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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koreatrails #Pyeongchang

두근두근 평창!

2017. 02. 24

올해 내 발길이 강원도로 자꾸 방향을 돌리는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일 것이다. 까마득한 일이지만, 스키를 처음 탔을 때를 떠올리면 아찔함과 설렘이 함께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곳에서 김동성 선수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오래전부터 그의 열정과 집념에 감동했기에. 김동성 선수와 동행한 평창은 세계인의 열기로 뜨거워질, 힘차게 내딛는 길이었다.

올해 내 발길이 강원도로 자꾸 방향을 돌리는 이유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문일 것이다. 까마득한 일이지만, 스키를 처음 탔을 때를 떠올리면 아찔함과 설렘이 함께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이곳에서 김동성 선수를 만났을 때도 그랬다. 오래전부터 그의 열정과 집념에 감동했기에. 김동성 선수와 동행한 평창은 세계인의 열기로 뜨거워질, 힘차게 내딛는 길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새하얀 눈의 나라

초록을 좋아하지만, 막상 봄이 올라치면 겨울이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그래서 급히 떠나는 겨울이 아쉬울 때면 강원도로 향하곤 했다. 그곳에선 시간이 느려지고, 마음이 느긋해진다. 평창에서 김동성 선수를 만나다니!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쳤을 때가 벌써 15년 전이다. 김 선수 표정엔 여유가 넘쳐도 눈빛은 여전히 열정으로 가득하다. 그에게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특별하리라.

“어느 날 밤, 저 멀고 먼 도시 더반에서 ‘평창’이라고 외칠 때, 떨리던 가슴은 전 국민이 모두 느꼈을 거예요.”

그와 그때의 감동을 다시금 나눈다. 동계올림픽을 1년 남겨두고 평창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분주하고 주목받는 도시가 되었다. 경기장을 두루 볼 수 있는 ‘올림픽경기장 가는 길’이 만들어진 이유도 이 때문이란다.



K98과 K125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중 K98은 스카이로드를 통해 선수들처럼 스키점프대 앞에 서볼 수 있다. 김동성 선수를 이끌고 겨울철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격자 철근으로 된 길을 건너 25m 높이의 점프대로 향한다. 걷는 길,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득하다. 시선을 멀리 두니 눈의 나라가 펼쳐진 듯 새하얗다. 영원히 봄이 올 것 같지 않은 평창이다.




뜨거운 열정을 눈 앞에서 보다

평창·강릉에 위치한 동계올림픽 경기장에서 2017년 4월까지 테스트 이벤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반가운 마음에 김동성 선수와 모글 경기가 열리는 휘닉스 보광 스노 경기장을 찾았다.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진 둔턱을 유연하게 내려오는 경기인 모글은 생소하지만 금세 빠져들고 만다. 마지막 점프를 할 때는 아찔해져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이 났다. 피겨스케이팅은 아름다움을, 스케이팅은 스피드를, 모글은 이 두 경기의 매력을 모두 가지고 있단다.  

“외국에서는 맥주도 마시며 한껏 소리 높여 응원해요.” 김동성 선수는 우리나라의 응원 문화가 다소 조용한 편이라고 한다. 그 덕에 나도 소리를 높이고 박수 치며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해본다. 그랬더니 주변의 응원 목소리가 커진다.

“올림픽에서는 나라마다 흥을 즐기는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요. 그게 바로 세계인의 축제죠!” 모두의 열정이 빛나는 순간이 곧 펼쳐질 것이다.

고요하고 묵직한 내면의 대화

사찰에 오면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주지 스님과 차 한잔 나누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니 너무도 신기하지 않은가. 월정사 앞 단골식당에는 도시에서 맛보지 못하는 나물들이 그득그득하다. 그저 걷는 행위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는 나만의 장소이기도 하다. 월정사에서 숲길과 물길이 번갈아 나오는 상원사까지 이어진 길에서 나는 걸음이 느려진다. 그중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월정사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1km의 전나무숲길을 백미로 꼽아본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라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고개를 들어봐요.” 옆 사람에게 넌지시 말했다. 80년 된 굵직하고 높다란 전나무 사이로 바다 같은 새파란 하늘이 보인다. 숲의 바다가 이곳이 아닌가. 오래전 강릉에 사는 친구는 가장 소중한 곳을 보여준다며 지척의 동해가 아닌, 이곳을 먼저 데려왔더랬다. 그때 친구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는데, 숲에도 바다 같은 아득한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내 선물은 좋은 친구가 생기면 산길을 같이 걷고, 밤하늘의 별을 보여주고, 겨울 눈이 무거워 쓰러진 대나무 숲의 골짜기를 같이 보는 것이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모든 날이 좋았다’는 대사가 마음에 와 닿는 순간이다. “비가 오면 더 좋아요.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길이에요.” 온전히 좋은 날이 이어진다.

