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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health #clean_air

우리 집 미세먼지 안전지대로 만드는 법

EDITOR 이나래

2019. 04. 01

일상생활을 뒤바꾸어버린 미세먼지. 피할 수 없다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미세먼지 지수를 체크해요. 가방에는 여분의 마스크를 늘 챙기고요.”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것 같으면 외출했다가도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가요. 환기를 해야 하니까요.” 

미세먼지가 바꿔놓은 일상의 풍경이다. 미세먼지는 ‘먼지’보다 ‘중금속’에 가깝다. 매연 입자와 이산화황, 납, 일산화탄소 등이 엉긴 채로 공중에 떠다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7백만 명에 달하고, 우리나라의 대기 질을 WHO 기준으로 개선할 경우 전 국민의 기대수명이 1.4년 증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하면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주관 행정 부서인 환경부 푸른하늘기획과 김영우 과장은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어린이와 노약자 등 미세먼지 취약 계층 보호를 위한 조치를 비롯해 중국 등 이웃 나라와의 국제 협력 강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예방 필수품 마스크 고르는 법

“마스크, 쓰려니 답답하고 안 쓰려니 불안하네요. 차단율이 높은 건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낮은 걸 쓰자니 불안하고요. 요즘에는 코안에 넣어 쓰는 제품도
있던데,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KF 지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마크로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지수이다. 마스크에 표기된 KF 수치는 차단율을 의미한다. KF80 마스크는 지름이 0.6㎛ 정도인 먼지 입자를 80% 정도 차단해주고, KF94와 KF99 마스크는 입자 지름이 0.4㎛인 초미세먼지를 각각 94%, 99% 정도 차단해준다. 하지만 지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차단율이 높을수록 공기의 저항이 높기 때문에 폐 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이나 어린이는 호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 측은 “KF80 정도로 호흡이 용이한 제품을 선택하되, 얼굴 곡면에 빈틈없이 밀착시켜 착용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방진 마스크 #노스크 마스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오픈 마켓에는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방진 마스크, 방독면 형태의 반면형 마스크, 소형 필터를 콧구멍 안쪽에 넣어 사용하는 노즈 마스크(노스크), 반려동물을 위한 펫 마스크까지 등장했다. 수입 마스크 중에는 필터를 교체해 사용하는 제품도 있는데 높은 가격대(2만~10만원)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킥스타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은 스웨덴 브랜드 ‘에어리넘’(7만9천원대), 영국의 산업공학 디자이너와 패션 디자이너가 손을 잡고 론칭한 ‘프레카’(8만9천원대)가 대표적이다. 



#마스크 제대로 쓰려면 사람마다 얼굴 모양과 크기가 다르므로 마스크 끈을 조절해 밀착시켜야 한다. 코 부분의 고정쇠가 들뜨지 않도록 코 라인을 따라 눌러주는 것은 필수. 한 번 쓴 마스크는 필터 기능이 떨어지므로 미련 없이 버리고 새 마스크를 사용하자! 또 지하철이나 버스, 쇼핑몰 등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는 실외만큼이나 미세먼지 수치가 높을 수 있으니 실내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노즈 마스크는 서비스업 종사자처럼 코와 입을 전부 가리기 어려운 경우라면 좋은 대안이 되지만 입을 통해 유입되는 미세먼지는 차단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지닌다.

공기청정기, 어떤 걸 골라야 할까

“요즘 맘카페를 둘러보면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한 대씩 두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품별로 특징도 제각각에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라 어떻게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공기청정기 #필터 등급 공기청정기는 최저 10만원대부터 1백만원대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가격을 판가름하는 요소는 필터다. 일반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헤파 필터(필터 등급 H13~14)는 0.3㎛ 이하의 미세먼지를 99.7~99.9% 걸러준다. 이보다 등급이 높은 울파 필터(필터 등급 U15~17)는 99.99%까지 걸러준다. 일반 가정에서는 0.5㎛의 먼지를 95% 차단하는 세미헤파 필터(필터 등급 E11) 공기청정기 정도도 무난하다. 이유는 통풍도 때문. 초미세먼지를 거르기 위해서는 필터가 매우 촘촘해야 하는데, 이런 경우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키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볼 때는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먼지를 걸러주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 면적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 또 하나 고려해야 하는 점은 사용 면적이다. 실제 사용하고자 하는 공간의 면적이 20㎡라면, 공기청정기는 면적의 130%를 커버할 수 있는 사용 면적 26㎡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용 면적이 큰 공기청정기 한 대보다 사용 면적이 작은 공기청정기 여러 대가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 

