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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단독]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부고 직후 만난 맏딸 박선영 대표

김명희 여성동아 기자 mayhee@donga.com

2020. 01. 31

숭실대에서 열린 행복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선영 대표

숭실대에서 열린 행복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박선영 대표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님 잘 모시겠습니다.”

1월 31일 아버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부고를 받고 빈소로 향하던 장녀 박선영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대표는 애써 눈물을 참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발 산업계의 거목’으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였던 박 회장은 폐암으로 투병하다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이날 타계했다. 향년 75세.

고(故) 박 회장의 1남 3녀 중 장녀인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숭실대에서 열린 행복토크콘서트 ‘내 삶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에 참석 중이었다. 김규덕 더하우영성경영연구소 고문, 황헌 전 MBC 보도국장, 김윤현 전 포춘 코리아 편집부장 등과 함께 토크콘서트에 패널로 참석해 젊은 세대들에게 행복에 관한 자신의 경험담과 스토리를 들려주던 박 대표는 행사 도중 가족으로부터 아버지의 부고를 들었으나 마지막까지 슬픔을 내색하지 않았다. 중간에 한 참석자가 “연로하신 할머니가 건강이 좋지 않은데, 돌아가실까봐 걱정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고 질문하자 박 대표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나중에 따로 연락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이때까지 아무도 박연차 회장의 부고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행사 막바지에 박 연차 회장의 부고가 뉴스로 전해지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의연하게 콘서트를 마무리짓고 빈소로 행했다.

이에 앞서 박선영 대표는 여성동아 2월호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수록 연로한 아버지에 대한 마음이 애틋해진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어릴 때 아버지도 한 사람의 평범한 인간이란 걸 이해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존경할 만한 점이 많은 사업가라는 건 나이를 한참 더 들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히 아버지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나는 젊은 사람들에게 직장이나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사업을 한다. 나는 한 번도 돈을 쫓은 적이 없고, 사람을 좇은 것이다. 그랬더니 그냥 돈이 따라왔다’고 말씀을 하셨더라. 기업가로서 굉장히 명확한 철학이다. 아버지가 대단한 사업가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선영 대표의 자세한 인터뷰는 여성동아 2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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