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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MUSIC

피아니스트의 손을 잡고 클래식에 빠지다

기획 · 김명희 기자 | 글 · 유윤종(동아일보 음악전문기자 · 문화사업팀장)

2016. 02. 19

조성진, 임동혁, 김선욱 등 젊은 남성 피아노 연주자들이 국내 클래식 음반계를 흔들고 있다.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물론 콘서트도 전석 매진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이제 막 클래식 세계에 발을 내딛는 초보자들을 위해 제대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지난해 10월, ‘멋진 청년’ 조성진이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전 국민의 눈길이 그의 실황 연주에 머물렀다. TV로 녹화 중계된 그의 쇼팽 연주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이라면 어려울 줄 알았는데 너무나 감성적이고 낭만적이어서 또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귀 밝은 이들은 “쇼팽 협주곡 1번의 느린 대목이 영화 의 해변 로맨스 부분에 나온 선율 아니냐”는 것까지 짚어냈다.
과연 대부분의 사람에게 클래식은, 고전음악은 멀기만 한 영역일까? 그 넓고 변화무궁한 세계 어딘가에는 나의 감성에 꼭 맞는 안식처가 있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중고교 시절 음악 시간에 들었던 아름다운 선율도 떠오른다. 제목은 생각나지 않지만. 자,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클래식이 따분하다, 지루하다, 어렵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아주 간단한 주문을 하고 싶다. ‘혼자 있을 때 선율이 머리에 떠오를 만큼은 들어보라’고. 어떤 작품이든 일단 선율을 기억할 수 있으면, 한번 만나 서로 옛 사연을 얘기해본 상대처럼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클래식이라고 특별한 점은 없다. 20세기 초 라디오와 확성 장치의 보급에 따라 미국 대중음악이 갑자기 전 세계에 퍼지기 전, 평범한 시민들이 늘 듣던 음악이 클래식이다. 바로크 · 고전 · 낭만 등의 시대 구분이 있고, 독주곡 · 실내악 · 관현악 등 연주 형태에 따른 구분도 있지만 일단 모두 잊어도 좋다. 듣는 것, 귀가 기억하는 것이 우선이다.
어디서 무엇을 찾아 듣는다는 말인가? ‘찾아’ 듣지 않아도 된다!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알아서 선곡해주는 친절한 DJ가 있다. FM 라디오와 오디오방송이다.



진입 장벽은 없다, 일단 볼륨을 올려라

KBS 클래식FM(93.1MHz)에서는 하루 24시간 클래식과 국악, 세계 지역 음악만을 방송한다. 누구나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명곡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고, 전 세계 콘서트홀의 연주 실황을 소개하는 시간, 명연주로 인정받은 음반을 골라 소개하는 시간도 있다. CBS 음악FM(93.9MHz)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월~일요일 오전 9~11시)는 영화 속에 등장하거나 학창 시절에 즐겨 들었던 친숙한 클래식 음악을 소개해 5%에 가까운 청취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케이블 TV나 위성방송, IPTV에 가입되어 있다면 풍성하게 제공되는 오디오 전용 채널 중 클래식 채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진행자의 친절한 해설은 없지만, 지금 재생되고 있는 곡의 제목이 화면에 나온다. 방송 사업자에 따라 클래식 TV 채널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국내 연주 위주인 ‘아르테 TV’와 해외 명연주나 음악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클래시카’ 채널이다.
그런데 잠깐! 선율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들으라고 하지 않았던가? FM이나 음악 채널에서 들었던 작품을 어떻게 다시 들으라는 걸까? 예전에는 작품명을 메모해두었다가 음반 전문점에 가서 LP나 CD, 혹은 카세트를 사야 했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 인터넷 동영상 채널을 통해 쉽게 명곡을 찾아보고 들어볼 수 있다. 한 차례 마음을 건드리고 지나간 선율을 다시 듣고 자신이 계속 사랑을 줄 만한 작품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면,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검색을 활용하자. 물론 그다음에는 음반을 사는 것이 순서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명곡들’의 목록이 생겼다면 더 깊이 알고 싶은 것이 많을 터. ‘소나타’란 무엇이며, ‘칸타타’와 ‘미사곡’은 어떻게 다를까? ‘피아노삼중주’에는 어떤 악기들이 나오나? 서두를 것 없다. 서점에는 음악 초보자를 위한 친절한 해설서들이 넘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도 당장의 궁금증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지식 제공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강의 형식으로 음악 지식을 전달하는 음악 교실도 있다. 서울의 경우 강남구 신사동 ‘무지크바움’과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등이 다양한 시간대와 주제, 수준에 맞춘 음악 강좌를 열고 있다.