겨울과 봄의 경계, 숲의 풍경

겨울이 되어야 자연도 쉼의 시간을 갖는다. 이 계절만큼은 나무들도 그대로 둔다. 눈이 쌓이면 쌓이는 대로, 바람이 불면 휘청거리는 대로, 나무 역시 가만히 있다. 나도 겨울엔 손을 놓고 발걸음을 늦춘다. 이런 게으른 시간이 내게도, 나무에게도 필요하다.  

겨울과 봄의 경계선에 섰다. 피톤치드가 풍부한 침엽수 사이를 걷다 보면 계절이 무색하게 온통 초록이다.

그 와중에 무거운 봄눈을 사뿐하게 뒤집어쓴 나무가 밀밀하다. 크리스마스트리로 변신하는 독일가문비나무와 줄기가 붉은빛을 내는 침엽수인 주목(朱木)나무 등 발걸음마다 나무의 모양이 바뀌는 신비로운 길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남도는 보리 싹이 올라오고 시금치가 푸릇해질 터이다.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는 나무 사이를 오래도록 걸었다. 행여나 무거운 봄눈에 나무가 찢길까, 걱정스러운 걸음이다.





마음을 느리게 하는 길

다정한 사람을 만나듯, 다정한 길을 찾았다. 평창읍을 휘돌아 흐르는 평창강을 따라 만들어진 데크길 위에서 다정한 마을까지 만났다. 걷는 길 왼편으로 평창강이 흐르는데 봄이 졸졸졸 따라오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우리 몸의 실핏줄처럼 길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서울의 남산이 아닌, 평창에서 남산길을 만나게 될 줄이야! 솔향기고운숲길에서 시작하는 남산둘레길은 가파르지 않아 태교길로도 유명하단다.

“남산둘레길은 엄마의 마음같이 포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길이에요. 걷다 보면 엄마의 품속에 있는 것처럼 따뜻해질 거예요.”

길 위엔 걸음마다 시가 붙어 있다. 나긋이 읽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뗀다. 송학루(松鶴樓) 정자에 잠시 머문다. 현판을 빤히 보고 있으니, 소나무가 울창하고 학이 많이 날아든다고 지어진 이름이라며, 다정한 동네분이 귀띔해준다. 그 이름만큼이나 고결한 기품이 흐르는 것 같다.

봄의 기운이 닿은 봉평

메밀은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 중 하나다. 부쳐 먹어도 맛있고, 차로 끓여 먹어도 좋다. 김치 만들 때 찹쌀 대신 메밀을 넣어 풀을 쒀볼까 한다. 메밀의 고장에 왔으니 이효석부터 만나러 간다. 효석문학100리길은 이효석 선생이 봉평에서 평창읍까지 학교 다녔던 길을 여행자들이 걷기 좋게 만들어놓은 코스란다. 그 출발선, 이효석문학관에 올라본다. 봉평 읍내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이 바로 최고의 전망대다!

소녀였을 땐 〈메밀꽃 필 무렵〉을 좋아했다.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그의 글이 그렇게도 와 닿았다. 이효석 선생의 육필 원고와 그의 유품들을 살펴본다. 김동성 선수는 문학 소년이 된 것처럼 진지해졌다.

“그 시대, 이효석 선생은 커피를 좋아했나 봐요.”

갓 볶아낸 커피 냄새를 좋아한다는 그의 수필집 〈낙엽을 태우며〉의 구절을 김동성 선수가 읽어 내려갔다.

“10리 길을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가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기분 좋게 마시고 오셨을 정도래요.” 어디선가 들었던 이야기를 해줬다.

“가을이 오면 꼭 다시 오고 싶어요. 흐드러진 메밀꽃밭을 보러 와야겠어요.” 김동성 선수는 봉평에 푹 빠진 듯했다. 근처에는 이효석이 13세까지 살았던 황토집과, 〈메밀꽃 필 무렵〉을 썼던 담쟁이가 벽을 두르고 있는 푸른 집도 함께 둘러보기 좋은데, 가을에도, 여름에도 예쁘단다.


