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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가지 순간

기획 · 김유림 기자 | 글 · 김성욱 자유기고가 | 사진 · 지호영 기자 뉴스1

2015. 11. 17

1996년 모래사장 위에 대형 스크린 하나, 접이식 의자들을 놓고 개막식을 치렀던 첫 회와 비교하면, 성년식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반듯하게 자란 청년 같다. 올해 부산시와의 갈등으로 예년에 비해 부족한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지만 영화 ‘베테랑’ 속 황정민의 대사이자,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영화인들과의 술자리에서 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란 발언은 스무 살 BIFF가 처한 현실과 각오를 그대로 말해준다.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한 라인업과 야심 찬 행사, 화려한 게스트로 빛났던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10월 1~10일)를 돌아봤다.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가지 순간
1 On the Red Carpet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 행사. 비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 이들이 있는가 하면, 야속한 날씨만큼 난감한 스타일로 관객들의 동공을 확장시킨 이들도 있다.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의 포문을 연 레드카펫 화보.

박보영

레드카펫 행사에서 단연 돋보인 스타는 박보영이다. 영화 ‘돌연변이’로 BIFF를 찾은 그는 스킨핑크빛 원숄더 미니드레스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한 송이 목련꽃을 연상케 하는 드레스는 자그마한 그의 체구와 잘 어울렸다. 화이트 오픈토 힐과 깔끔하게 올린 요정 머리도 탁월한 선택!

하지원



성년이 된 BIFF와 가장 잘 어울린 배우는 하지원. 가슴 라인을 드러낸 블랙 클리비지 드레스를 선택해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깊게 파인 스커트 절개선 사이로 각선미를 뽐냈으며, 가르마를 타 깔끔하게 늘어뜨린 헤어스타일은 단정하면서도 우아했다.

손예진

평소 ‘코디가 안티’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에 비해 패션에서 늘 아쉬움을 보였던 손예진이 이번에는 영화제에 어울리는 완벽한 여신 자태를 뽐냈다. 특히 궂은 비바람으로 곤혹을 치러야 했던 여느 배우들과 달리 바람에 드레스 자락이 하늘하늘 날려 오히려 여신처럼 보이는 효과를 누렸다.

소프라노 조수미

개막식 축하 공연을 맡아 BIFF를 찾은 소프라노 조수미는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골드색 머메이드 라인 드레스를 입었다. 하지만 선물 포장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빨간 리본과 걸을 때마다 드레스 사이로 드러난 검정 통굽 슈즈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예원

영화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파격 드레스가 BIFF에도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강예원. ‘한국 영화의 오늘-비전’에 초청받은 영화 ‘다른 밤 다른 목소리’에 출연한 강예원은 누드 톤 시스루 점프슈트로 ‘민망함’을 선사했다. 스킨색 천이 덧대어 있음에도 관객들은 착시 현상으로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몰랐으니 말이다.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가지 순간


2 부산을 달군 젊은 피, 유아인·김우빈

올해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 동원 배우 대열에 오른 뒤 ‘사도’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유아인은 부산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2011년 ‘완득이’, 2013년 ‘깡철이’로 부산을 찾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감이었다. 유아인이 행사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관객들은 일제히 “유아인~! 유아인~!”을 외치며 열정적으로 그를 반겼다. 또 유아인의 생일인 10월 6일에는 팬들과 직접 케이크를 나눠먹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 토크’에서는 “옷을 잘 입었다”는 한 관객의 말에 으쓱해하기도 하고, “치명적인, 조금은 야한 영화를 해보고 싶다” 등의 솔직 발언으로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또한 팬들을 향한 애교와 깜짝 포즈까지 잊지 않으며 아이돌 못지않은 팬 서비스를 선보였다. 탁월한 패션 감각에 소년과 남자를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까지 ‘아인 시대’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신민아의 남자’ 김우빈은 영화 ‘스물’로 부산을 찾았다. BIFF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그는 개막 나흘째인 10월 4일 해운대 비프빌리지에 올라 “부산국제영화제 탄생 20주년에 ‘스물’이라는 영화로 오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의 등장에 해운대 일대는 구름처럼 몰려든 관객으로 가득 찼으며 김우빈은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응대하며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나갔다.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가지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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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린에서 생선으로 돌아온 이광수

중국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이광수의 인기는 부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돌연변이’가 티켓 예매 오픈 15분 만에 광속 매진돼 화제를 모은 가운데 10월 8일 관객들을 위한 무대 인사가 진행됐다. 약 4천 석의 야외 극장을 가득 메운 영화 팬들은 이광수의 등장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반겼다. 상영 전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광수는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소재이기 때문에 보는 즐거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가 “Say ho”를 외치자 관객들이 일제히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영화 ‘돌연변이’는 신약 개발 부작용으로 생선인간이 된 청년 ‘박구’(이광수)가 세상의 관심으로 일약 스타가 됐다가 제약회사의 음모로 세상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광수는 이번 영화에서도 독보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는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무대인사에서 영화 속 뒤태 노출 연기를 감행한 것에 대해 “대역이 아닌 직접 소화한 것”이라고 밝히며 “영화에서는 역광 때문에 잘 보이진 않지만 자세히 확대해서 보면 보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4 영원한 첫사랑 소피 마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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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책받침 여신’으로 남아 있는 프랑스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처음으로 BIFF를 찾았다. 소피 마르소는 한국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랐고, 관객들은 50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그의 외모에 놀랐다.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대된 영화 ‘제일버드’를 들고 부산을 찾은 그는 해운대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 자신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책받침 여신’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듣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배우에게는 특이한 별명이 붙여지곤 한다(웃음). 다양한 모습으로 불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 생각한다”며 즐거움을 표했다.

