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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health #body

양치승 레슨 명품 몸매 만들기

김우빈·성훈·진서연 헬스 트레이너

EDITOR 김지은

2019. 08. 01

연예인들에게도 왕도는 없었다. ‘근육저승사자’로 불리는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에게 연예인들의 진짜 몸매 관리 노하우를 들었다.

몸매 좋기로 소문난 연예인들은 올여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44)이 출연한 MBC ‘나 혼자 산다’나 채널A ‘나는 몸신이다’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아름다운 휴양지에서의 달콤한 휴식은 그들에게도 화보 속 프레임 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인간의 몸은 예외 없이 정직하다. 살을 빼거나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는 데는 상상 이상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떡잎부터 알아본 호랑이 관장님

물론 연예인들에게는 일반인들은 흔히 갖지 못하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훌륭한 트레이너와 관리자들, 서로를 경쟁자 삼아 독려해줄 수 있는 동료 연예인들이 이들의 일상을 끊임없이 조인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트레이너가 잔소리를 하고 다그친다 해도 움직이고 노력하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지금은 스타가 된 많은 연예인들이 데뷔 전부터 혹독한 관리를 통해 자신을 갈고닦았다. 배우 김우빈과 현우, 진서연, 최은주, CNBLUE의 멤버 강민혁, 그리고 ‘나 혼자 산다’에 양치승 관장과 동반 출연한 성훈에 이르기까지 숱한 연예인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그와 함께하거나 데뷔 이후 또 한 번의 변신을 위해 그가 운영하는 헬스클럽 ‘바디 스페이스’를 찾았다. 

“2005년부터 논현동에서 헬스클럽을 운영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인근에 있는 연예기획사 소속 연습생들이나 연기학원 같은 곳에 다니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됐죠. 지금도 저희 헬스클럽에 다니는 회원들 중 다수가 그런 분들이고요. 많은 분들이 저를 성공한 연예인들만 상대하는 트레이너로 오해하시는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연예인 대부분이 스타가 되기 전까진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워요. 운동을 해서 몸은 만들어야겠고, 돈은 없다 보니 자연스레 주 활동 무대인 강남 인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저희 헬스클럽으로 온 겁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트레이너에게 개인 레슨을 받을 돈조차 없어 혼자 낑낑대며 땀 흘리는 모습이 안타까워 하나씩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의 연으로 이어졌다. 어쩌면 트레이너가 되기 전 배우로 일하며 꿈을 키웠던 자신의 과거가 오버랩됐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누가 뭐래도 나는 헬스클럽 관장

연예인들 사이에선 ‘호랑이 관장’ ‘근육저승사자’로 불리지만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몇 편의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이력까지 있는 배우였다. 군 복무 시절 허리를 다쳐 배우로서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과 180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재활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직업으로까지 이어져 이제는 누가 뭐래도 놓을 수 없는 천직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시련과 고비는 있었다. 몇 해 전에는 헬스장 지점을 늘려가며 일에만 몰두하다가 관리자에게 사기를 당해 스스로를 놓아버리기도 했다. 



“매일 밤을 술로 지새웠죠. 체지방 40%에 100kg 가까이 되도록 체중이 불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봤더니 명색이 트레이너란 인간이 돼지도 아닌 돼지 형님이 되어 있더라고요. 당시 저한테 욕먹으며 운동했던 사람들도 속으로 ‘너나 잘해’ 그랬을 거예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8개월여 만에 체지방 30% 이하로 만들고, 체중도 20kg가량을 감량했다. 예의 리듬을 되찾을 무렵 함께하던 연예인들이 스타덤에 올라 방송에 동반 출연할 기회도 얻게 되고 그럴 때마다 숨길 수 없는 끼와 재능이 활화산처럼 뿜어져 나왔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성훈이 운동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도중 예정에도 없이 긴급 투입되어 시원하게 웃음을 날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혹자는 이런 그를 두고 다시 연예인으로 컴백(?)하려는 건 아닌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하고,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처럼 ‘연예인병’이라 놀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단호하다. 

“누가 뭐래도 저는 체육관 관장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꿈이 있다면,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운동할 수 있는 체육관을 운영하는 거예요. 미국은 한 달에 2만원 정도, 하루 커피 한 잔 정도 마실 비용만 지불하면 누구나 넓고 훌륭한 시설에서 운동할 수 있더라고요. 우리도 운동하면서 돈 때문에 ‘이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근육저승사자의 지옥 트레이닝

지난 5월 출간한 그의 책 ‘근육저승사자 양치승의 지옥 트레이닝’에는 연예인들의 명품 몸매를 만들어온 메이커로서의 지금까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무작정 남의 운동법을 따라 하도록 만든 책이 아니다. 여건상 좋은 트레이너를 만나지 못하더라도 스스로의 몸을 원하는 방향대로 디자인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운동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릇 좋은 트레이너란 사람마다 다른 체형을 고려해, 각자가 생각하는 워너비 몸매에 근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양치승 트레이너의 조언을 받아 탄탄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완성한 배우 김우빈과 가수 송지은, 김재경(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

양치승 트레이너의 조언을 받아 탄탄하고 아름다운 몸매를 완성한 배우 김우빈과 가수 송지은, 김재경(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수많은 스타들의 몸매 관리가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최고의 트레이너로 인정받는 남다른 노하우가 있나요. 

