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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주목할 수도권 분양 어디?

예측 불가능 부동산 시장, 일반분양이 해답!

EDITOR 정혜연 기자

2019. 07. 29

아파트를 분양받는 것만큼 경제적인 내 집 마련 방법은 없다. 신축 아파트를 인근의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기 때문. 물론 당첨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일단 관심 단지 정보를 파악해 접수부터 하고 볼 일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서울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집값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 9월 13일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9·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었다. 지난 연말에는 2019년 집값 하락을 점치는 부동산 전문가의 비중이 급격히 늘었다. 또한 정부가 예고한 대로 3월 중순 ‘공동주택 공시지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집값 하락세에 더욱 힘이 실렸다. 공시지가 9억원 이상 고가 공동주택을 보유한 집주인들의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 것이 분명했기 때문. 매물을 시장에 던지는 다주택자들이 급속히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방안이 완료된 후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는 5월 초 ‘3기 신도시 공급안’ 가운데 3차로 경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에 5만2천5백17가구를 공급하기로 발표했다. 1차 서울 성동구치소 등 수도권 3만5천2백42가구, 2차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 3만9천5백20가구에 이어 3차까지 발표해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마무리 지었다. 

공급 물량은 역대급이지만 문제는 ‘위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말 2차 예정지를 발표하며 “서울 도심까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으로 30분 이내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GTX 및 각종 교통망 확충 계획안이 현실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분양 대기자의 실망이 컸다.

3기 신도시 실망에 주택 시장 들썩, 분양도 관심↑

이러한 분위기 탓에 5~6월 서울 기존 아파트 거래가 대폭 늘어났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의 5월 한 달 거래량은 15건으로 지난해 12월 2건, 1월 2건, 2월 3건 등 석 달간 거래된 양의 2배 이상이다. 가격 역시 17억9천만원(6월 22일)으로 지난해 최고가 18억5천만원(9월 12일)에 바짝 다가섰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 역시 5월 한 달간 거래량이 10건으로 4월 대비 3배 이상 늘었고, 가격은 24억원(6월 23일)으로 지난해 최고가 23억8천만원(9월 1일)을 경신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무주택 실수요자들은 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일반 아파트 시세가 지나치게 높아진 데다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었기 때문. 김현미 장관은 7월 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민간 택지 아파트에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할 때가 됐다.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지정 요건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민간 건설사도 공공분양과 마찬가지로 분양가를 책정하기 전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심의 및 승인을 거쳐야 한다. 지금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분양가를 산정할 때 ‘인근 지역 최근 분양가의 110% 이하로만 인상’하도록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앞으로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주택 구입을 계획했던 이들은 일정을 미루고 일단 분양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 씨는 “3기 신도시가 생각보다 입지가 좋지 않은 데다 교통망 등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실망이 컸다. 남편과 상의해 5월부터 마포구 아파트를 매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알아봤는데 집주인들이 호가를 자꾸 올려 속이 답답했다. 그러던 차에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카드를 꺼내들어 분양으로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하반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분양 일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18만8천6백82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 시·도별로 경기 7만4천70가구, 서울 3만3백63가구, 인천 1만9천9백27가구 순이다. 

서울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분양 단지는 7월 26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마감하는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이다.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곳으로 지하 7층~지상 최고 65층, 4개 동 총 1천4백25가구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1천2백6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청량리역은 향후 GTX B·C 노선, 강북횡단선까지 지날 예정이어서 ‘강북의 삼성역’으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6백만원 선으로 전용 84㎡의 경우 9억원 안팎이다. 원칙적으로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면 아파트 집단대출이 불가능하지만 롯데건설이 자체 보증에 나서 최대 40%까지 중도금 대출을 지원한다. 

위례신도시 내 서울과 가까운 북위례 분양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남동부 요지에 조성된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 하남 등 3개 지역을 묶어 조성된 주거지다. 특히 행정구역상 송파구에 속한 단지가 많은 북위례의 인기가 높다.