‘고전음악의 성’으로 들어가는 7개의 성문


이제 자칫 무시무시하고 거대해 보일 수 있는 ‘고전음악의 성’ 앞에 선 방문객들을 위해 들어가기 편한 입구 몇 개를 소개하겠다. 이 밖의 출입문들도 있지만, 아래에 소개하는 입구를 이용한다면 비교적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 바로크 음악
디자인이나 시각예술에 관심이 많은 이, 명쾌하고 감각적인 사람에게 권하는 문. 찰랑찰랑하는 쳄발로 소리와 자연음에 가까운 현악기, 목관악기가 어울려 갓 물기를 털어낸 샐러드처럼 신선한 음악이다. 비발디 ‘사계’, 헨델 ‘왕궁의 불꽃놀이 음악’ 등을 길잡이로 삼아보자. 비발디 ‘사계’와 이미 친한 사람이라면, 같은 비발디의 플루트 협주곡이나 기타 협주곡 등을 접하며 협주곡의 다채로운 세계로 접근해보길 권한다.

2 모차르트 음악
모차르트의 문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개의 다른 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자신이 낙천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제1문, 감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제2문을 이용하기 바란다.
제1문은 피아노 협주곡 21번, 교향곡 39 · 41번,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등이 포진한 곳이다. 제2문에서는 피아노 협주곡 20번, 교향곡 25 · 40번, ‘레퀴엠(죽은 자를 위한 미사)’ 등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쪽이든, 영화 가 쉽게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3 베토벤 음악
성취 욕구가 크며 높은 이상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문을 권한다. 불리한 환경과 투쟁하며 변혁기의 평등사상에 공감해온 베토벤의 생애가 그의 음악에 강렬하게 반영되어 있다. 교향곡 5 · 7번, 피아노 협주곡 5번, ‘에그몬트’ 서곡 등을 먼저 들어보기를 바란다. 물론 베토벤에게는 이와 다른 여러 면이 있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첫 악장의 잔잔히 흔들리는 세계는 그의 다른 세계 중 대표적인 하나다.

4 가곡
시를 좋아하는 이에게 권할 만한 문. 독일 낭만주의 최고봉 시인들과 작곡가들의 향내를 함께 맡을 수 있다.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겨울 나그네’, 슈만 ‘시인의 사랑’ 등 일정한 줄거리가 펼쳐지는 연가곡을 들어보면 더욱 쉽게 예술가곡의 세계와 친해질 수 있다. 중간 중간 지루하게 느껴지는 곡은 뛰어넘고 들어도 상관없다.

5 쇼팽 음악
자신이 감성적이라고 생각하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어울리는 문. 피아노 수업 경험이 있는 이에게도 적합하다. 조성진을 통해 한층 가까워진 협주곡과 전주곡집 외에 밤의 정경을 그린 ‘녹턴(야상곡)’, 경쾌한 왈츠, 꿋꿋한 폴로네즈 등 여러 가지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리스트나 라흐마니노프 등의 좀 더 화려하고 과시적인 피아노 음악을 접하거나, 시대를 거슬러 베토벤이나 슈만의 피아노 작품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6 오페라
소설이나 드라마 등 ‘이야기’를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기 좋아하는 이에게 권한다. 음반점에는 베르디와 푸치니, 모차르트 등의 친숙한 오페라 DVD와 블루레이가 여러 종 나와 있다. 드라마를 감상하듯이 편하게 대하다 보면 쉽게 그 선율과 극적인 감정의 고조에 빠져들 수 있다. ‘세계의 위대한 오페라 아리아’식의 전집 음반을 먼저 들어본 뒤, 마음에 맞는 가수의 독집이나 좋아하는 작곡가의 하이라이트 음반을 들어보는 것도 오페라에 입문하는 데 좋은 경로가 된다.

7 차이콥스키 음악
감성이 풍부하고 격정적이거나 마음에 폭풍이 치는 이들에게 권하는 문. 먼저 이 작곡가의 관현악곡을 권한다. 발레 음악 ‘호두까기 인형’ 전곡판이나 교향곡 5번, 교향곡 6번 ‘비창’은 마음의 폭풍을 달래는 데 효과 좋은 명약이다. 차이콥스키의 음악은 특히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효과를 실감하는 데 좋은 재료이다. 여러 악기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글로 된 설명 없이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Manner Makes Classic 공연장 에티켓 3


클래식에 흥미와 애정이 생겼다면 음반을 사고, 자료를 찾아보며 지식과 관심을 늘려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 남은 ‘진입 장벽’이 있다면 콘서트장에 가는 것. 클래식 연주회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은 어떤 것인지, 서툰 행동으로 남의 눈총을 받지는 않을지 두렵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처음이라 조심스러울 때는 남보다 한 박자 뒤처져서 따라 하면 된다. 연주자와의 활발한 교감은 차차 익혀나가면 된다. 그래도 마음이 무겁다면, 다음 몇 가지 사항만 기억하자.