중요한 것은 얼굴 생김새나 패션뿐만 아니라 몸매도 ‘스타일’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몸을 만든다’ 하면 연예인들도 복근 강화 같은 정형화된 모습을 원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직업과 이미지에 따라 원하는 모습이 각기 다릅니다. 가령 멜로 배우들은 정장을 입었을 때 핏이 멋지게 드러나는 쪽을 선호합니다. 팔이나 하체가 지나치게 발달하면 로맨틱한 이미지를 연출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근육을 키우는 웨이트 트레이닝 방식은 맞지 않습니다. 댄스 가수라면 잔근육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몸매가 어울리지만 발라드 가수가 너무 근육질이면 감수성이 떨어져 보일 수 있어 보통은 가녀리면서도 잔근육이 적당히 있는 몸매가 잘 어울리죠. 물론 김종국 씨처럼 예외도 있습니다. 

무조건 슬림한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덩치가 크고 식이 조절이 어려운 분들이라면 마동석 씨처럼 우락부락한 근육질 몸매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얼마 전 SBS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배우 현우 씨는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말라 최근 근육 늘리기에 집중하는 운동을 시작했어요. 

여자 연예인들처럼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여자 연예인들의 경우 근육을 키우기보다 라인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편입니다. 해외에선 비욘세 같은 근육질 몸매를 섹시하다, 아름답다 얘기하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니까요.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뿐만 아니라 식이 조절도 중요한데, 평소 밥을 한 그릇 먹었다면 절반으로 줄이는 식으로 늘 절제된 식습관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전날 밤 야식을 먹었다면 다음 날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평소보다 더 많이 해야 하고요. 저도 저녁에 치킨을 먹은 다음 날 아침에는 4시간 이상 운동을 합니다. 

걸 그룹 시크릿 출신의 송지은, 레인보우의 김재경 씨가 아름다운 각선미를 만든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두 사람은 전반적으로 하체가 발달해 고민하던 케이스인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전에 하체 살을 뺄 목적으로 스쿼트까지 했다더라고요. 일반적으로 ‘살을 빼야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트레이너들이 이처럼 무작정 하체 운동부터 시킵니다. 하지만 하체가 발달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방법들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대퇴부가 더 도드라져 보이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체가 발달한 사람들의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상체가 빈약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커 보일 수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하체는 라인만 살리는 운동으로 근육을 퇴화시키고, 상체 근육을 강화해야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한동안 유행하던 저탄고지 다이어트, 오래 해도 될까요.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면 단기간 살을 빼기에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근육량을 늘리고 싶다면 저탄고지 식사가 오히려 단백질 부족으로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법과 필요한 영양소 등을 꼼꼼히 점검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약이나 다이어트 보조제 등을 복용하는 건 어떨까요. 

솔직히 추천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몸을 만드는 과정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하던 것과 비슷합니다. 노력 없이 되는 건 없으니까요. 

바캉스 시즌, 단기간에 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한 동작을 반복하는 것보다 복합적인 동작으로 여러 부위를 동시에 자극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복근 운동을 할 때 다리 또는 상체만 들어올리면 한 부위만 자극이 되니까 상체와 하체를 동시에 움직이는 더블 크런치 동작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죠. 부분 운동보다는 전신 운동을 추천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근육저승사자 양치승의 지옥 트레이닝 3원칙

1 거울을 보라
거울을 보면서 스스로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것들이 일상의 소소한 자극이 될 수 있다. 

2 약속을 지켜라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은 힘들수록 자기 합리화에 빠지기 쉬운데 그런 것들과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절제를 해나가는 사람만이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있다. 

3 닥치고 즐겨라
20년 동안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지켜본 결과 운동 시간에 늦거나 등록만 해놓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은 핑계가 많다. 이런 핑계들이 ‘00하니까 괜찮다’는 식의 자기 합리화를 만들고, 그런 합리화가 결국 자신과의 약속을 깨는 근거가 된다. 운동할 때는 그냥 닥치고 즐겨라. 그것으로 충분하다.

효과 만점!
집에서 혼자 하기 좋은 단기 홈 트레이닝

여자들도 쉽게, 여러 번 반복해 따라 할 수 있는 상·하체 홈 트레이닝 동작. 한 가지 동작으로 다양한 부위를 자극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하체

1. 양손을 깍지 낀 채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다.
2. 스쿼트 자세로 앉는다.
3. 일어서면서 오른쪽 다리를 뒤로 뻗는다. 반대쪽 다리도 같은 방법으로 반복한다. 

tip_ 스쿼트 자세 하나로 대퇴부와 햄스트링을 동시에 자극할 수 있어 효과적. 앉을 때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사람마다 무릎부터 발목까지의 길이가 달라 허벅지부터 무릎의 길이가 길다면 오히려 무릎이 발끝보다 앞으로 나가는 것을 허용하는 편이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상체

1. 양쪽 손바닥을 어깨너비보다 조금 넓게 벌려 바닥을 짚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자로 엎드린다.
2. 팔꿈치를 구부려 몸통을 바닥으로 내린다.
3.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며 1번 자세로 되돌아간다. 

tip_ 팔굽혀펴기를 한 개도 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 장시간 지치지 않고 상체 운동을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획 김지영 기자 사진 김도균 뉴시스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KBS 김재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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