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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탕웨이·김태용&채림·가오쯔치

올가을 탄생하는 한중 스타 부부!

글·구희언 기자 | 사진·이기욱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채림 웨이보

2014. 08. 19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영화 ‘만추’의 김태용 감독과 9월 결혼한다. 배우 채림 역시 중국 배우 가오쯔치와 10월 결혼을 앞뒀다. 이들의 국경을 넘은 사랑을 취재했다.

탕웨이·김태용&채림·가오쯔치

영화 ‘만추’로 인연을 맺은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탕웨이·김태용&채림·가오쯔치
탕웨이(35)의 ‘그 남자’는 현빈이 아니었다. 영화 ‘색, 계’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 여배우 탕웨이가 영화 ‘만추’의 김태용(45) 감독과 9월 결혼한다. 국경을 넘은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결실을 맺었을까.

김태용 감독의 소속사인 ㈜영화사 봄은 7월 2일 ‘중국 여배우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 ‘만추’를 촬영하며 첫 만남을 가졌고 영화 작업 이후에도 좋은 친구 사이로 지내왔다. 2010년부터 매년 부산국제영화제를 함께 찾았다. 2012년에는 해운대 포장마차 촌에서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탕웨이는 모자를 눌러쓰고 캐주얼 차림으로 돌아다녔지만 사람들이 여신 포스의 그를 몰라볼 리 없었다. 2012년 11월 한 차례 열애설이 났지만 양측 모두 부인했다. 친구에서 연인 사이가 된 것은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탕웨이가 내한했을 때였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워오던 두 사람은 이제 삶의 영원한 동반자가 된다. 탕웨이의 소속사 챔피언스타 매니지먼트는 두 사람이 보내온 결혼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는 서로를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되었고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남편과 아내가 되려고 합니다. 물론 그 어려운 서로의 모국어를 배워야 함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 어려움은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존경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무엇보다 영화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세상의 모든 소중한 인연이 다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2012년 당시 두 사람의 열애설에 힘을 보탠 건 그해 7월 탕웨이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13억5천만원 상당의 토지 485.9㎡를 매입해 본인 명의로 등기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당시 탕웨이는 한 달간 분당을 직접 둘러보고 살 땅을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6’으로 시작하는 외국인 주민등록번호까지 발급받았다. 그가 산 땅이 김 감독의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라는 점은 ‘혹시’라는 생각을 하게 했으나 당시 탕웨이는 “김 감독과 나는 좋은 친구일 뿐”이라며 열애설을 부인했다.



결혼이 공식화되며 이 땅이 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기자가 찾았을 당시 그 땅에는 포크레인과 건설 자재가 놓여 있어 조만간 공사가 시작될 것처럼 보였다. 구미동은 분당 내에서도 고급 단독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개인 정원이 딸린 타운하우스가 즐비한 이곳에는 유준상, 정재영 등 스타 외에도 재벌가 관계자들이 살고 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

탕웨이는 10대 시절 모델로 활동하다 1998년 드라마에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미스 월드 베이징 대회에 출전해 5위에 입상했고, 같은 해 영화 ‘탕웨이의 투캅스’로 영화계에도 진출했다. 한국 팬들에게는 리안 감독의 2007년 영화 ‘색, 계’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만여 명의 오디션 참가자 중에서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친일파 정보부 대장 이(양조위)를 암살하려는 스파이 왕치아즈 역을 맡아 파격적이고 농도 짙은 정사 신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작품은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그를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줬다.

그러나 ‘색, 계’는 그에게 영광도 줬지만 시련도 준 작품이었다. 정사 신에 대한 논란과 상하이 친일 정부와 변절자를 미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진 것. 이에 중국 TV와 라디오·영화 산업 등을 관리 감독하는 기구인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SARFT)은 탕웨이가 출연한 화장품 광고의 방영과 게재를 전면 금지하고, 탕웨이뿐 아니라 ‘색, 계’의 감독과 제작자를 모든 시상식 후보자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권고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탕웨이가 이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러브콜을 보낸 이가 바로 김태용 감독이다. 탕웨이는 그의 영화 ‘만추’에서 수감된 지 7년 만에 특별 휴가를 나온 애나 역에 캐스팅돼 현빈과 호흡을 맞췄다. 영화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토론토영화제,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에 잇달아 초청됨에 따라 탕웨이도 다시금 주목받았다. 탕웨이는 내년 개봉 예정인 마이클 만 감독의 ‘사이버’에서 크리스 햄스워스의 연인으로 출연하며 할리우드에도 진출한다.

김 감독은 ‘돌싱’이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호주 국립영화학교에서 공부한 그는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해 백상예술대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계 유망주로 떠올랐다. 대표작인 ‘가족의 탄생’은 청룡영화상 감독상, 대종상영화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영화 시나리오 그 자체다. 한국 남자와 중국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만추’를 준비하며 김 감독은 탕웨이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남성과 세계적인 여배우의 사랑을 다룬 영화 ‘노팅힐’의 줄거리를 연상시킨다. 일반인이 보기에 김 감독은 ‘중국 여신’을 사로잡은 ‘운 좋은 남자’ 같지만 영화계 사람들은 “그의 매력도 탕웨이 못지않다”며 입을 모은다. 영화평론가 허지웅은 jtbc ‘썰전’에서 “실제 김태용 감독과 함께 있으면 남자인 나도 설렐 정도다.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매력이 있다. 편하고 젠틀하다. 소탈하고 스위트한, 여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것을 넘어 우선 믿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올가을, 가족과 친지 등 가까운 사람들의 축복 속에 비공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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