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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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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시와 허위 사실 유포의 상관관계

글 · 김유림 기자 | 사진 · REX

2015. 10. 07

최근 배우 이시영과 남성 듀오 ‘리쌍’ 멤버 개리가 증권가 정보지, 일명 ‘지라시’의 희생양이 됐다. 이시영의 경우, 지라시 최초 유포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아 사회에 경종을 울렸지만 연예인 관련 지라시는 계속 생산·유통되고 있다. 과연 지라시는 왜,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지라시와 허위 사실 유포의 상관관계
정보가 곧 돈인 세상이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는 때론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온다. 최근 배우 이시영과 개리는 증권가 정보지, 지라시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시영은 존재하지도 않은 성관계 동영상 때문에, 개리는 성관계 동영상 속 인물이 아님에도 의혹을 받아 곤욕을 치러야 했다. 지난 7월 이시영은 SNS상에서 ‘이시영의 소속사가 이시영에 대한 협박 차원에서 성관계 동영상을 만들었고, 검찰이 이를 수사 중’이라는 내용의 지라시가 유포되자 법적 대응에 나섰다. 결국 지난 9월 최초 유포자 4명이 검거됐는데, 이들 중에는 언론사 기자와 국회의원 보좌관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지라시 생산은 어떻게?

‘증권가 정보지’ 혹은 ‘사설 정보지’로 불리는 지라시는 각 분야 정보 담당자들의 ‘정보 모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여의도(증권가)에는 여러 개의 정보 모임이 존재하는데, 모임별 인원은 5~10명 정도. 멤버는 국가기관 정보 관계자들을 비롯해 정치권에서는 국회의 보좌관 및 비서관들이 참여하고 대기업 정보팀, 증권사 관계자들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여기에 언론사 기자들이 직 · 간접적으로 결합하는 경우도 있다.

오래전부터 지라시를 받아보고 있다는 한 취재원의 말에 따르면 정보 모임은 주로 낮에 여의도역 근처 룸살롱이나 단란주점에서 이뤄진다고 한다. 정보원들이 룸살롱에 모이는 것은 ‘룸’이 있기 때문. 오픈된 공간이 아니다 보니 정보가 새나갈 염려가 없어서다. 이 취재원은 “모임은 분야별로 각자가 가져온 정보를 공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렇게 모인 정보는 또 다른 팀의 정보와 합쳐져 고급 지라시로 탄생하는데, 절반 이상은 정확한 정보라 할 수 있다.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보를 어설프게 흘렸다가는 모임에서 활동 자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이시영이나 개리처럼 잘못된 정보도 들어가는 것일까. 정보 모임에서 연예 관련 내용은 ‘분위기 전환용’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다른 정보들에 비해 신빙성이 떨어지고, 팩트가 아닌 사견이 정보로 둔갑하는 사태도 벌어진다고.



지라시 유통은 어떻게?

정보 모임을 통해 작성된 지라시의 유통에는 이른바 ‘사설 정보업체’가 끼어 있다. 이들은 수집된 정보들을 일부 검증을 거친 뒤 상품으로 팔 수 있는 내용을 추려 지라시를 만든다. 일종의 신문 형태로 만들어진 지라시는 비싼 돈을 받고 대기업 정보팀, 정치권 등에 판매된다. 이메일로 전송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최근 들어 일반인들에게까지 지라시가 노출되는 것은 SNS의 등장 때문이다. 지라시에 담긴 내용 가운데 연예계 관련 이슈는 비밀 유지 면에서 다소 느슨한 분야이다 보니 SNS를 통해 마구잡이로 퍼져나가는 실정인 것. 가장 큰 문제는 지라시 자체가 비공개 문서이다 보니 임의대로 지라시 형태 문서들을 만들어 SNS상에서 배포하는 경우다. 그러므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의 묶음지라고 할 수 있는 지라시를 운 좋게 손에 넣었다고 무분별하게 유포했다가는 그에 준하는 책임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

디자인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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