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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른 후회 없는 투자 전략

인플레이션일까? 디플레이션일까?

글 | 최은성 자유기고가 사진제공 | REX

2012. 08. 30

세계 경기가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속에 상반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디플레이션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대두된다. 주식·펀드를 비롯한 금융 상품, 부동산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 그리고 유망 상품은 무엇인지 집중 취재했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른 후회 없는 투자 전략


현재 경기는 유럽 리스크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성장률 하락, 미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내수 소비 침체, 가계 부채 증가, 주택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 이에 따라 상반기에는 인플레이션(화폐 가치가 하락해 물가가 전반적·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우려했으나 하반기 들어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에 의해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은 8월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2012년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아울러 부동산 가격 하락세, 경기 침체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디플레이션 발생 개연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최근 곡물 가격 상승, 미국 소비 지표 개선, 중국의 정책적인 경기 부양 등이 맞물리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시장 상황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기존의 무조건 장기 투자 방식을 고수하기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금융 상품이나 주식 종목을 재편하는 전략으로 대처하는 것이 재테크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 주식 시장
하반기 주식 시장은 산재한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주가가 출렁거리는 변동성 전개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나 올 상반기처럼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유럽 리스크를 비롯해 기존에 이미 노출된 악재들이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다소 줄어들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 시장에 대해 글로벌 악재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위험과 기회가 공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반기 주식 시장에서 악재 요인은 통합과 분열의 갈림길에 선 유로존 위험, 그리스 긴축 불이행 및 채무 불이행 우려, 스페인 은행 위기 등이다. 하지만 과거 유로 통합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극단적 위험은 결국 더 진전된 통합으로 나아가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G2 경기의 경착륙이냐 연착륙이냐에 대한 우려는 또 다른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불균형 해소 과정이 시작된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G2 경기의 모멘텀은 하반기 중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이 금리 인하, 보조금 정책 등을 단행하면서 적극적 경기 부양을 시작했고 미국의 주택 경기 및 고용 상황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미국 대선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미국 적자 재정은 잠재된 위험 요소라는 지적이다. 재정 건전화 방안을 둘러싼 민주·공화 양당의 갈등이 내재돼 있어, 위험이 표면화될 경우 2013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충격이 불가피해 보이나 이 또한 벼랑 끝 합의로 주식 시장의 큰 악재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내 또한 연말 대통령 선거가 불확실성 요소로 제기된다. 보통 대선이 있을 시기에는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고, 오르기보다는 빠지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선 후에는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후회 없는 투자 전략
신규 투자자는 주가 지수의 등락이 반복될 때를 매수의 기회로 삼도록 한다. 다만 현재 주가가 1950선을 기준으로 랠리 상태이기 때문에 연말 주가 지수 2100~2150선을 예상할 때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한마디로 목표 수익률의 기대치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존 투자자의 경우는 연말까지 주식이 오를 여지가 많으므로 기다리는 전략이 유효하다.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을 때는 수익 실현을 하는 게 안전하다. 또 수익 실현 후 주가가 빠졌을 때 호재 요소가 여전히 있다면 찜해둔 종목을 매수하는 타이밍으로 삼는 게 투자 전략 면에서 현명한 대처다.

투자 유망 업종
자동차, 자동차 부품, IT, 철강, 금속, 기계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 관련 업종은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를 바로 볼 수 있는 수혜주라는 점에서 국내 주식 시장을 이끄는 블루칩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종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T 하드웨어 등이 G2의 소비 회복과 관련해 스마트폰이나 HDTV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철강과 조선, 화학 업종은 바닥을 지나 하반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 금융 상품 시장
올 상반기 펀드 시장 성적표는 참담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대부분이 코스피 변동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88%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55%를 밑도는 수치다. 상반기 펀드 시장 수익률을 견인한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다.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가 19.46%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수익률 10위권 이내는 삼성그룹주 펀드가 휩쓸었다. 이들 펀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약세장에서도 6개월 만에 8%를 웃도는 수익을 올렸다.
하반기 펀드 시장에서 눈여겨볼 국내 주식형 펀드는 안정적이면서 웬만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TF(주가지수연계펀드) 같은 인덱스 펀드가 첫손에 꼽힌다. 상반기 낙폭이 컸던 화학·철강·정유주, 저평가된 중소형 가치주 등으로 구성된 펀드도 실적 개선으로 인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이머징 시장보다 미국 시장이 안정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후회 없는 투자 전략

현재 주식 시장의 변동성 확대와 저금리, 인구 고령화에 따른 투자 성향의 보수화 등으로 금융 상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고성장 시대의 눈높이를 버리고 저금리 시대에 맞게 5%+α 투자 수익률을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른 후회 없는 투자 전략