1 소리를 내지 않는다
어떤 공연장에서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음악은 소리로 진행되는 예술 장르이며, 클래식 공연의 경우 야외 공연이나 특수 악기 등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99% 앰프를 쓰지 않고 ‘어쿠스틱’으로 진행되므로 더더욱 연주자가 내는 세세한 소리의 뉘앙스를 배려해야 한다. 휴대전화는 진동도 안 된다. 반드시 꺼두어야 한다.
목이 마르거나 기침이 난다는 이유로 사탕을 입에 넣고 싶을 수도 있다. 부스럭 소리가 나는 포장재가 아닌지 미리 점검해두자. 참을 수 없는 기침이나 재채기가 날 경우에 대비해 손수건을 준비해두는 것도 좋다.
사진 촬영은 원칙적으로 금지다. 연주를 마치고 갈채에 인사로 답하는 연주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예외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전에 이런 예외에 대해 듣지 못했다면 카메라를 켜서는 안 된다.

2 박수는 전 악장이 끝난 뒤
교향곡, 소나타, 현악사중주 등 다양한 장르의 클래식은 작품 하나가 여러 악장으로 나뉘는 ‘다악장’ 구조다. 연주자들이 활을 내려놓거나 건반에서 손을 뗐다고 해서 곡이 끝난 것은 아니다. 몇 개 악장으로 되어 있는지는 연주회 프로그램 북을 보면 알 수 있다. 해당 곡의 모든 악장이 끝난 뒤에 박수를 치도록 한다.
성악가의 리사이틀이나, 기악 연주자라고 해도 소품들로 이루어진 연주회의 경우 여러 곡을 한데 묶어 한 ‘스테이지’를 구성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도 한 스테이지가 끝난 뒤 박수를 친다.
연주가 전해주는 감동이 크다고 해도 마지막 화음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박수로 이를 묻어버리는 것은 바람직한 매너가 아니다. 요즘에는 연주회 실황을 녹음해 음반으로 발매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더더욱 완전히 곡이 끝나고 완전한 정적의 순간이 주어진 뒤 박수를 치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사라지듯 조용히 끝나는 곡에서 마지막 소리가 없어지기 전에 박수를 치는 것은 주변 관객의 눈총을 사기 딱 알맞다. 이 모든 얘기가 복잡하다면, ‘처음엔 주변 분위기에 소극적으로 따른다’가 답이다.

3 앙코르는 분위기를 보아가며 마음껏!
연주가 너무 감동적일 경우 몇 차례나 앙코르를 요구할 수 있을까? ‘저 연주자가 너무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관객이 열렬한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연주자에게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더 이상 앙코르에 응할 여건이 안 될 경우 몸짓이나 말로 양해를 구하고 들어갈 것이다. 다만, 자신의 감동이 아무리 크더라도 주위 객석의 분위기가 썰렁한데 혼자 열렬히 앙코르를 요구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누구나 주변 분위기를 이끌어갈 수는 있지만, 너무 튀지 않는 선에서 그치도록 한다.
객석의 박수가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지면 연주자는 이를 앙코르 요구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앙코르 연주를 원하면 계속 박수를 치면 된다. 큰 소리로 ‘앙코르’를 외쳐도 된다. 굳이 앙코르를 요구하는 뜻이 아니라도 연주가 만족스러웠음을 표시하고 싶으면 ‘브라보’를 외친다.
원칙적으로는 남자 연주자에게는 브라보(Bravo), 여자 연주자에게는 브라바(Brava), 두 명 이상의 연주자에게는 브라비(Bravi), 두 명 이상의 연주자인데 여성뿐일 경우 브라베(Brave)라고 한다. 이탈리아어의 성 · 수 변화에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이를 모두 외우고 있어야 할까? 어떤 경우에서든 ‘브라보’만으로도 나쁘지 않다. 기립 박수도 연주가 만족스러웠음을 표시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남발하지는 않도록 하자.


