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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서 길어 올린 유연석의 꿈

글·두경아 자유기고가|사진·킹콩 엔터테인먼트 제공

2014. 08. 27

배우 유연석이 에티오피아에서 아이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가 카메라를 통해 담은 건 꿈이었다. 지극히 현실적이어서 더 슬픈, 아이들의 꿈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길어 올린 유연석의 꿈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유연석(30)이 배우에 이어 사진작가 직함까지 얻게 됐다. 지난 6월 에티오피아에 다녀온 뒤 글과 직접 찍은 사진을 담은 ‘유연석의 DREAM’(페이퍼북)을 출간한 데 이어, 8월 1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 이룸에서 당시 찍은 사진으로 ‘아이’라는 전시회를 열었다.

“‘배우 유연석’으로 인사하다가 ‘작가 유연석’으로 인사를 드리니 어색하고 쑥스러워요. 기쁘고 감사한 마음도 들고요. 사진은 취미로 시작했는데, 배우 활동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취미 중 하나였어요.”

사진전의 시작은 봉사활동이었다. 유연석은 지난 2월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에 다녀왔다.

“아이들 사진을 찍고 싶었어요. ‘어디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아프리카로 가게 됐어요. 사실 그 전까지 그곳 아이들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어요. (가난과 기근으로)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그래도 아이들이 꿈과 행복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주로 힘든 모습보다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 꿈이 느껴지는 모습을 찍고 싶었어요. 제 눈으로 바라보고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담아보려고 노력했죠.”

사진전 제목인 ‘아이’는 눈(eye)과 아이(children) 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유연석의 눈으로 본 아이들인 셈이다. 그곳에서 그는 교실 개선 작업 등의 봉사활동과 더불어 미니 운동회에 참여하는 등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도 가졌다. 이 덕분인지 사진 속 아이들의 눈빛은 친구를 바라보는 듯 장난기 가득하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즐기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불편함요? 아프리카에 갈 때는 오히려 예방접종 준비 시간이 많이 걸려서 힘들었는데, 막상 갔을 때는 좋았죠.”

책 판매와 전시 수익금 에디오피아 어린이 위해 기부

아프리카에서 길어 올린 유연석의 꿈

유연석이 촬영한 아프리카 아이들 사진. 그는 아이들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다고 한다.

유연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며 종이비행기가 가득한 사진 앞에 섰다.

“이 사진 속에는 여러 아이들과의 추억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색종이를 주고, (거기에다 꿈을 그리게 한 뒤) 종이비행기를 만들어서 꿈을 날려보라고 했더니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유연석은 진지한 눈빛으로 사진 하나하나를 설명했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그를 계속 따라다녔던 아이, 동생을 업고 다니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이, 얼굴에 붙은 파리를 서로 떼어주는 아이들…. 사진 속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생생히 담겨 있었다.

“핸드 페인팅을 할 때의 아이들 얼굴도 잊을 수 없네요. 누구랄 것도 없이 아이들 모두 천진난만하고 예뻐요. 많은 분들이 이 아이들의 맑은 모습을 기억해주면 좋겠어요.”

유연석은 나영석 PD의 세 번째 ‘꽃보다’ 시리즈인 tvN ‘꽃보다 청춘’에 출연했다. ‘응답하라 1994’ 멤버 바로, 손호준과 다녀온 여행지는 라오스였다. 이곳에서도 유연석의 관심은 역시나 아이들이었다. 강에서 물장구치는 꼬마들의 모습을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그가 ‘아이들’에게 유난히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뭘까.

“아프리카나 라오스에서 만난 아이들의 꿈은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전기가 들어오면 좋겠다’‘동네에 꽃이 있으면 좋겠다’…. 어느 학교에 방문했더니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수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전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데도 학교에 모여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꿈이 실현되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연석은 ‘유연석의 DREAM’과 사진전을 통해 발생되는 수익금 전액을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 기부했다. 가슴까지 따뜻한 ‘훈남’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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