#성능 올리는 사용법 공기청정기를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우선 필터 교환 주기다.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까 지, 기기별로 권장하는 기간을 숙지해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필터를 교체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 필터에 붙은 미세먼지를 마시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때 가습기를 함께 틀어두면 물 분자가 먼지를 흡착한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환기는 필수! 공기청정기를 사용해도 하루 3번, 30분씩 환기는 필수다. 실내 먼지나 요리 중 발생하는 유독가스도 간과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음식을 할 때에는 창문을 열고, 주방용 후드도 켜야 한다. 실내·외 공기가 모두 나쁜 날이 많아지면서 미세먼지가 ‘매우나쁨’인 때도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출시된 강제환기 키트도 있다. 창문과 공기청정기를 직접 연결, 외부의 공기가 공기청정기를 거쳐 유해 물질을 제거한 후 실내로 공급되는 원리다.

온몸에 붙은 미세먼지, 어떻게 털고 씻을까?

아레카 야자

아레카 야자

“마스크로 가릴 수 없는 피부나 머리카락에도 미세먼지가 달라붙는다면서요? 이러다 피부가 노화되고 탈모가 생길까 걱정이에요.”

#틈틈이 손 씻기 #귀가 후 샤워 #자기 전 머리 감기 온몸에 달라붙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는 없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떼어내는 것이 좋다. 손을 자주 씻는 것은 필수. 손이 청결해야 눈이나 코 등을 만짐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결막염, 비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머리도 꼭 샴푸 등 세정제를 사용해 감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두피의 모공을 막아 모낭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탈모를 일으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머리카락이 젖은 채로 잠들면 오히려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므로 충분히 말려줄 것. 

#생활 속 안티폴루션 물기가 있으면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우므로, 머리나 피부가 젖은 채로 외출하지 않아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해서는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고글처럼 눈을 완전히 덮는 제품을 추천한다. 두피 건강을 위해 모자를 쓰는 것도 좋다. 요즘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안티폴루션이 주요 키워드다. 유분감이 강해 끈적임이 심한 제품은 미세먼지가 달라붙기 쉬우므로 되도록 피할 것. 

#미세먼지 예방 음식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보호하는 데 가장 좋은 음식은 ‘물’이다. 물을 마시면 입안이나 기관지 등에 달라붙은 먼지를 떼어내주고, 체내에 흡수된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도 효과적이니 하루 2L 정도를 마셔주자. 칼륨이 풍부한 미역, 시금치, 토마토, 바나나 등은 해독 작용에 도움을 준다. 알긴산도 중금속을 배출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다시마와 파래 등 주로 해조류에 많이 함유돼 있다. 

#미세먼지 잡는 식물 #아레카 야자 집 안에 식물을 들이면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밀폐된 우주선에 식물을 두는 것만으로도 벤젠, 포름알데히드, 암모니아 등 화학물질을 정화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미국항공우주국이 발표한 50가지 공기 정화 식물 중 1위는 아레카 야자로, 미세먼지는 물론 전자파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아레카 야자(키 1.8m 기준) 한 그루가 하루 동안 내뿜는 수분의 양은 1L 정도니, 공기청정기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유독가스를 잘 흡수하면서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인도고무나무를 눈여겨보자.

초미세먼지가 더 위험한 이유

지름 10㎛ 이상의 먼지는 공기 중에 떠돌다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호흡기에 피해가 적지만, 10㎛ 이하 미세먼지는 공중을 부유하다 호흡기로 흡수되기 쉽다. 지름이 2.5㎛ 이하 초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멀리 이동할 뿐 아니라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혈액에 침투해 혈전, 염증을 만들거나 뇌 질환과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셔터스톡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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