가장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을 꼽은 그는 “‘취화선’은 환상적인 영화였다. 만약 10편의 영화를 가지고 무인도에 가야 한다면 반드시 ‘취화선’을 가지고 갈 것”이라고 말해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감명 깊게 봤다고 한다. 더불어 한국 영화 출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어떤 영화든 출연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만남이에요. 어떤 사람들과 만나 일을 하게 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죠. 두 번째는 시나리오예요. 한국이건 미국이건 제 연기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상관없어요.”

5 또다시 전성기, 이정재

영화 ‘암살’의 이정재는 ‘BIFF with 마리끌레르 아시아 스타어워즈’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부산의 남자’로 거듭났다. 그는 비프빌리지에서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멜로 영화에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실 요즘 멜로 영화가 많이 없어요. 시나리오 고르기가 굉장히 힘들죠. 그래도 멜로 영화를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천만 영화’ 덕분인지 전보다 자신감이 더 생기는 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관객에게 뭔가 더욱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고, 완벽해 보이고 싶은 욕심이 커져요.”

이정재는 영화제 기간 내내 가는 곳마다 구름 떼 관중을 동원해 마치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하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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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셀프 디스’도 예뻤던 전도연

‘칸의 여왕’ 전도연은 영화제 내내 솔직한 어록으로 화제를 낳았다. 영화 ‘무뢰한’ ‘협녀, 칼의 기억’으로 영화제를 찾은 그는 오픈 토크 시간 중, 최근 출연작마다 흥행 성적이 부진했던 점을 이야기하며 ‘셀프 디스’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전도연은 얼마 전 선배 배우 윤여정이 자신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선생님이 ‘너는 빨리 ‘칸의 여왕’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해서 제가 ‘아카데미상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을까요’ 했더니 ‘넌 영어 못하잖니’라고 잘라 말했다”고 밝혀 좌중을 웃겼다. 이어 그는 “예전에는 ‘영화나라 흥행공주’였다. 여기에 잘 모르는 분도 계시는 것 같은데, 그게 진짜 제 타이틀이었다. 좋은 작품을 다시 만나면 ‘칸의 여왕’보다 ‘영화나라 흥행공주’로 타이틀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물론 좋은 배우, 전도연이 나온 영화는 믿고 볼 수 있고 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 그런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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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국민 며느리’ 탕웨이&김태용 감독

‘분당 새댁’ 탕웨이는 올해로 다섯 번째 부산을 찾았다. 영화 ‘몬스터 헌트’ ‘세 도시 이야기’ ‘화려한 샐러리맨’ 등 3편의 영화를 들고 부산을 방문한 그에게 더 이상 이방인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탕웨이와 부산은 인연이 깊다. 지난 2010년 처음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금의 남편과 인연을 쌓게 해준 영화 ‘만추’ 때문이다. 또 지난해 김태용 감독과 결혼 이후 2개월여 만에 부산에 모습을 드러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는 어엿한 결혼 2년 차 며느리가 된 탕웨이는 한국에서 명절을 보낸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마 전 추석이었는데, 시댁에 영화라는 선물을 갖고 왔다”며 이미 한국 문화에 익숙해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BIFF가 익숙한 건 그도 마찬가지. 그는 “무대에 올라가면 내 뒤에 어떤 바다가 있고 어디에 햇살이 있는지, 관객들은 어디에 있고 내가 어디로 움직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은 다른 나라에선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외국 친구들이 부산에 간다고 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천해주기도 한다”며 신나했다.

