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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세계의 교육 현장을 가다

뉴욕의 미래는 교육이다

글&사진·김숭운 미국통신원

2014. 02. 04

교육은 미래를 대비한 인재양성의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살고 싶은 도시를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이 교육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다.

뉴욕의 미래는 교육이다

1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한 고등학교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그가 재임 기간 동안 이룬 업적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교육 분야. 2 뉴욕시가 교육 중심지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응용과학프로젝트에는 컬럼비아대도 참여한다.

뉴욕의 미래는 교육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명문인 카네기멜론대가 뉴욕시 브루클린에 새 캠퍼스를 연다. 뉴욕시가 무상으로 제공한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에 미디어 전문 캠퍼스가 들어서는 것이다. 이 학교는 2015년 첫 학기가 시작되며 매년 50여 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뉴욕시에는 이 캠퍼스 외에도 예술과 과학 그리고 엔지니어링을 융합하는 학문을 추구하는 학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는 전국 명문 대학의 대학원 과정과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한 ‘응용과학프로젝트(Applied Sciences NYC)’의 일환으로, 이를 위해 시에서는 1억 달러(약 1천53억원 이상)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민간 분야에서도 수억 달러의 자본이 투자되고 있다.

뉴욕시는 21세기 교육 중심지를 목표로 응용과학프로젝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세기 중반 보스턴, 20세기 후반 실리콘밸리에 빼앗긴 공학과 과학 분야 최첨단 학문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드림 프로젝트인 셈이다. 뉴욕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수 정예 엘리트들이 뉴욕시에서 비즈니스를 벌여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카네기멜론대의 미디어 프로그램에서 다룰 4차원 영화를 졸업생이 찍는다면 뉴욕시가 그 기회를 제공하고 초기 투자가가 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카네기멜론대 외에도 컬럼비아대와 뉴욕대, 그리고 코넬대의 참여가 확정됐다. 이 가운데 코넬대는 2014년 1월 맨해튼 첼시에 위치한 구글 오피스에서 첫 학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스탠퍼드대 같은 미국의 전통적인 명문대학뿐 아니라 핀란드와 인도, 캐나다의 대학들까지 다양한 학교들이 지원하고 있다. 비록 프로그램 개설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한국의 카이스트도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첨단 학문 주도권 되찾기 위한 드림 프로젝트

이런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비단 뉴욕시만의 일은 아니다. 미국 전체가 21세기 세계 교육을 주도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대적인 교육 개혁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추구해오던 ‘보통 교육’이라는 목표를 수정해서 유치원부터 박사 과정까지 창의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다수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학문 융합을 통한 소수의 엘리트를 길러내는 것이 그 중심 내용이다.



경제인 출신인 마이클 불룸버그가 지난해 12월까지 12년 동안 뉴욕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일관되게 추진한 정책 가운데 대학과 연구소 유치 정책이야말로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이 아닌가 싶다. 이런 투자는 뉴욕시가 이미 강점을 갖고 있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경제 분야에 학문과 연구라는 분야를 융합하기 위해 1백년 앞을 내다보는 막대한 투자를 수반하는 계획들이 세워지고 실행되고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와 도시들은 21세기에도 살아남기 위해 교육을 통한 미래를 치열하게 설계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서울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김숭운

뉴욕시 공립 고등학교 교사. 원래 우주공학 연구원이었으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좋아 전직했다. ‘미국에서도 고3은 힘들다’‘미국교사를 보면 미국교육이 보인다’ 두 권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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