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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우리 농수산물 원산지 찾아 떠나는 착한 여행 ③ _ CJ 제일제당 협찬

경북 영양 농장 체험

영양가 듬뿍, 무공해 청정 여행~!

글 오진영 사진 조영철 기자

2010. 10. 06

산 좋고 물 좋은 청정지역, 경북 영양은 전국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고추 생산지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시원한 고랭지에서 재배되어 영양가 높고 맛 좋은 고추가 열리는 그곳으로 떠나보자.

경북 영양 농장 체험


경북 영양에 가면 불어오는 바람에도 알싸한 고추 냄새가 어려 있다. 가는 곳마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탐스럽게 달린 고추밭이 펼쳐지는 곳, 국내 최대의 명품 고추 생산지인 영양을 찾아나선 길이다.
때는 초가을이라 주민들은 하루 종일 고추를 따고 말리느라 바쁘고 고추들은 하루 하루 짧아지는 뜨거운 햇살을 한 줌이라도 더 들이마셔 새빨간 몸집을 불리기에 한창이다.
경부,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영양으로 가는 길은 그다지 빠르고 편한 축에는 못 낀다. 지도상으로는 별로 멀어보이지 않는데 영양까지 가는 자동차 길은 반드시 안동 시내를 통과해야 하다보니 주행 시간이 4시간을 훌쩍 넘어간다.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하고 먼 곳 ‘오지’였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태백산맥에서 뻗어나온 일월산과 검마산에 에워싸인 고지대에 자리잡은 영양은 임야가 대부분이고 경작지는 많지 않지만 맑은 물, 싱그러운 바람과 올해같이 비가 많이 올 때도 높은 일조량 덕분에 좋은 품질의 채소와 과일을 생산하는 곳이다.

경북 영양 농장 체험

태양볕을 듬뿍 받아 싱싱하게 익은 영양고추.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농사를 짓는 조평복 차금숙씨 부부의 해바드리 농장에서 고추따기 체험도 가능하다.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 재배하며 고추농사 전문가 돼
서울에 살다 귀농한 조평복·차금숙씨 부부의 해바드리 고추농장(054-683-0667)은 영양읍에서 한적한 시골길을 20분쯤 달려간 곳에 있다. 3천평 규모의 고추밭에는 새빨갛게 잘 익은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일손은 부부 뿐인데 저 많은 고추를 언제 다 따려는가.
“고추밭 3천평 정도는 부부가 부지런히 일하면 1년 농사 지어 살만합니다. 지금부터 9월 말까지는 하루도 밭을 못 떠나지요.”
잘 익은 고추는 대체로 8월 중순부터 따기 시작해 첫 서리가 내리는 10월 초에 수확을 마무리 짓는다. 몇 해 전부터 친환경 농법을 쓰고 있다는 해바드리 농장의 고추밭에는 제초제를 쓰지 않아 풀이 무성하다. 영양에는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고추를 재배하는 곳이 많다.
조씨 부부는 지난 7월25일 올해 첫 고추 수확을 했다. 질소 비료를 주지 않고 고추의 배를 고프게 하면 빨리 종자를 번식하려고 꽃을 부지런히 달고 고추도 빨리 열린다는 설명이다. 밭고랑에는 검은 비닐 대신 공기가 통하는 차광막을 깔았다. 바람이 안 통하면 토양 속 호기성 미생물이 죽어서 땅의 황폐화를 가져올 수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다. 이런 저런 농사 기술들은 안동 농업마이스터대학 고추과정에 다니면서 배우고 연구했다.
조씨 부부가 영양에 온 것은 12년 전이다. 아내 차씨가 대수술을 받고 건강 상태가 안 좋아 서울 집을 정리하고 공기 맑고 조용한 곳을 찾다보니 영양이었다. 고추 농사법을 물어 물어 귀동냥으로 들어가며 1천2백평 밭에 고추 농사를 처음 지어봤는데 2년 내리 기대했던 것보다 수확이 좋아 계속 농사를 짓게 됐다. 서울에서는 집안 살림도 힘겨워하던 차씨였는데 지금은 건강을 많이 회복해 밭농사 일을 거뜬히 해낸다.
“처음에는 화학비료 쳐가며 농사를 지어 고추를 팔고 우리 식구 먹을 것만 무농약으로 지어봤는데 비료 없이도 농사가 잘 되더라고요. 내가 농사지은 고추를 사 가는 분들에게도 친환경 고추를 드시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3년째부터 저농약으로 농사를 짓다가 7년 전부터는 아예 유기생물 농약을 직접 만들어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고추 농사가 다 끝나고 겨울이 되면 고춧대를 밭에서 태우지 않고 잘라서 그대로 땅에 깔아놓고 한 겨울을 묵히는 것도 조씨 부부의 고추 농사 잘 짓는 비결이다. 자기 몸에서 떨어진 나뭇잎을 거름으로 먹고 사는 숲 속의 나무들처럼 밭농사에서도 자가사체 퇴비가 제일 좋은 양식이다.

