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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SCANDAL

최악의 ‘연쇄 화장실 성 스캔들’ 한류 스타 박유천

글 · 김지영 기자 | 사진 · 뉴스1 | 디자인 · 김영화

2016. 07. 05

한류 스타 박유천이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4명의 여성에게 ‘화장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것. 더구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이던 와중에 불거진 사건이어서 대중의 시선이 따갑다. ‘연예계 은퇴’라는 강수를 내걸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박유천. 과연 그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지난 6월 10일 유흥업소 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큰 충격을 던졌던 그룹 JYJ 멤버 겸 배우 박유천(30)이 3명의 여성에게 같은 혐의로 추가 고소되는 초유의 스캔들로 사면초가에 놓였다. 더구나 네 고소인 모두 유흥업소나 박유천 집 안의 화장실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해 이 사건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장실 스캔들’로 불리고 있다.



생일 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박유천이 처음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건 6월 10일. 첫 번째 고소인 A는 6월 4일 새벽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범행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사건 당시 착용했다는 속옷을 증거로 제출했다. 이 유흥업소는 이른바 ‘텐카페’로 불리는 고급 술집으로, 손님 한 명당 50만원 내외의 술값을 내야 출입할 수 있는 곳이다.

사건 당일인 6월 4일은 박유천의 생일이었다. 지난해 8월 입대해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인 그는 이날 새벽 지인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생일 파티를 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유천의 지인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이 그 증거다. 이 사진에는 박유천과 여러 남성이 어울려 환하게 웃으며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고, 그 밑에는 ‘새벽 한 시에 집으로 쳐들어가서 잠든 사람 깨워서 데리고 나오기’라는 글과 ‘#Happy #Birthday’라는 해시태그가 달려 있다. 이 계정은 사건이 발생한 후 삭제됐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지인 10명과 이곳을 찾아 새벽 5시까지 있었다. 최초의 고소인 A의 주장대로라면 이들이 있는 룸 안에서 박유천이 A를 화장실로 끌고 가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A는 6월 14일 저녁 서울강남경찰서를 찾아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고 말을 바꾸고 15일 자정 고소 취소장을 접수했다. 이 여성은 박유천을 고소한 이유에 대해 “박유천과 함께 있던 일행이 자신을 쉽게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일행 중 한 명이 ‘나하고도 하자’고 해 모욕감을 참을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가 아니다. 피해자 의사와 관계없이 수사가 진행된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의 고소 취소에 개의치 않고 계속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무혐의 처리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였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한 A의 속옷에서 성행위의 결정적 증거가 나오더라도 A가 “강제성이 없었다”고 밝힌 이상, 이를 성폭행의 증거로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매체는 A가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하기 전까지 박유천의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했다는 정황을 근거로 양측이 모종의 합의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나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 박유천이 A에게 성매매 대가로 돈을 줬다는 의혹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

사건 현장인 텐카페 관계자는 〈디스패치〉를 통해 “박유천이 사건 당일 A가 아닌 다른 여성이 룸 안의 테이블 위에서 ‘몸쇼’를 했을 당시 30만원 정도의 팁을 뿌렸다”고 밝히며 “이 몸쇼와 성매매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A의 지인도 “A는 박유천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성매매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던 이 사건은 6월 16일 두 번째 고소인 B가 등장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B는 서울 강남의 다른 ‘텐카페’에서 일했던 20대 여성으로, 지난해 12월 업소 안의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박유천이) 잘 안 들리니 화장실에 가서 얘기하자고 해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나 하고 있는데 성폭행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상대가 톱스타인 데다, 생계 수단을 잃게 될까 봐 바로 고소하지 못했는데 최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 보도를 보고 용기를 냈다”고 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6월 17일에는 두 여성이 연달아 박유천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세 번째 고소인 C는 2014년 6월 12일 오전 4시쯤 박유천의 집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네 번째 고소인 D는 2015년 한 유흥 주점에서 술을 마시다 박유천이 자신을 룸 안 화장실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C는 고소장에서 박유천이 자신을 화장실에 가두고 못 나가게 하면서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C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강간죄뿐 아니라 감금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형법 278조에 명시된 감금죄의 처벌 규정에 따르면 사람을 체포 또는 감금해 가혹한 행위를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박유천 측, 공갈·무고 등으로 맞고소하며 초강경 대응

경찰이 박유천을 상대로 한 네 건의 고소 사건을 병합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성폭행과 성매매, 감금 여부가 수사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첫 번째 고소인 A 외에 나머지 세 고소인이 성폭행 혐의를 주장하는 근거가 진술뿐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A를 제외한 세 고소인이 주장하는 성폭행 사건은 이미 시일이 오래 지나 범행 현장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크고 증거를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진 만큼 박유천 사건 수사 전담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6월 19일 인력을 2배로 증원, 모두 12명의 형사를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유천이 첫 번째 고소를 당한 후 세 여성의 추가 고소가 이어진 점과 범행 장소가 모두 같다는 점을 석연치 않게 보기도 한다.  

네 건의 성폭행 혐의로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박유천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6월 16일 소속사를 통해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던 그는 6월 20일 첫 번째 고소인 A를 무고 및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박유천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세종 관계자는 이날 서울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명시된 고소인은 박유천과 소속사 대표이며, 피고소인은 A와 A의 남자친구, 사촌오빠로 알려진 인물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A와 두 남성이 고소 건을 빌미로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것이 박유천 소속사 측의 주장이다.  

박유천 측은 아직 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2~4차 고소 건에 대해서도 비슷한 혐의로 고소인들을 순차적으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초강경 대응을 준비 중이다. 박유천은 6월 21일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했다. 3차, 4차 고소인이 주장하는 사건 당일에는 중국에 체류 중이었다”면서 이를 증명할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조만간 경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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