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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god_ottogi

오뚜기라 쓰고 ‘갓뚜기’라 부르는 이유

editor 김지영 기자

작성일 | 2017.08.29

문재인 대통령도 반한 식품 전문 기업 오뚜기의 착한 경영이 화제다. ‘갓뚜기’ ‘미담 자판기’ 등의 별칭을 지닌 오뚜기의 아름다운 행적들.
오뚜기라 쓰고 ‘갓뚜기’라 부르는 이유
7월 말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호프 미팅’에 함영준(58) 오뚜기 회장이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이 자리에 초청된 기업 가운데 중견기업은 오뚜기가 유일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뚜기는 상생 협력과 일자리 창출 우수 기업이어서 이를 격려하고자 특별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오뚜기는 연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네티즌들의 칭찬 댓글을 한 몸에 받았다. ‘갓뚜기(신이라는 의미의 God과 오뚜기를 합친 말)’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착한 행보를 이어온 모범 기업이기 때문이다. 1969년 풍림상사로 출발한 오뚜기가 갓뚜기가 된 비결은 창업주인 고 함태호(1930~ 2016)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



오뚜기라 쓰고 ‘갓뚜기’라 부르는 이유

1 오뚜기 공장 견학에 참여한 심장병 완치 어린이 가족이 케첩깍두기를 만들고 있다.
2 오뚜기의 초청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굿윌스토어 직원들.
3 오뚜기가 후원하는 화천토마토축제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정규직 98.84% #시간제주부사원채용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없는 회사로 유명하다. 오뚜기의 2017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전 직원 3천99명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36명뿐이다. 비정규직 비중이 전체의 1.16%로, 정규직 비율이 98.4%에 달한다. ‘정규직 채용 의무화’는 함 명예회장이 생전에 강조했던 경영 철학 가운데 하나다. 함 명예회장은 1천8백 명에 이르는 대형 마트 시식 사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고 경영진에게 누누이 당부했다고 한다. 함 명예회장의 뜻을 받들어 오뚜기는 마트 시식 사원을 항상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1%가 조금 넘는 비정규직 사원은 시간제 근무를 원하는 경력 단절 여성이나 전기, 설비 같은 건물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라고 한다. 



#정직한상속 #1750억원

오뚜기의 투명한 경영 승계와 정직한 상속도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9월 별세한 함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오뚜기 지분의 13.53%에 해당하는 46만5천5백43주와 계열사 주식을 물려받은 장남 함영준 회장이 이에 해당하는 상속세 1천7백50억원을 모두 5년에 걸쳐 성실히 분납하겠다고 밝혀서다. 경영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를 줄이려고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도 ‘적법’을 강변하는 일부 재벌 기업과는 다른 행보였다. 오뚜기는 재계 서열 232위(2015년 매출 순위 기준)임에도 함 회장의 상속세는 2003년 9월 별세한 신용호 교보생명 명예회장의 유족이 내야 했던 1천8백30억원에 이어 역대 2위다.



#라면값동결

오뚜기 라면은 10년째 같은 가격이다. 2008년 라면 값을 1백원 올린 후 동결한 것. 미국발 외환 위기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많았지만 서민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꾸준한 연구 개발을 통해 맛과 질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려 2013년 삼양을 제치고 라면 시장의 2위 업체로 올라섰다. 2008년 당시 15.6%이던 오뚜기 라면의 시장점유율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해 올해 1분기에는 25.2%를 기록했다.



#조용한기부 #오뚜기봉사단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도 눈길을 끈다. 우선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손잡고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 사업’을 하고 있다. 선천성 심장병 환자의 0.8%가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한다는 소식을 안타까워하며 함 명예회장이 시작한 일이다. 지난해 말까지 심장병 수술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은 어린이는 4천3백57명에 이른다. 

오뚜기는 1999년부터 푸드뱅크와 전국 복지 단체를 통해 독거노인과 불우이웃에게 물품을 기부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장애인 학교와 재활센터를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일자리를 제공해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도 돕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2015년 이 재단에 오뚜기 주식 3만 주(3백15억원)를 기부했다. 1996년 설립된 오뚜기재단은 다양한 학술 진흥 사업과 장학 사업을, 2012년 출범된 ‘오뚜기 봉사단’은 지역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밥차 지원, 재능 기부, 정기적인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석봉토스트 #미담자판기

이 밖에도 오뚜기가 실천해온 많은 선행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석봉토스트에 관한 미담이다. 오뚜기는 김석봉 석봉토스트 대표가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노숙자들에게 하루 1백 개의 토스트를 무료로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10년간 무상으로 소스를 지원했다고 한다. 이 미담은 김 대표의 자서전 〈석봉 토스트, 연봉 1억 신화〉에 소개되면서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김 대표는 책에서 “오뚜기를 통해 양육강식이 아닌 나눔의 법칙으로 움직이는 기업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상생협력 #착한소비  

오뚜기는 2004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의 상생을 위해 ‘화천토마토축제’를 후원하고 있다. 또 그해부터 전국의 주요 쌀 산지에서 수확한 쌀을 지역 농협에서 구매해 오뚜기 대풍농장에서 세척한 ‘씻어나온 오뚜기쌀’을 판매, 쌀 소비 촉진에 한몫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사실은 최근 ‘녹색열정’이라는 네티즌이 유명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재조명됐다. 과거 법인 영업을 했었다는 이 네티즌은 “여느 주문자생산방식(OEM) 업체는 발전이 없거나 사세가 죽어가는 느낌인데 오뚜기의 협력업체만은 계속 신기계가 들어오고 직원들도 안 바뀌더라. 그 이유를 직원에게 물었더니 ‘오뚜기는 아무리 어려워도 협력업체들의 물품에 제값을 쳐줘서 우리도 먹고살 만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그러다 보니 협력업체의 충성도가 높고, 협력업체 스스로 더욱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납품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함영준 회장은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도 경영과 사회 공헌으로 국민적 호감도가 높아진 덕분일까. 오뚜기에서 생산하는 3백여 가지의 제품 가운데 케첩, 마요네즈, 카레, 수프, 레토르트식품 등 25개 품목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린다. “이런 기업이 잘돼야 한다”며 소비자들도 오뚜기 홍보대사를 자처해 ‘갓뚜기’ 열풍을 이끌고 있다. 착한 경영이 아름다운 나눔과 착한 소비로 이어져 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돕는다는 것을 보여준 오뚜기의 나눔 문화가 다른 기업은 물론 우리 사회 전체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사진제공 오뚜기 디자인 박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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