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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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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요정 핑클이 다녀온 그곳, ‘캠핑클럽’ 여행지 4選

EDITOR 정혜연 기자

2019. 08. 24

핑클은 여전했다. 예쁜 척, 다소곳한 척, 새침한 척하지 않고 어제 헤어졌다가 오늘 다시 만난 친구들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방송 화면상으로는 해외여행을 떠난 것 같지만 이들이 머문 여행지는 모두 국내 명소다. 방송 예고편부터 이국적인 풍경으로 화제가 된, ‘핑클’이 찾은 여행지 4곳을 모았다.

노르웨이 숲길을 걷는 듯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20m가량 하늘로 쭉쭉 뻗은 은백색 자작나무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주로 기온이 낮은 북반구의 깊은 숲에서 자라는 수종이기 때문. 통상 북유럽 핀란드, 노르웨이나 중국 몽골, 러시아 시베리아 등에서 발견된다. 우리에게는 ‘노르웨이의 숲’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자작나무는 불에 태울 때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것이 유력한 설이다. 나무껍질이 얇게 잘 벗겨지고 습기에 강한 특성이 있어 옛날에는 글이나 그림을 그리는 용도로 쓰였다. 신라시대 ‘천마도’, 경남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일부도 자작나무 껍질 위에 그린 것이다. 


주로 해외에 나가야 볼 수 있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도 자작나무 숲 명소가 생겨 관심을 받고 있다. 강원 인제 원대리에 위치한 자작나무 숲은 산림청에서 1989년부터 약 7년간 25만㎡ 규모 면적에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심어 조성한 곳이다. 이곳은 원래 소나무 숲이었다. 1980년대에 병충해 피해가 심해 소나무를 대거 벌채한 후 병충해에 강한 자작나무를 심은 것이다. 자작나무가 일정 기간 자란 뒤 숲길을 조성하고, 2012년부터 일반에 개방하고 있다. 

자작나무 숲을 보려면 최소 1시간은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입구 초소에서부터 3.5㎞에 이르는 숲길을 걷다가 정상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자작나무 숲을 마주하게 된다. 인제국유림관리소 직원은 “현재 수령이 30년에 이른 자작나무도 많아 장관을 이룬다. 계절별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숲의 일부는 숲속교실, 인디언집 등 숲 유치원으로 꾸며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단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위치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문의 인제국유림관리소



우리나라에도 사막이 있다고?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얼핏 보면 사막을 연상케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해안가에 펼쳐진 모래사막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 언덕 위로 한참 걸어 올라가면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는 1만5천 년 전부터 형성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해안사구로 총면적이 99만㎡에 달한다.


해양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앞쪽 백사장.

해양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앞쪽 백사장.

 해안사구란 해안가 사빈(砂濱·모래사장)의 모래가 바람에 날아가 쌓여 이뤄진 퇴적 지형을 말한다. 일반 백사장의 모래보다 더 고운, 입경 0.1~1㎜ 크기의 모래가 쌓인 것이 특징이다. 서해안의 해안사구는 겨울철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 대부분인데 충남 태안반도와 안면도, 전남 자은도와 임자도 등에서 발견된다. 

특히 신두리 해안사구는 전사구, 사구초지, 사구습지 등 사구에서 형성되는 모든 지형이 총체적으로 발견돼 살아 있는 자연 교과서와도 같다. 2001년에는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입증받았다.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한 번쯤 둘러보며 현장 학습을 하기에 좋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2년 전 슬로 시티로 지정된 충남 태안의 대표적인 생태 관광지로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큰 곳이다. 신두리 사구센터 직원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후로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해안사구 앞쪽 백사장은 해양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여름휴가철에도 이쪽에서는 해수욕을 금지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찬찬히 돌아보고 느끼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위치 충남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문의 신두리 사구센터

네덜란드 시골 마을이 눈 앞에
‘인천 소래습지생태공원’

갈대숲과 습지, 풍차가 어우러진 사진만 보면 네덜란드 시골 마을 같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소래포구 갯벌과 갯골, 폐염전 등 156만㎡ 규모 습지를 다양한 동식물 군락지와 철새 도래지로 복원시켜 조성한 생태공원이다. 


