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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idol

하늘이 돕는 아이돌 하성운

EDITOR 조윤

2019. 03. 28

아슬아슬한 서바이벌 경쟁 속에서도 굽히지 않는 자신감으로 국민 프로듀서의 선택을 받았던 아이돌 하성운. 워너원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오롯이 실력으로 승부수를 던진 그의 비상 관전기.

“하늘 여러분이 있어서 구르미가 1위를 할 수 있었어요. 우리 하늘들 너무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구르미와 함께해주실 거죠?” 

가수 하성운(25)이 지난 3월 13일 자신의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음악 방송 1위 소감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늘’은 하성운의 공식 팬클럽 이름이자 그가 팬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구르미(구름)’는 팬들이 그를 부르는 애칭으로, 하성운의 이름 가운데 ‘운’이 한자로 구름(雲)을 뜻하는 데서 따온 것이다. 이날 하성운은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 곡 ‘버드(Bird)’로 MBC ‘쇼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쥐며 2주간의 짧지만 임팩트 있는 국내 솔로 활동의 끝을 장식했다. 하성운은 3월 17일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타이베이, 방콕,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 6개 도시 해외 팬미팅을 이어가며 국제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힐 채비도 하고 있다.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친 하성운은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국민 그룹’ 워너원의 멤버였다. 워너원은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보이 그룹이다. 이 방송은 1백1명의 참가자 가운데 팬들의 투표로 최종 11명을 선정해 한시적으로 활동할 남자 아이돌 그룹을 결성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17년 8월 데뷔한 워너원은 1년 6개월간의 짧은 활동에도 불구하고 앨범 5장의 총판매량이 3백50만 장을 넘기며 방탄소년단과 엑소에 이어 지난 2년간 국내 남자 그룹 앨범 판매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올해 1월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워너원의 고별 콘서트는 일본, 홍콩, 대만 등 해외에 생중계됐고, 10만원대의 티켓 가격이 약 2백만원까지 치솟는 등 엄청난 인기를 몰고 다녔다. 하성운은 워너원으로 활동했던 시간에 대해 “정말 꿈 같은 날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우면서 하고 싶었던 것들을 워너원 활동을 하며 많이 해볼 수 있었어요.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걸 배웠고, 해봤고, 살면서 가장 행복했어요. 제 자신을 가장 많이 성장시키고 가수라는 꿈을 더 사랑하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느꼈고, 나중에 다시 돌아가고 싶을 것 같아요.” 

‘프로듀스 101’ 시즌2에서 최종 순위 11위를 차지하며 워너원에 막차로 합류한 하성운은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연습생이었다. 그는 댄스 레슨에서 유일하게 혼자 춤을 춰보겠다고 나서는 등 각종 단체 미션에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 자신을 보여줄 기회를 만들어냈다. 순위가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이에 더해 2014년 보이 그룹 핫샷으로 데뷔했던 경력에 걸맞은 노래와 춤을 통해 꿈을 향한 의지를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워너원 활동이 끝난 뒤인 지난 1월 28일 멤버 가운데 가장 앞서 솔로 곡 ‘잊지 마요(피처링 박지훈)’를 발표하기도 했다.



3월 보이 그룹 개인 브랜드 평판 순위 3위

워너원을 향한 팬들의 사랑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지만 이제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 하성운은 디지털 싱글 발매에 이어 2월 28일 미니 앨범 ‘마이 모먼트(My Moment)’를 발매하며 공식 솔로 활동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앨범 발매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하성운은 긴장된 모습 속에서도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전에 보여드렸던 모습과는 다른 성향의 모습이라 그런 부분을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실까 긴장돼요. 하지만 이번 앨범은 성적보다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원하는 음악이 이거다 하는 걸 알려주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어요. 성적도 중요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대중도 좋아해주실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활동하려고 해요. 솔로 앨범을 통해 하성운이란 가수가 이런 음악을 좋아하고 원했던 거구나,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이 모먼트’는 ‘앨범 전체가 하성운’이라고 할 만하다. 앨범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하성운의 하루 일과를 담아 아침, 점심, 오후, 새벽 시간대에 들으면 좋을 만한 편안한 노래들로 구성됐다. 지난 1월 선공개한 ‘잊지 마요’를 비롯해 새가 되어 정상을 향해 날겠다는 뜻을 담은 타이틀 곡 ‘버드’, 서정적인 가사와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문득’ 등 총 5곡이 수록됐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전곡에 걸쳐 작사, 작곡은 물론 믹스, 마스터링 등 전체 음반 작업 과정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하성운은 “직접 만든 곡 모두 애착이 가지만 가장 힘을 쓴 곡은 ‘문득’”이라면서 “대학교에서 졸업 공연으로 들려주었던 곡을 새롭게 편곡해서 준비한 것이다. 팬들에게 이미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 좀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워너원 멤버 가운데 하성운과 2월 솔로 앨범 ‘어사이드(Aside)’를 발매한 윤지성, 그룹 펜타곤 멤버 우석과 유닛 앨범을 발매한 라이관린 등에 이어 황민현, 김재환, 배진영, 이대휘, 박우진, 강다니엘 등도 솔로 및 그룹 활동을 앞두고 있다. 하성운은 “워너원의 단체 카톡방은 여전히 아주 활발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지만 서로 응원을 하면서도 견제가 되지 않을 수 없을 터. 게다가 최근에는 태민(샤이니), 닉쿤(2PM), 동우(인피니트) 등 보이 그룹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돋보일 하성운만의 무기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담담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워너원 멤버들은 각자 색깔이 뚜렷해서 어떤 모습으로 활동할지 아주 기대돼요. 견제가 되기보단 그 친구들이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궁금한 마음이 더 커요. 가장 눈여겨보는 남자 솔로 가수는 태민 선배예요. 섹시하고 퍼포먼스가 멋있어요. 하지만 제가 중점은 둔 부분은 퍼포먼스보다는 진짜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예요. 직접 앨범 제작에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고요. 이런 게 다른 가수들과 차별화되지 않나 싶어요.” 

앨범 발매 후 3월 8~9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하성운의 첫 번째 단독 팬미팅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더불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내놓은 3월 보이 그룹 개인 브랜드 평판 빅테이터 분석 결과 하성운은 방탄소년단 지민과 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솔로 데뷔를 한 지 채 한 달이 안 된 시점에서 이룬 엄청난 성과다. 현재 진행 중인 아시아 팬미팅 투어가 끝난 뒤 소속 그룹 핫샷으로 돌아갈지 솔로로 행보를 이어갈지 정확한 계획은 나와 있지 않은 상태지만 하성운은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흔들림 없이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만은 자신했다. 

“팬들은 제가 음악 활동을 하는 유일한 이유예요. 저의 목표는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애정을 담아 예쁘게 봐주세요. 멋진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기획 김명희 기자 사진 김도균 디자인 김영화
사진제공 스타크루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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