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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trend

2020 TREND KEYWORD

EDITOR 한여진 기자

2019. 12. 31

올 한 해는 어떤 트렌드가 우리 앞에 펼쳐질까. 2019년 내내 트렌드를 논할 때마다 등장했던 ‘뉴트로’ ‘필환경 시대’ ‘콘셉팅’ ‘세포마켓’ 등의 단어들을 뒤로하고, 2020년에는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가 등장했다. ‘멀티 페르소나’ ‘라스트핏 이코노미 ’ ‘페어플레이어’ ‘스트리밍 라이프’ ‘초개인화 기술’ ‘팬슈머’ ‘특화생존’ ‘오팔세대’ ‘편리미엄’ ‘업글인간’이 바로 그것. 아직은 생소하지만 올 한 해를 이끌 트렌드 키워드다. 각각의 키워드에 담긴 의미를 알아보고, 일상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라스트핏 이코노미

제품을 구매할 때는 얼마나 신속하고 편리하게 배송되는지, 교통을 이용할 때는 최대한 목적지에 가까이 도착할 수 있는지 등 요즘 사람들은 마지막 순간의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것을 ‘라스트핏 이코노미’라고 한다. 라스트핏은 편리한 배송으로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해주는 ‘배송의 라스트핏’,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동의 라스트핏’, 구매나 경험의 모든 여정의 대미를 만족스럽게 장식하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으로 나눌 수 있다.

멀티 페르소나

직장에서는 눈치 보는 막내일지 모르지만 퇴근 후에는 내 삶의 인싸라는 생각, 아이돌이나 셀렙을 넘어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는 굿즈를 제작한 경험이 있다면 당신은 트렌드세터. 직장에서와 퇴근 후 정체성이 다르고, 평소와 ‘덕질’할 때 다른 것처럼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정체성이 나타나는데, 이렇게 형성된 자아를 ‘멀티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이 ‘멀티 페르소나’가 바로 2020 첫 번째 트렌드 키워드. 멀티 페르소나는 양면적 소비 행태, 취향 정체성 추구, 젠더프리 트렌드, 디지털 허언증 확산 등 매우 다양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만능 키워드다.

페어플레이어

올해는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질 것. 직장에서 아무리 막내라도 자신의 기여는 합당하게 인정받아야 하고,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돼야 한다. 구매할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올바른 ‘선한 영향력’을 고려하는 한 해가 될 듯.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공정함을 추구하는 세대라 평가받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르면서 공평하고 공정하며 올바른 것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직장에서 꼰대짓 그만하고, 집안일에도 관심을 가지시길.

스트리밍 라이프

아직도 음악을 다운로드받으시는지?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단지 음악을 듣는 방식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스트리밍이란 네트워크를 통해 음성이나 영상을 물 흐르듯 재생하는 기술로, 굳이 내려받아 소유하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올해는 스트리밍을 적극 활용해 소유보다 경험에 집중해보자. 삶이 한층 가벼워질 것이다.

초개인화 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식, 5G 등 눈부시게 발전하는 최첨단 기술이 지향하는 종착지는 어디일까? 결국 ‘나에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맞춰달라’는 것. 실시간으로 상황과 맥락을 파악하고 이해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기술을 초개인화 기술이라고 한다. 초개인화 기술은 개개인의 개별 상황까지 세분화해 적절한 순간에 그가 가장 원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원하는 패턴을 미리 파악해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 이런 초개인화 기술로 2020년은 모든 분야에서 커스터마이징이 한 단계 진화할 듯.



팬슈머

기존의 대안 중에서 선택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아 내가 직접 투자와 제조 과정에 참여해 상품, 브랜드, 스타를 키워내는 것이 팬슈머다. 상품의 생애 주기 전반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들, ‘내가 키웠다’는 뿌듯함에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구매도 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 소비자들을 일컬어 ‘팬슈머’라고 한다. 크라우드 펀딩, 서포터 활동, 연예인과 인플루언서에 대한 지지와 비판 등, 팬슈머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편리미엄

편리한 것이 프리미엄한 것이다. 구매의 기준이 가성비에서 프리미엄으로 이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을 아껴주는 것이 새로운 프리미엄의 기준이 되고 있다. ‘육아는 장비발’이라는 말처럼 육아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 제품이 바로 편리미엄의 좋은 예. 분유 만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분유포트’, 열당 소독 시간을 줄여주는 ‘젖병소독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화생존

특화해야 살아남는다. 누구나에게 보편적으로 괜찮은 것보다 선택된 소수의 확실한 만족이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 유통이 발달하고 제품 간의 차별점을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일반적인 제품으로는 선택받을 수 없다. 특화는 이제 차별화의 포인트 정도가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 되고 있다. 이제 니치(niche)한 것이 리치(rich)가 되는 것이다.

오팔세대

‘오팔세대’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비층이 부각되고 있다, 오팔(opal)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면서, 동시에 ‘58년생 개띠’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이들이 뽐내는 다채로운 색깔이 모든 보석의 색을 담고 있는 주얼리 오팔의 색을 닮았다는 의미다.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한 5060 신중년들은 다시 새로운 일자리에 도전하고, 활발한 여가 생활을 즐기며 관련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과 신기술을 젊은이들만큼이나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한 것.

업글인간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라! 성공보다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자기계발형 인간, ‘업글인간’이 나타났다. 이들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삶 전체의 커리어를 관리해나감으로써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데 변화의 방점을 찍는다. 업글인간 트렌드는 주52시간제 등 제도뿐만 아니라, 평생직장 개념이 무너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인생과 경력 관리의 패러다임이 달라진 결과다. 그동안 자신에게 무심했다면 올해는 나를 업그레드하는 데 시간을 써도 좋겠다.

디자인 최정미 일러스트 게티이미지 참고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0(미래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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