청량리 재개발·둔촌주공 등 서울 인기 단지 하반기에 몰려

7월 말로 분양이 예정된 송파구 거여동 ‘북위례호반써밋송파1·2차’는 서울 지하철 5호선 거여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최근 분양 때마다 청약 광풍을 일으켰던 북위례에 위치한 데다,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1차 6백89가구, 2차 7백 가구로 총 1천3백89가구가 공급된다. 분양가는 올해 상반기 북위례에 분양한 ‘위례포레자이(평균분양가 3.3㎡당 1천8백20만원)’ ‘북위례힐스테이트(평균분양가 3.3㎡당 1천8백33만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이후에도 서울 시내 주목할 만한 분양 예정 단지는 적지 않다. 9월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4차재건축’ 일반분양 1백93가구,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재건축’ 일반분양 4천1백30가구, 12월 강동구 천호동 ‘천호1구역재개발’ 일반분양 9백99가구,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일반분양 3백46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둔촌주공재건축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올해 초 서울 동남권을 뜨겁게 달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잇는 매머드급 재건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이후 총 1만2천32가구가 들어서 ‘미니 신도시’급 신축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4천1백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시공사는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대우건설이 공동으로 맡았고 전용 60~85㎡ 중소형 면적 위주로 구성된다. 서울 지하철 ‘황금 노선’으로 불리는 9호선 둔촌오륜역과 중앙보훈병원역, 5호선 둔촌동역까지 모두 3개 역사와 인접해 강동권 알짜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다만 분양가 지정을 놓고 HUG와 조합·건설사 측이 팽팽하게 맞선 탓에 분양 일정이 늦춰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천·북위례·부천 등 경기 알짜 분양도 포진

분양 시장에서 서울과 맞닿은 ‘북위례’의 인기가 높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전경.

분양 시장에서 서울과 맞닿은 ‘북위례’의 인기가 높다. 사진은 위례신도시 전경.

경기 핵심 지역에도 알짜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단지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분양 예정인 과천시 갈현동 ‘과천제이드자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준강남’이라 불리는 과천의 남서쪽에 새로이 조성되는 업무지구로 일자리 창출 신도시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판교의 닮은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과천제이드자이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의 첫 민간 분양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지하 2층~지상 25층, 7개 동, 전용면적 49·59㎡ 총 6백47가구로 구성되고 전체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지식산업단지 부지와 맞닿아 있고,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지식정보타운역(가칭)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다. 

과천의 또 다른 분양 단지도 눈길을 끈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과천퍼스트푸르지오써밋’으로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다. 지하 3층~지상 28층, 총 32개 동 1천5백71가구 가운데 전용 59·84㎡ 5백9가구가 7월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서울 지하철 4호선 과천역 7번 출구와 맞닿아 있고, 단지 바로 앞으로 과천 중앙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과천중·고등학교 접근성도 좋다. 교통, 교육, 공공기관, 근린생활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과천 구도심에 재건축되는 아파트로 관심이 높다. 

비교적 소규모지만 입지가 좋은 분양 단지도 관심을 모은다. 성남시 고등동 ‘성남고등자이’는 판교 북쪽에 조성되는 고등지구 중심에 1개 동 총 3백64가구 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7월 분양한다. 분당과 판교 접근성이 좋아 이들 지역에 근무하는 1인 혹은 신혼 가구를 겨냥해 전용 22~52㎡ 소형으로 구성된다. 

또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도시에 분양하는 2개 단지도 눈길을 끈다.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총 4백75가구, ‘위례신도시우미린2차’ 총 4백26가구가 각각 9월과 10월에 일반분양된다. 소형으로 구성되며 북위례에 위치해 비교적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다. 

부동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 분양도 대기 중이다. 8월 분양 예정인 광명시 철산동 ‘광명철산주공7단지재건축’은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았고, 총 1천3백13가구 가운데 전용 59~98㎡ 6백98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올 전망이다. 안양천을 사이로 가산디지털단지와 맞닿아 있으며 광명뉴타운과도 인접해 서울 도심 접근성과 생활 편의성이 좋다. 

10월 분양 예정인 부천시 계수동 ‘부천계수범박재개발’은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부천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관심을 모은다. 지하 4층~지상 29층, 37개 동, 총 3천7백24가구로 이 중 전용면적 39~84㎡ 총 2천5백9가구를 분양한다. 현대건설,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로 구성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는다. 부천은 서해안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해 자가용으로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외로 이동 가능해 입지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해당 단지는 비조정대상지역인 부천시 최대 규모 브랜드 단지로 탄생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의 관심이 높다. 

같은 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고양시 덕은동 ‘덕은중흥S클래스’도 비교적 대단지로 일반의 관심이 높다. 총 8백94가구로 전용 59~84㎡로 구성된다. 덕은지구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 단지, 월드컵공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어 위치적으로 서울 도심 접근성이 매우 좋다. 강변북로에 인접한 덕은지구 남쪽 구역은 한강 조망권 확보가 가능하다. 덕은중흥S클래스는 덕은지구 동북쪽에 위치해 한강과는 거리감이 있지만 상암동 DMC와 인접해 자가용으로 출퇴근 시 30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마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정부가 분양가 규제에 나서 예정대로 분양될지는 미지수다.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두고 있는 각 단지별로 분양 일정 추이를 챙겨보고 각 분양사무소에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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