자연의 맛을 품은 평창

여행의 끝. 봉평장터로 향한다. 끝자리가 2,7일에 북적거리는 장터는 수선스러움이 없고 꽤 단정한 느낌이다. 간판이나 봉투 등의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다. 요즘 젊은이들도 좋아할 만하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으로 절로 발걸음이 옮겨진다. 색소를 전혀 넣지 않았다는 찐빵의 색이 곱디곱다. 자연의 색이란 이런 것이구나! 메밀과 쑥, 단호박, 흑미, 밀 등을 곱게 갈아 만든 찐빵을 베어 물고 장터를 나선다. 무릇 활기가 넘친다. 이제 이곳에서 봄이 시작되려나 보다.

평창 고랭지 배추로 담근 김치
대지와 볕, 바람, 물에서 태어나는 평창의 식재료는 하나하나 소중하다. 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에서 자란 배추의 품질이 좋은 이유다. 해발 600~700m 고산지대인 평창군은 고랭지 채소의 재배 환경으로 최적지.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평창 절임배추를 사와 집에서 봄김치를 담갔다. 속이 꽉 차고 단단한 평창 고랭지 배추는 물기가 적어 아삭하고 고소하며 단맛이 나 양념을 안 할수록 맛있다. 무를 채썰고, 미나리, 쪽파 넣고, 젓국과 새우젓을 섞은 뒤 고춧가루 넣고 가볍게 버무리면 사각사각 샐러드 같은 봄김치가 된다.



건강식 재료, 메밀
강원도 땅에 잘 자라는 식물은 많지 않다. 메밀은 척박한 대지에 뿌리를 잘 내린다. 병에 잘 걸리지 않고 심고 수확하는 데 3개월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을 초입, 봉평엔 메밀꽃이 흐드러진다. 꽃이 지고, 서리가 내리기 전 메밀을 수확한다. 메밀은 세계인이 즐겨먹는 식재료인데, 프랑스에서는 크레페로, 이탈리아에서는 팬케이크로 즐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면과 전으로 만들어 먹는다. 평창에서는 2018 특선메뉴로 메밀파스타와 한우불고기 등도 맛볼 수 있다. 이 두 메뉴 모두 소고기를 다져 만든 완자를 넣었다. 한우불고기는 완자에 된장과 마요네즈 등을 섞은 소스를 같이 내는데 한식과 서양식의 오묘한 조화가 외국인 입맛도 사로잡는다.



고소한 송어의 맛
평창은 우리나라 최초의 송어 양식장이 들어선 곳이다. 지하에서 솟은 깨끗하고 차가운 물에서 자란 송어는 육질이 단단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송어는 겨울이 제철이라고 생각하지만 양식장에 따라 물의 온도를 늘 같게 유지한 곳은 사계절 내내 송어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평창에서는 2018 특선메뉴로 송어만두와 송어덮밥 등의 별미도 내놨다. 크림소스를 곁들인 송어만두는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사과와 간장을 뭉근하게 조려 낸 소스와 구운 송어를 함께 내는 송어덮밥도 인기메뉴다. 계절 마다 꽃이 풍성하게 피어나는 정원을 가진 식당은 분위기도 좋다.  



평창의 겨울을 품은, 황태
황태는 겨울부터 봄까지 약 4개월 동안 명태를 말린 것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평창 횡계리 일대 덕장에서 명태는 매서운 밤 추위에 얼었다 따스한 낮 햇볕에 녹으면서 꾸덕꾸덕 말려진다. 특히 눈 내리는 황태덕장의 풍경은 촬영 명소가 될 정도로 그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나는 황태는 노랗고 살이 연하며 쫄깃하다. 황태국에서부터 찜, 구이, 전골 등 다채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평창에서는 나는 황태는 노랗고 살이 연하고 쫄깃하다. 황태국에서 부터 황태찜, 구이 등 다채로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고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지도 보며 걷는 평창의 길산과 물, 숲과 계곡을 만나는 평창의 길.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을 마주한다.


1박2일 코스   
알펜시아 대관령스키역사관→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월정사→상원사→숙박→남산둘레길

2박3일 코스  
알펜시아 대관령스키역사관→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프대→월정사→상원사→숙박→남산둘레길→봉평장→숙박→이효석문학관→이효석생가&푸른집

평창에 대한 추가 정보한국관광공사 공식 홈페이지 추천 테마여행, 관광명소, 교통, 축제, 코리아둘레길 소식 등 지역 관광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korean.visitkorea.or.kr
평창문화관광포털 평창여행, 관광명소, 문화예술, 맛집, 멋집, 여행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tour.pc.go.kr




〈여성동아〉 3월호 ‘파이팅, 평창’ 기사에 실린 평창둘레길을 걷고 ‘코리아둘레길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koreadullegil)’에 후기와 인증샷을 남겨주시면 추첨을 통해 5분께 프로스펙스 워킹화를 드립니다. 자세한 사항은 ‘코리아둘레길 페이스북’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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