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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놀면서 배우는’ 영유아 영어교육

데이비드 노르담 로버츠 캄아일랜드 대표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지호영 기자, 캄아일랜드 제공

2015. 10. 01

영유아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흥미 유발이다. 영유아 전문 영어교육업체 캄아일랜드가 새롭게 선보인 ‘바다나무 잉글리시’는 놀이와 학습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로 미취학 아이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다. 캄아일랜드 데이비드 노르담 로버츠 대표에게 효과적인 영어 습득 방법을 물었다.

‘놀면서 배우는’ 영유아 영어교육
엄마 둘 이상 모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바로 아이의 영어교육이다. 영어태교를 비롯해 영어유치원, 영어학원, 영어캠프 등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 영어교육에 쏟는 비용은 상당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어려서부터 비싼 영어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영어에 대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기에 모든 교육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것이 어린아이일수록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한국 영어교육에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사교육 시장에서 학습과 놀이를 접목한 ‘에듀테인먼트’가 각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캄아일랜드는 흥미 위주의 놀이교육을 표방하는 영유아 전문 교육업체로,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영유아 영어 전문기업인 ‘리더스앤스토리’를 인수 합병해 새 브랜드 ‘바다나무 잉글리시’를 론칭했다. 바다나무 잉글리시는 유아영어 전집과 애니메이션, 파닉스(영어 음가 읽기 학습법) 학습 교구인 ‘바다나무 스토리타임’을 판매하고 있으며(디스크 세트 가격 28만원, 곧 출시 예정인 펜 세트는 6만원) 전국 프랜차이즈 지사와 플레이 센터도 운영 중이다.

바다나무 스토리타임은 애플리케이션과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결합한 봉제 인형을 통해 아이들이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며 영어를 배우게끔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NFC 칩이 내장된 봉제 인형은 펭귄, 강아지 등 귀여운 동물 모양으로 돼 있어 아이들이 애지중지하며 가지고 놀 정도로 인기가 많은 아이템. 특히 애플리케이션 실행 중 알파벳 디스크를 단말기에 갖다 대면 퀴즈가 풀리고 다음 스토리로 넘어간다. 애플리케이션은 PC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 또는 IPTV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노래와 율동으로 구성된 동영상(www.youtube.com/badanamu01)은 전 세계 미디어 플랫폼에서 하루 15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서울 청담동 본사에서 만난 캄아일랜드 데이비드 노르담 로버츠 대표는 영어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재미’를 꼽았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등교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하는 그는 “아이들이 영어만이라도 공부가 아닌 재미,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로버츠 대표는 ING 베어링스증권 · 캐나다 임페리얼상업은행 · ABN 암로은행을 거친 금융 전문가 출신으로, 과거 아이들과 관련된 미디어에 투자를 하면서 교육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한국을 중심 거점으로 결정한 것은 아시아 교육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홍콩과 스웨덴에도 지사가 있다.



장난감과 놀다 보면 영어 실력이 쑤~욱

“한국의 영어교육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필요 이상으로 비싼 제품들이 많아요. 그에 비해 아이들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는 여전하고, 매우 지쳐 보입니다. 뱅커로 활동할 당시 어린 조카가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빠른 시간 내에 뭔가를 습득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 교육에 있어 흥미 유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어요. 봉제 인형을 교구로 만든 이유도, 인형은 거의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고 늘 가지고 노는 아이템이어서예요. 공부가 아니라 인형을 가지고 놀았을 뿐인데,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영어 발음을 익히게 되는 거죠.”

바다나무 스토리타임 메인 캐릭터인 ‘바다’는 로버츠 대표가 키우는 강아지 ‘바다’를 모티프로 한 것이다. 사업 초기 그는 바다를 주인공으로 하는 스토리를 직접 써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현재 캄아일랜드에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태프가 15명 정도 되고 애니메이션에 사용되는 음악도 모두 자체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생후 15개월부터 두 돌 정도 된 아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포파페’라는 제목의 동영상은 실제로 영어권 어린아이들이 처음 말을 하기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쓰는 단어인 ‘포 파 페’에서 따왔다.

영어, 머리 아닌 몸으로 배워야

‘놀면서 배우는’ 영유아 영어교육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영어 교재들을 살펴보면 크게 ‘통문장 암기’와 ‘파닉스’ 위주의 학습법으로 나뉘는데, 로버츠 대표는 파닉스 교육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고양이를 보면서 ‘디스 이즈 캣’이라고 반복해서 외웠을 경우에는 한동안 고양이를 보지 않으면 ‘캣’이란 단어를 잊어버리지만, 알파벳 본연의 소리를 익히면 Cat이라는 단어를 보고 바로 ‘캣’이라 읽을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1백 년 넘게 가장 효율적인 읽기 학습법이 무엇인가를 연구해왔는데, 결국 파닉스를 알아야만 능동적인 읽기가 가능하다는 게 밝혀졌어요.”

그렇다면 파닉스를 익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로버츠 대표는 어린아이일수록 ‘오감’을 자극하는 놀이 위주의 학습법만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가만히 앉아 동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 화면에 나오는 노래와 율동을 따라 하면서 온몸으로 영어를 접하다 보면 기억력과 사고력 등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물론이고 뇌 전체가 활성화됩니다. 교재를 구입한 뒤 집에서 엄마가 직접 아이를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센터에 나와 원어민 선생님, 또래들과 어울려 신나게 노는 걸 더욱 권장하는 이유죠.”

센터는 서울 송파, 경남, 포항(3곳), 경주, 울산광역시(2곳), 부산광역시에 마련돼 있고, 수업은 일대일 방식 또는 소수 정원제로 진행된다. 비용은 한 달에 8만8천~12만8천원.

암기와 잦은 평가는 아이를 지치게 만들어

로버츠 대표는 한국 학부모들의 남다른 교육열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나치게 암기와 테스트에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 성과 위주의 학습은 아이들을 금방 지치게 만들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또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업 방식은 테스트를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을 연령별, 수준별로 정확하게 그룹 지어 놓지만, 유럽에서는 서로 다른 연령대 아이들이 같은 교실에서 수업 듣는 걸 선호합니다. 3세 아이가 7세 아이들 그룹에 속해 활동하면 발달에 큰 도움이 되거든요. 평가에 너무 집착할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로버츠 대표가 건넨 명함 뒷면에는 땅 밑으로, 거꾸로 자라는 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는 아이들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면의 성장’임을 뜻한다. 또한 여러 갈래로 뻗어 있는 나뭇가지는 아이들의 뇌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는 “뇌 전체를 활성화하는 교육,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력 향상에 집중하는 교육만이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놀면서 배우는’ 영유아 영어교육

‘바다나무 잉글리시’ 센터에서 놀이로 영어를 배우는 아이들. 교재는 디스크 세트와 펜 세트, 두 가지로 구성돼 있다.

디자인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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