2016년에도 클래식 공연계 캘린더에는 음악 팬들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기획 공연과 해외 예술가의 내한 공연 일정이 가득하다. 음악예술에 처음 입문하는 이가 무조건 ‘일류 아티스트’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그래도 올해 예정된 공연 중에서 특별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보석 같은 이벤트들을 살펴본다. 이미 티켓을 구하기 힘들게 된 공연은 제외했고, 예술가 자체의 평판과 완성도 외에 고전음악 입문자가 다가갈 만한 레퍼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는지도 고려했다.
놓치기 아까운 2016 클래식 캘린더 9

1 테너 마크 패드모어 리사이틀(2월 21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슈만 가곡집 ‘시인의 사랑’과 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 등 독일 가곡 팬들이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을 노래한다.
2 소프라노 임선혜 독창회(4월 1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유럽과 한국 무대에서 바로크부터 낭만주의 레퍼토리까지 왕성하게 정복하고 있는 임선혜가 현역 최고의 독일 가곡 반주자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3 국립오페라단 푸치니 ‘토스카’(4월 28일~5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사랑과 기만, 폭력이 긴박하게 얽힌 낭만주의 최고 걸작 오페라 중 하나.
4 서울시립교향악단 ‘에셴바흐의 말러 교향곡 1번’(7월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정명훈을 대신해 1월 서울시향 지휘대에 긴급 투입돼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했던 명지휘자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현대 최고 인기 교향악 작곡가인 말러의 ‘입문서’로 불리는 교향곡 1번을 지휘한다. 피아니스트 크리스토퍼 박이 협연하는 낭만주의 대가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도 관심 가질 만.
5 김선욱 피아노 리사이틀(7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이래 2013년 베토벤 소나타 전곡 완주 이후 런던 심포니 협연, BBC 프롬스 데뷔 등 쉼 없이 다려온 김선욱의 현재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 베토벤과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6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9월 23~2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예술의전당이 직접 제작하는 무대. 동화 같은 친숙한 줄거리를 가진 모차르트 대표 오페라다. 김우경, 공병우, 전승현 등 한국 최고 성악가들의 향연이 예고돼 있다.
7 이반 피셔 &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10월 1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평을 듣는 관현악단. 예술감독 이반 피셔가 지휘한다. 처음 들어도 친근하게 소화할 수 있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8번과, 피아노 여제로 불리는 마리아 조앙 피리스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등을 들려준다.
8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리사이틀(10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기교와 예술성, 미모까지 갖춘 현역 최고 인기 여성 바이올리니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회.
9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10월 26 ·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5번, 교향곡 6번 ‘전원’,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등 친숙한 교향곡 레퍼토리를 들려준다.클래식 입문자에게 추천하는 Best CD 5

1 베토벤 교향곡 5번, 교향곡 6번 ‘전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베토벤은 음악을 ‘유희’에서 ‘숭고한 정신의 성취’로 끌어올렸다. 기존의 사회에 반항하고 인간의 자유를 갈구했던 그의 정신을 20세기 클래식 최고 아이콘인 카라얀의 손길로 만나본다.
2 슈만 가곡집 ‘시인의 사랑’ 외(프리츠 분덜리히, 테너/후베르트 기젠, 피아노)
음악에 ‘사랑’이 빠질 수 없다. 슈만이 활동했던 19세기 중반은 낭만주의 절정기이자 예술가들이 가장 품격 있는 ‘사랑’을 표현한 시기였다. 이 음반은 애호가들 사이에 이의 없는 대표 명연이다.
3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지휘/루치아노 파바로티, 테너/미렐라 프레니, 소프라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일 뿐 아니라 그럴 가치가 있다. 19세기 파리 예술가들의 사랑과 절망을 한창 시절 파바로티의 목소리와 함께 만난다.
4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9 · 23번(엘렌 그리모, 피아노/바이에른 방송 실내관현악단)
모차르트하면 천진난만한 표현만을 연상하기 쉽지만, 그 못지않게 애수와 격정도 훌륭하게 표현한 천재였다. 이 두 곡에서 그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5 비발디 바이올린 협주곡집 ‘사계’(일 지아르디노 아르모니코 연주)
‘사계’는 이탈리아 합주단 ‘이 무지치’의 연주로 세상과 친숙해졌지만, 오늘날에는 비발디 시대의 악기와 연주 방식을 되살린 이른바 ‘고악기 연주’가 더 듣기 쉬워졌다. 이 음반은 ‘사계’가 지닌 생기와 유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 · 뉴시스 예술의전당 빈체로 제공 | 디자인 ·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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