천일염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염전학습장.

천일염 생산 과정을 볼 수 있는 염전학습장.

과거 일제강점기에 노역을 동원해 천일염을 생산하던 폐염전이 있던 지역으로 1999년부터 개조 사업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조성 사업은 2009년 완료돼 생태학습장과 자연학습장으로 민간에 공개됐다. 원래 염전 창고였던 시설은 생태전시관으로 바뀌어 소래포구의 풍경과 염생식물(바닷가의 모래땅이나 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촬영한 사진, 천일염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물안개가 낀 소래습지생태공원 모습.

물안개가 낀 소래습지생태공원 모습.

생태학습장에 조성된 둘레길은 철새와 습지 생물들을 관찰하며 산책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둘레길은 인천대공원에서 시작해 호수광장, 장수천, 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까지 이어지는 총길이 8.5㎞, 3시간가량 걸을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습지생태공원에 조성된 둘레길은 당초 자전거 길로 만들어져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가져와 내달리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생태전시관 옆에는 87㎡ 규모의 해수족욕장이 있다. 지하 150m 바닷물을 끌어올려 모아둔 족욕탕 내 해수는 평균 40℃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가 높다. 족욕장은 한꺼번에 1백 명가량 이용할 수 있고, 비가 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된다(매주 월요일 휴장). 소래습지생태공원 안내소 직원은 “해수족욕장은 지난해 개장 이후 생태공원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인기 시설이다. 바로 옆에는 ‘소금 놀이터’가 있는데 이름 그대로 모래 대신 소금을 깔아둔 놀이터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발 마사지를 즐겨 생태공원의 인기 코스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위치 인천 남동구 소래로154번길 77
문의 소래습지생태공원 안내소

슬로시티 증도의 보석 같은 바다
‘전남 증도 우전해변’

해 질 무렵 증도 안의 염전이 빛나는 모습.

해 질 무렵 증도 안의 염전이 빛나는 모습.

해 질 녘 우리나라 서해안에 펼쳐지는 노을을 직접 보지 않고는 노을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 없다. 그 정도로 서해안 낙조는 대자연의 위대함에 탄복하게끔 하는 장관 중의 장관이다. 우리나라에서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 여러 군데 있지만 특히 전남 신안군 증도가 첫손에 꼽힌다.

증도는 2007년 12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아시아 최초 슬로 시티로 지정한 생태 관광지다. 과거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으나 2010년 3월 증도읍 사옥도와 증도면 증도 사이를 연결하는 증도대교가 개통된 이후 접근성이 향상됐다. 2009년 증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37만 명이었는데 증도대교 개통 이후 2배가량 늘어 2010년 78만 명이 방문했고 매년 70만~80만 명이 찾고 있다.


증도에서 여유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곳은 우전해변이다. ‘한국의 발리’라고 불리며 최근 웨딩 촬영 명소로 뜨고 있다. 길이 4㎞, 폭 100m의 해수욕장에는 짚으로 만든 파라솔과 선베드가 설치돼 있어 이국적인 풍취를 자랑한다. 우전해변을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한껏 받기도 했다. 짚 파라솔은 사계절 내내 볼 수 있고, 선베드는 여름휴가철 기간에만 설치된다. 


우전해변에 자리를 잡고 수평선을 바라보면 멀리 크고 작은 90여 개 무인도가 어우러진 다도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해수욕장 안쪽으로 울창한 해송이 펼쳐져 있어 더위에 지쳤을 때 산책하며 잠시 쉬어가기 좋다. 해송 숲 끝자락에는 야외 샤워장과 개수대가 갖춰진 야영장이 있어 캠핑에도 안성맞춤이다. 텐트를 치고 야영하거나 사전 예약을 통해 캠핑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짱뚱어다리와 함초 경작지.

짱뚱어다리와 함초 경작지.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증도관광안내소 직원은 “8월 2일부터 11일까지 우전해변을 중심으로 갯벌축제가 열린다. 짱뚱어다리 걷기 체험과 조개잡이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치 전남 신안군 지도읍 지도증도로 724
문의 증도관광안내소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인천시청 전남도청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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