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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of Brangelina

세기의 이혼 관전법

작성일 | 2016.10.26

The End of Brangelina

Andrea Raffin / Shutterstock.com

‘브란젤리나(Brangelina)’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53)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41) 커플을 부르는 별칭이다. 어쩌면 배우 벤 애플렉(Ben Affleck)과 가수 겸 배우 제니퍼 로페즈(Jennifer Lopez)가 커플일 적 불리던 ‘베니퍼(Bennifer)’처럼 조만간 사어(死語)가 될지도 모르지만.

지난달 전 세계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이혼 발표로 한동안 떠들썩했다. 슬하에 6명의 자녀를 키우며 누구보다도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두 거물 배우의 갑작스러운 파경 소식은 그야말로 빅 뉴스였다.

초반의 언론 보도는 브래드 피트에게 원인이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처 제니퍼 애니스톤과 결혼한 상태에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촬영하며 안젤리나 졸리와 사랑에 빠졌던 것처럼, 이번에도 함께 영화를 찍고 있는 프랑스 여배우 마리옹 코티아르와 외도를 했고 이 때문에 졸리와 파국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배 속에 있는 코티아르 아이의 아빠가 브래드 피트라는 소문이 더해지면서 피트는 천하의 못된 놈으로 전락하기에 이르렀다. 한 매체는 졸리 측이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밀리에 탐정을 고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브래드 피트뿐 아니라 마리옹 코티아르와 그의 남자친구인 영화감독 기욤 카네에게도 큰 타격을 안겼다.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결국 마리옹 코티아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원래 이런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번엔 문제가 커지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기 때문에 말해야겠다”며 아이의 아빠가 기욤 카네라고 밝혔다. 아울러 선정적인 소문을 퍼트리는 언론과 호사가들을 향한 따끔한 충고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향한 위로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브래드 피트와 마리옹 코티아르의 불륜설이 그야말로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난 격임이 밝혀지자 가십 창작자와 전달자들은 도대체 이 뜬금없는 루머가 어디서 발원했을까 머리를 굴리게 됐고, 어쩌면 이 모든 스토리가 이혼 판결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안젤리나 졸리의 물밑 작업 결과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 이르렀다. 갑자기 물살이 역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야 하는 법, 예전부터 브래드 피트에 애정이 깊었던 매체들은 일제히 안젤리나 졸리의 과도한 집착과 괴팍한 성격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파국의 원인이 졸리의 정신적 문제에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의 이혼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게 될 조짐이 농후해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녀들 양육권과 한화 5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재산의 분할 문제도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높다.    

가끔 소문에 소문이 더해져 사실에 가까워지는 경우가 있다. 어쩌면 이번 이혼의 배경에는 브래드 피트의 불륜도, 약물 중독도, 안젤리나 졸리의 성격 문제도 아닌 또 다른 큰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견이 스멀스멀 흘러나오고 있다. 바로 졸리의 새로운 남자다. 조니 리 밀러부터 빌리 밥 손튼, 브래드 피트까지 안젤리나 졸리의 세 번의 결혼이 전부 영화 촬영을 계기로 이루어진 케이스이기에, 이번의 갑작스러운 이혼도 다른 영화 관계자와 사랑에 빠졌기 때문일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이 루머를 접한 사람들이 “천하의 브래드 피트를 두고 다른 남자라니”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다가 상대 배우의 이름을 들은 후에는 놀라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급기야는 “그럴 수도 있겠네”라며 고개를 끄떡이게 되는, 브래드 피트와 필적하는 스타는 바로 조니 뎁이다.

The End of Brangelina

2005년 동거를 시작했고 2014년 6명의 아이들과 함께 결혼식을 올렸던 브란젤리나 커플은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결별을 선택했다.

브래드 피트와 이혼 후 조니 뎁이라니.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지만 이 소문은 완전히 가공된 거짓은 아닌 것 같다. 조니 뎁 역시 지난 8월 엠버 허드와 갑작스럽게 이혼했다. 조니 뎁과 엠버 허드 커플이 오스트레일리아 방문 시 검역하지 않은 개를 데리고 간 사건 때문에 TV에 함께 나와 다정히 공개적으로 사과를 한 것이 바로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돌연 이혼 소식이 전해져서 ‘세상 일은 참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이혼이 조니 뎁의 이혼과 연결된 일련의 사건일 수도 있다니!

2010년 조니 뎁과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영화 〈투어리스트>를 촬영할 당시에도 둘 사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자자했지만, 할리우드 톱스타들을 둘러싸고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소문 정도로 치부했었다. 하지만 조니 뎁이 엠버 허드와 이혼할 당시 고용했던 할리우드 최고의 이혼 변호사 로라 왓서를 안젤리나 졸리에게 소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머라이어 캐리 그리고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마리아 슈라이버 커플의 이혼 소송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각종 TV 프로그램에까지 등장하며 이혼 변호사로서의 확실한 지위를 구축한 로라 왓서. 이혼 소송 착수금만 한화로 3천만원대, 1시간 상담에 1백만원 이상이며 거기에 성공 보수는 별도다. 자산 1백억원 이하의 의뢰인은 아예 고사한다는 소문도 돈다. 아직까지 이혼 소송에서 패한 전력이 없는 그가 안젤리나 졸리와 팀을 이룬 것이다. 세기의 스타와 이혼의 여왕이 한 팀을 이루었으니 이번 소송은 안젤리나 졸리의 승리가 점쳐진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도 이에 질세라 초강수의 변호사를 앞세웠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있을 이혼 소송을 대비해 마이클 잭슨과 찰리 쉰의 이혼 소송을 맡았던 랜스 스피겔을 고용했다. 이미 안젤리나 졸리 측의 선제 공격으로 브래드 피트는 아이들을 학대했다는 혐의로 LA 아동보호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맞서는 전략으로 기존의 변호사 팀에 이혼 전문 변호사인 랜스 스피겔을 추가 선임했다고 했다.

결국 아름다운 이별이란 없다는 말인가. 영원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보다 오래갈 줄 알았던 브란젤리나의 시대가 마침내 이렇게 종지부를 찍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힐러리와 트럼프의 선거전만큼이나 뜨거운 감자임이 틀림없다.

The End of Brangelina
Joel Kimbeck
뉴욕에서 활동하는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팰트로, 줄리아 로버츠, 아만다 사이프리드, 미란다 커 등 세기의 뮤즈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현재 ‘pertwo’를 이끌며 패션 광고를 만들고 있다. 〈레드 카펫>을 번역하고 〈패션 뮤즈>를 펴냈으며 한국과 일본의 미디어에 칼럼을 기고한다.


기획 여성동아
사진 REX 셔터스톡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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