경북 영양 농장 체험




일교차 큰 고랭지에서 자란 당도 높은 영양 고추
영양에서 나오는 고추가 맛있는 이유는 일교차가 크고 토양이 고추 재배에 적당한 점질토이기 때문이다.
“영양은 낮에는 기온이 높지만 밤이 되면 한여름에도 영상 12∼13℃로 뚝 떨어집니다. 고추가 낮에 영양분을 흡수했다가 밤에 갑자기 추워지면 열매로 보내는 전분 양이 많아지는 거죠. 고추 뿐 아니라 과일의 단맛도 기온 차에서 오는데 그래서 고랭지 채소와 과일이 맛있는 겁니다. ”
영양 고추는 입안에 넣고 아삭 깨물어보면 처음에는 단맛이 느껴지다가 마지막에 매운 맛이 난다. 또 당도가 높으니 김치를 담글 때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아도 달고 시원한 맛을 낸다. 설탕을 많이 넣으면 김치가 쉽게 물러지는데 영양 고추로 담그는 김치는 그럴 걱정이 없다. 빛깔도 선홍색으로 고와서 영양 고춧가루를 음식에 넣으면 때깔도 살아나고 적게 사용해도 진한 맛을 낼 수 있다고 한다. 영양고추는 일교차가 심한 산간 고랭지의 기후적 특성으로 활발한 동화작용을 일으켜 양분 축적이 많이 되어 영양소가 풍부하다. 영양 고추 속 비타민 A와 C는 전국 평균보다 네 배나 많다는 성분 분석 결과도 있다. 고추의 과피도 두꺼워서 가루도 더 많이 낼 수 있다고.
고추의 비타민 C는 감귤의 2배, 사과의 30배다. 풋고추는 입맛만 돋우는 게 아니라 원기 회복에도 좋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입안과 위를 자극해 체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몸 속 지방을 분해하는 성분이 있어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고추의 영양적 가치를 굳이 안 따져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 맛을 유난히 좋아해서 한국 음식에는 고추가 들어가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 혀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매운맛을 느낄 때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엔돌핀이 생성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양은 70년대부터 우수한 품질의 고추를 생산하는 명산지로 자리 잡아 그 전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고추전문 연구기관인 영양고추시험장에서 우수 품종을 육성하고 있으며 90년대 이후 대세가 된 친환경 농법 재배를 지자체에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 고품질의 고추 건조를 위한 ‘고추건조마당’과 생산품의 위생 청결을 위한 ‘고추세척기’ 설치 등 고추재배 농가에 대한 지원이 활발하다.

▼ 좋은 고추 고르는 법
건고추 표피가 매끈하고 주름이 없는 것, 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 것을 고른다. 꼭지가 달려있는 상태가 양호하고 크기와 모양이 균일한 것이 좋다.
홍고추 밝은 적색으로 광택이 강하고 매끈하며 꼭지의 신선도가 양호한 것을 고른다. 과피가 두껍고 통통하며 씨앗이 적은 것이 좋다.
풋고추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고 과피는 짙은 녹색을 띠며 두꺼우면서 연한 것으로 고른다.

