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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일민미술관 ‘우주생활’전! 보고, 만지고, 우주하라

우먼동아일보

2015. 03. 02

쉽지 않은 우주 영화 ‘인터스텔라’가 우리나라에서 이상 열기를 불러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는 현실의 재난에서 도피하려는 욕망을 반영했다고 하고, 어떤 이들은 ‘물리’ 공부를 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욕심이 흥행 바람을 불러일으켰다고도 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인터스텔라’가 당신에게 흥미로웠다면, 당신이 밤하늘의 별을 보며 한번이라도 ‘저 너머’의 세계를 상상한 적이 있다면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에서 열리는 이 전시 ‘우주생활’이 당신의 일상과 우주를 잇는 웜홀이 되어 줄 것이다.


일민미술관 ‘우주생활’전! 보고, 만지고, 우주하라

1 NASA-OMEGA, 1인용 우주유영 짐벌장치. 1967.
비행복과 압력복을 입고 우주유영 짐벌장치를 시험하고 있는 조종사.

2 NASA-아폴로 17호의 우주인이 달표면을 걷고 있다. 그는 달에 간 마지막 인간이다. 1972.


일민미술관 ‘우주생활’전! 보고, 만지고, 우주하라

3 NASA-아폴로 13호 월면활동 보행연습. 1970.
달의 프라 마우로 지역에 착륙할 두 명의 아폴로13호 우주인들이 착륙선 바깥에서의 보행연습을 마쳤다.

4 NASA-형틀에 뜬 우주인 의자. 1959.
형틀에 뜬 우주인 의자가 랭글리연구소의 작업장 벽에 세워져 있다. 각 의자에는 우주인 이름(실제로는 랭글리 연구원들 이름)이 써 있다.



5 NASA-RCA 카메라를 설치 중인 기술자. 1957.
3미터×3미터 크기의 초음속 풍동에 있는 슐리어렌 사진용 창문을 통해 램제트 엔진을 촬영하기 위해 기술자가 텔레비전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6 NASA-이야기꾼 엔셀레더스. 2005.
오랜 시간 중력을 비틀며 태어난 걸작, 토성의 위성 엔셀레더스의 고난에 찬 표면은 이 작은 세계가 겪어온 일에 대해 말하고 있다.

7 NASA-초음속 실험용 비행기 X15의 승무원들.

8 NASA-침묵의 지대. 2013.
네덜란드의 노르드바이크에 있는 유럽우주연합의 전자파 무반향실. 우주와 지구를 연결해줄 안테나가 미리 정해진 특정의 주파수에만 반응하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일민미술관 ‘우주생활’전! 보고, 만지고, 우주하라

9 박아람, 운석들, 3D 프린트, 가변크기, 2015.
우연한 계기로 설정된 2차원의 면을 교합한 뒤 3D 프린터로 출력된 결과물이다.

10 김상길, Accession Number_March/20/1998+March/20/1998, c-print, 230×180cm, 2012.
NASA의 사진들을 증폭하고 색을 조절한 <Accession Number>시리즈. 한정된 지상의 감각이 아닌 우주의 감각을 살린 사진이다.

11 조춘만, 석유화학, 화이버베이스 잉크젯프린트, 110×165cm, 2014.
사진 속 큰 배와 기계들은 무한의 공간을 탐색하는 뚝심과 정교함의 표상을 보여준다.

12 김지원, 무제, 린넨 위에 유화, 118×228cm, 2009.
구축함과 공항의 풍경을 그렸다. 이상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대상을 보며 우리가 우주에 대해 생각하는 것처럼 마음껏 궁금증을 풀어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일민미술관 ‘우주생활’전! 보고, 만지고, 우주하라

<font color="#333333"><b>(T)정재호, 구조 Structure, 2012, 한지에 아크릴, 80×123cm. </b></font><br>낡고 오래된 아파트 연작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항공과 우주의 이미지를 판타지 속 괴물로 설정한 재치 있는 드로잉을 선보인다.


SF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많은 이들이 우주에 관한 자료를 찾아볼 것이다. 과학자들과 영화평론가,그리고 관객들 사이에선 영화가 그려내는 우주와 우주인들의 ‘리얼리티’를 놓고 치열한 논쟁도 벌어진다. 인간 사고의 영역을 넘어서는 ‘코스모스’적 해답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인간이 우주를 탐구한 역사적 기록부터 살펴보는 일이 아닐까. 현재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에서 열리고 있는 ‘우주생활-NASA 기록 이미지들’전은 과학적 도큐멘트를 현대 미술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보여주는 전시다. 기계비평가 이영준 교수(계원예술대학교)의 기획으로 NASA에서 공개한 이미지 77점과 현대 미술가 7팀의 작품 30점 등 총 1백7점을 선보인다. 사진에는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한 장비와 준비 과정, 우주탐사를 떠났던 과학자들과 우주생활의 극한을 상정한 모습이 담겨있다. 여기에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운석 조각, 나무소재로 재현한 위성, 거대한 배와 기계모습을 담은 사진작품 등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과학과 기술을 해석한 현대 미술 작품이 전시된다. 실제 사진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작가들의 작품은 우주의 증거처럼 보이는 재미가 있다. 김나영&그레고리 마스, 김상길, 김지원, 김홍석, 박아람, 정재호, 사진가 조춘만 등이 참여했다. 영화 ‘인터스텔라’와 마찬가지로 아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공부(?)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인식의 지평을 확장해주는 전시다. 격주로 대중 강연과 이영준 교수의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정은 일민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것!

전시기간 ~ 5월 17일,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장소 일민미술관 1, 2, 3 전시실 관람료 4천원(학생 3천원/대학생 포함) 문의 02-2020-2050 홈페이지 ilmin.org



기획·김명희 기자 | 글·김지민 프리랜서 | 사진·홍태식, 일민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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