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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스타 배용준 성북동 새집을 가다

글·김명희 기자 사진·문형일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0. 12. 16

배용준이 최근 성북동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부촌 1번지’라는 성북동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배용준의 새집과, 이사를 하면서 불거진 결혼설 진상을 취재했다.

한류스타 배용준 성북동 새집을 가다


서울 성북동은 예부터 재력가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한 동네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 구자원 LIG넥스원 회장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재벌 회장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 등 현대 일가와 삼성 일가도 이웃사촌으로 지내고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38)이 최근 이 성북동 주민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7월 말 성북동 중에서도 가장 부촌으로 손꼽히는 330번지 내 단독주택을 매입한 것. 그의 새 보금자리는 대지 760㎡(약 230평)에 연면적 580㎡(약 176평) 규모이며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는 매매가가 60억원으로 등록돼 있다.
배용준의 성북동 새집은 삼청각을 지나 성북동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바로 인근에는 현대 영빈관과 일본 오스트리아 아제르바이잔공화국 등 외국 대사관저가 자리 잡고 있다. 그의 집은 흰색 외벽의 깔끔하고 모던한 2층 건물이었는데 기자가 찾았을 때는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외벽만 그대로 두고 전면 개조 공사를 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이곳 주민들에 따르면 성북동으로 이사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자신의 취향에 따라 거의 새로 지은 집처럼 리모델링을 한 후 입주한다고 한다. 배용준의 경우에는 현재 전세로 살고 있는 삼성동 빌라에서 몇 달 더 거주하다가 내년 초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으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배용준이 새집을 마련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항간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마련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혼기가 꽉 찬 데다가 지난 2007년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결혼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3년 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신중하고 치밀한 그의 성격상 3년 전부터 미리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고 추측해볼 만도 하다.
‘배용준 결혼설’이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되자 배용준 소속사 관계자는 “집을 산 것도, 이사할 예정인 것도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일이라 집의 용도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결혼설은 사실이 아니다. 현재 사귀는 사람도 없는데 그쪽(결혼)으로 몰아가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조용하고 사생활 보호받을 수 있어 낙점한 듯
사실 배용준이 이사를 염두에 두고 집을 보러 다닌다는 소문은 올 초부터 있었다. 지난여름에는 그가 대상가 맏딸 임세령씨가 계약을 포기한 청담동 최고급 빌라에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배용준은 그렇게 1년 가까이 여러 곳을 둘러본 뒤 최종적으로 성북동을 낙점했다고 한다. 부동산 거래를 담당했던 관계자는 “배용준씨는 꽤 오랫동안 여러 각도로 고민한 뒤 집을 계약했다. 진중하고 합리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배용준은 왜 생활이나 교통이 편리한 강남을 포기하고 성북동을 택했을까.
풍수전문가들에 따르면 성북동은 서울 최고의 명당이라고 한다. 뒤로는 북악산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청계천이 흘러 좋은 기운이 모이고 부가 새나가지 않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라는 것. 부자들이 이 동네를 선호하고, 한번 들어오면 나가려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주거지도 트렌드가 있는데 한동안 상류층 사람들이 강남 고급빌라를 선호했으나 요즘은 다시 성북동이나 평창동 등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이 때문에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성북동은 외국 대사관저와 재벌가가 많아 치안이 철저하다. 또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거주자 이외 외부인 출입이 드물다. 배용준의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삼성동 빌라가 국내외 팬들에게 너무 많이 알려져 불편을 겪었다. 배용준의 성북동 집은 인근 다른 곳에 비해 특별히 규모가 크거나 화려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사방이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고, 어느 방향에서도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 점이 이채로웠다. 건물 입구도 좁은 골목에 위치해 외부인의 접근이 불가능해 보였다.
배용준이 조용한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곳을 택했을 수도 있다. 지난해 배용준이 펴낸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을 보면 그가 번잡한 것보다는 여유롭고 한국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시끄러운 강남을 떠나 전망 좋고 공기 맑은 성북동을 택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배용준의 측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형은 항상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강남 생활에 지쳤다. 그래서 보다 편하게 지인들과 만나고 취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태왕사신기’를 마지막으로 3년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배용준은 내년 1월 KBS 새 드라마 ‘드림하이’로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그가 대저택의 안방마님도 찾을 수 있을 지 궁금하다.

한류스타 배용준 성북동 새집을 가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배용준의 성북동 새집. 매매가는 60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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