부산의 싱싱한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남편과 함께 포장마차에 있는 모습이 종종 포착돼 화제가 됐다. 또한 인터뷰하는 남편 뒤에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새색시의 발랄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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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부산으로 몰린 ‘차이나 머니’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몰아닥친 ‘차이나 머니’ 돌풍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이어졌다. 영화제 기간 내내 한중 합작 영화 제작과 한중 합자 회사 설립 발표가 줄을 이었는데, 그 중심에는 ‘하이룬’이 있다. 하이룬은 매년 드라마 80편 이상을 만들어내는 중국의 주요 영상 그룹으로 최근 영화 제작에 뛰어들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하이룬의 밤’ 행사를 열기도 했다. 행사 당일 ‘태극기 휘날리며’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과 배우 이정재, 신현준 등이 참석했다. 하이룬은 이정재와 중국배우 정혼렁이 주연한 합작 영화 ‘역전의 날’도 제작하고 있다. 리우앤밍 하이룬 그룹 회장은 “내년 9월까지 하이룬픽처스 한국 법인을 만들고 3년 동안 한중 합작 영화 6편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이룬과 함께 중국 최대 콘텐츠 기업 중 하나인 화책미디어는 충무로 ‘빅 4’ 투자 배급사로 꼽히는 뉴(NEW)와 손잡고 합자 회사 ‘화책합신’을 공식 출범했다. 화책미디어는 지난해 뉴에 5백35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뉴 김우택 대표는 “합자 법인은 공동 투자, 공동 제작이 원칙이며 기타 세부적인 사항들은 중국 상황에 맞게 준비하고 진행할 것”이라며 “뉴 직원들이 파견돼 현지에서 근무를 할 것이고, 기존에 있던 형태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중국 합자 법인을 통한 문화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 : 로그네이션’을 공동 제작한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그룹의 영화사 ‘알리바바픽처스’ 장창 대표도 한국 영화인들을 만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과거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중국 제작사들이 과거에는 주로 필름 마켓에서 한국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데 집중했던 반면, 올해에는 콘텐츠 생산에 직접 투자해 더 큰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3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아시아 필름 마켓’은 예년에 비해 훨씬 한산했다. 시장에 나온 작품 수도 적었지만 바이어들의 발길도 뜸했다.

스무 살,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가지 순간

‘하이룬의 밤’에서 열린 한중 합작 영화 ‘나쁜 놈은 반드시 죽는다’ 제작발표회 장면. 강제규 감독과 중국 펑 샤오강 감독이 공동 제작하고, 순하오 감독이 연출하는 이 영화에는 손예진, 신현준 외 중화권 배우 진백림, 양욱문 등이 출연한다.

9 화제의 상영작

올해 BIFF에서는 75개국 3백2편의 영화가 6개 극장 35개관에서 상영됐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22만7천여 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BIFF에서 미리 만난 수작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영화는 아버지의 외도와 가족의 붕괴, 남겨진 딸들의 삶과 이복동생의 탄생, 아버지의 죽음과 같은 극적인 순간을 모두 뒤로 접어둔 채 시작된다. 감독 특유의 절제미가 강조된 영화는 장례식이 세 차례에 걸쳐 나오지만, 그 누구도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바닷가 마을에서 네 자매의 삶이 조용히 펼쳐진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나도 감독이 된 지 20년이 됐다. 그동안 내가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세계에 전해야 할까 고민해 왔듯이, 부산국제영화제도 같은 고민의 길을 걸어왔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자객 섭은낭’

대만의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작품으로 티켓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사례를 빚었다. ‘자객 섭은낭’은 중국 당나라를 배경으로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자객으로 키워진 섭은낭이 과거 결혼을 약속했던 군주 티안지안을 암살하라는 명령을 받고 목숨을 건 최후의 선택을 하는 과정을 담았다.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당나라 시대상을 재현했으며,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산하고인’

영화 ‘스틸 라이프’ ‘24시티’를 통해 중국의 젊은 거장으로 우뚝 선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산하고인’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지아장커 감독은 10월 3일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하고인’은 나 자신의 청년 시절을 회고하며 만든 영화다. 세월에 따른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려고 영화에서 총 26년의 세월을 다뤘다”고 밝혔다. 영화는 삶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세 남녀를 통해 보여준다. 나아가 미래에 마주할 삶이 어떻게 될지 상상하게 한다. 2006년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서 황금마차상을 받은 지아장커 감독은, 도시의 변화를 통해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면서 날카로운 주제 의식으로 현실을 그려내는 연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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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스타들이 남긴 화제의 어록들

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좋아하는 배우와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도 BIFF에는 팬들과 눈을 맞추며 소소한 대화를 나눈 배우들이 많았다. 그들이 팬들에게 안겨준 웃음과 감동의 어록.

# 전도연 “베드신은 한 번이면 충분해”

‘무뢰한’의 박성웅이 “전도연과 베드신 촬영 당시 너무 안 친한 상황이라 배려를 못 해준 것 같아 아쉽다”며 재촬영 의사를 밝히자 전도연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는 말로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병헌 감독 “부산국제영화제에 품었던 앙금, 올해 다 풀겠다”

2012년 영화 ‘힘 내세요, 병헌씨’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을 못 받았다. 이에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야외 무대 인사에서 “그동안 품었던 앙금을 다 풀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박보영 “한 뼘만 더 컸으면 좋겠다”

영화 ‘돌연변이’ 야외 무대에서 이천희가 키가 자꾸 자라 고민이라고 토로하자 박보영은 손가락을 벌리며 “한 뼘만 더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하비 케이틀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질문은 묻지 않는 질문”

한국영화기자협회와 함께하는 오픈 토크에서 그는 “내가 고등학교를 퇴학당하기 전에 배운 교훈은 세상에서 가장 바보스러운 질문은 묻지 않은 질문”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틸다 스윈튼 “지드래곤은 영화배우다”

“함께 연기하고 싶은 한국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에 “지드래곤과 하고 싶다. 나는 지드래곤을 영화배우라고 믿고 있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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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최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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