요청도 거절했을 만큼 비공개 의지가 확고했다. 장쯔이는 11월 3일 중국 매체 ‘시나위러’를 통해 자신도, 남편도 쑤웨오락의 결혼식 생중계 사실을 귀국해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6개월 전 쑤웨오락의 모든 업무를 전문 경영인에게 넘긴 그녀의 남편은 이런 상황을 만든 CEO를 문책했다고 한다. 장쯔이는 “그들 역시 문제점과 잘못을 인지했다”며 “송중기·송혜교 부부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사과했다. 

#스페인 신혼여행 #풍수 좋은 신혼집
결혼식 이튿날인 11월 1일 김주혁의 빈소를 찾은 송중기는 11월 2일 송혜교와 함께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소속사는 구체적인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이 찾은 곳은 스페인으로 확인됐다. 부부는 롱 코트와 마스크, 검은 모자를 착용하고 가이드 없이 2주간 자유여행을 즐겼다. 

송혜교는 11월 5일 카메라를 든 송중기에게 입술을 내밀고 깜찍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출국 전 공항에서 이들 부부와 우연히 만난 헤어스타일리스트 주형선 씨는 SNS에 ‘그들의 룩은 고딩들이었다! 잘 살아라. 왜 이렇게 어려 보여?’라는 글과 함께 송송 커플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허니문 여행을 다녀온 후 두 사람은 송중기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마련한 단독주택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면적이 592m2 (1백80평)가 넘는 1백억원대 집이다. 풍수지리적으로 위치가 좋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여러 기업 회장이 이 일대에 거주한다. 송송 커플은 당분간 쉬면서 신혼 생활을 즐길 계획이다.

designer 박경옥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뉴시스 사진제공 블러썸엔터테인먼트 UAA 송혜교 장쯔이 디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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