중위험·중수익 상품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기존 자산 가치를 지키면서 정기 예금 금리보다 높은 추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하반기 시장 금리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내년 세제 개편을 앞두고 있어 절세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투자 유망 상품
ETF 및 ELS(주가지수연계증권)를 들 수 있다. ELS의 경우 4월까지 순발행이 크게 증가하다가 최근 다소 감소하고 있다. 이는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조기 상환 규모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크나, 신규로 투자할 경우는 오히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특히 최근 관심이 높은 ELS는 조기상환형, 원금보장형, 월지급식, 리스크 관리 위주의 지수형 스텝다운 등 다양한 형태로 설계돼 자신의 성향에 맞게 가입할 수 있다. ETF는 코스피, 금 등 지수연계펀드로 주식처럼 매매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코스피 200지수에 따르는 코덱스 200ETF는 주가 상승분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어 관심 대상이다.
금 펀드도 여전히 주목할 만하다. 금은 최근 수익률이 예전 같지는 않은 상황이지만 주식 시장과의 낮은 상관관계에 따른 분산투자 수단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한 경우라면 우량회사채나 물가연동국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량회사채는 현재 안전자산에 대한 극단적인 선호 현상으로 발행 연금리가 2.98%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자면 싸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시장 금리가 올라가는 시점에 주식처럼 매매하고 빠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기까지 가져갈 경우는 발행 시 금리를 보장받는 물가연동국채도 물가 상승률만큼 추가 금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저축성 보험이나 즉시연금은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 상품으로 관심 대상이다. 특히 세법개정안이 발표되면서 내년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낮아진다. 부부 합산 금융 소득이 3천만원 이상이라면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므로 올해 안으로 평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즉시연금과 장기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이롭다.

● 부동산 시장

하반기 경제 전망에 따른 후회 없는 투자 전략


최근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실구매력 수준이 높다는 점을 들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국내 GNP는 2만 달러대로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실구매력 지수인 GDP는 3만 달러로 일본 3만3천 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가계의 가처분 소득이 큰 폭으로 늘지 않는 한 주택 시장이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택 시장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 차는 여전히 클 전망이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는 1.1% 하락한 반면 지방은 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 시장 기상도를 ‘수도권 흐림’ ‘지방 맑음 또는 일부 흐림’으로 요약한다. 다만 상가나 토지 시장은 호재가 있는 지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주택 시장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3.25%에서 3%로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서 신규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과 기존 주택 담보 대출자의 심리적 부담을 제거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는 대출 이자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이 낮아져 신규 수요를 창출해서 부동산 특히 주택 시장에 미온적이나마 온기를 불어넣으리라는 기대를 할 수 있다.

투자 전략 · 유망 투자처
실수요자라면 하반기 내 집 마련을 고려해볼 만하다. 주택 가격의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또 현재 금리 인하가 단행돼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어느 정도 자금이 준비된 상태라면 전세로 살면서 들어가는 이사비 같은 추가 비용을 지출하며 내 집 마련을 미루기보다 이제는 나서도 좋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보금자리주택이나 동탄, 양주, 파주 운정 3지구 등 수도권 2기 신도시는 외곽에 집중돼 있는 데다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사 시공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몇 년 뒤 서울 등 수도권의 도심은 물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투자처로는 지하철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서쪽으로는 지하철 7호선 호재가 있는 부천 중동,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는 왕십리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 지역은 3.3㎡당 1천만~1천2백만원 선이다. 남쪽으로는 2,4,7호선 트리플 역세권이면서 강남 접근성이 좋고 저평가돼 있는 사당동을 추천했다.
투자에 나서려는 경우는 재건축 아파트와 매월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으면서도 1억~2억원 내외에서 투자 가능한 소형 아파트나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을 1순위로 볼 필요가 있다. 재건축 아파트는 2006년 말 고점 대비 30% 이상 빠진 상태기 때문에 저가 매수의 기회다. 재건축 아파트 중에서는 강남 개포 주공, 강동 둔촌 주공 등이 주목 대상이다. 저밀도형이라 재건축 시 고층으로 증축하게 되면 용적률이 높아 그만큼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 시 주의할 점도 많다.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이 인기가 높아진 만큼 최근 2년간 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도시형생활주택 8만4천 가구가 인허가가 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에는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공급 과잉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임대용으로 매입할 때는 주 수요층인 직장인이나 대학생들의 접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역세권 등 임대 수요가 꾸준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2호선 라인을 중심으로 직장인, 대학생 수요층이 선호하는 신림동, 신촌, 홍대, 을지로, 동대문 등이 알짜배기 투자처로 꼽힌다. 수도권에서는 부천 송내, 인천 부평 등이 공실률이 낮으면서도 1억원 이하로 구입할 수 있는 지역이다.

도움말 |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 이무진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골드클럽 센터장,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서비스사업단 수석팀장,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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