경북 영양 농장 체험


태양초와 기계 건조 고추의 차이는 꼭지 색깔 보면 알아
김장철을 앞두고 수확한 고추는 잘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드는데 태양초와 기계 건조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태양초는 글자 그대로 태양볕에 말리는 것으로, 기계로 건조시킨 고추보다 캡사이신, 비타민 등 고추 속 영양 성분과 고추 특유의 매운 맛이 잘 보존된다. 당연히 값도 태양초가 훨씬 비싸다. 태양초와 기계 건조 고추의 구별 방법은 기계로 100% 말린 고추는 꼭지가 초록색이고 고추 색깔이 검붉은 데 비해 태양초는 꼭지가 노란색이고 고추 색이 선홍빛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태양초도 100 % 자연 건조는 아니고 대부분 기계에서 살짝 말린 후에 하우스에서 말리는 반태양초라는 것이 조평복씨의 설명이다.
“햇볕으로만 말리면 중간에 비가 올 수도 있고 습기가 찼다가 다시 마르기도 하는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기거나 건조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아요. 건조가 잘 안된 고춧가루는 덩어리가 지고 오래 되면 벌레가 생기지요. 우리는 건조기에서 살균 소독 처리를 거치면서 30% 정도 말린 후에 하우스에서 말리는 반태양초를 만듭니다. 대부분의 고추 농가에서 반태양초가 더 좋은 방법이라고 알고 있어요.”
조씨는 건조기로 30% 정도 수분을 말리고 만든 반태양초와 건조기로 50 % 이상 말린 고추로 가루를 내고 다대기를 직접 만들어 시험해본 결과, 기계 건조 비중이 높은 고추는 알맹이가 남아 돌아다니지만 반태양초로 만든 것은 고르게 분해되어 부드러운 고추장처럼 되더라고 한다. 밭에서 수확한 고추를 맑은 물로 깨끗이 씻어내고 고추 전용 건조시설에서 영양소 파괴가 적도록 저온으로 신속히 건조시킨 뒤 하우스에서 온도를 조절해가며 건조시간을 단축시켜 말리는 반태양초가 위생적이고 영양가도 높다는 것이다.
해바드리 농장에서는 생산지의 친환경 농법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고추를 따볼 수 있는 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석 지나고 김장철이 되기 직전에 마지막으로 달린 고추들은 햇볕이 뜨겁지 않아 빨갛게 익지 못하는데 이런 고추를 따가는 행사다. 김장철을 맞아 고춧가루 구입을 원하는 주부들이 영양의 고추 농가를 찾아 고추 농사 이야기를 들어보고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고추를 듬뿍 얻어 와도 좋을 것 같다.

여/ 행/ 상/세/정/ 보/
[ 찾아가는 길 ] 서울에서 출발해 경부,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에서 빠져나온다. 안동시내를 통과해서 영덕, 진보 방향으로 가다 영양이 나온다. 자동차로 4시간 소요된다. 안동, 대구에서 영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주변 볼거리 ] 청정지역인 영양은 짙푸른 숲과 맑은 계곡이 좋은 곳이다.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금강송 군락지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수비면 신원리의 검마산 자연휴양림은 금강송림 사이로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다. 입암면 연당리의 선바위는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 다른 풍경을 연출하는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울창한 숲과 기암괴석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는 본신계곡, 수하계곡, 삼의계곡은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좋은 쉼터다.
선바위 관광지 안에는 고추 이야기, 고추 재배의 변천 과정, 고추 재배 기술 등에 대한 내용이 전시된 영양고추홍보전시관(054-682-6271 www.yeongyang.org)이 있다. 2층 테마관에서 영양고추의 우수성, 생활 속 고추 등에 대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영양에는 정갈하고 기품 있는 고택들이 남아 있는 마을로 찾아가는 문학체험 관광이 있다. 영양군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주실마을에서 조지훈 시인 생가와 문학관을 둘러볼 수 있고 석보면 월리리의 두들마을은 이문열 작가의 고향으로 광산문학관이 있다. 한국 최초의 요리전문서적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안동 장씨 부인의 유적비와 유물전시관도 가 볼 만하다.
남이포 인근 서석지는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더불어 국내 3대 민가 정원으로 꼽힌다. 규모는 작지만 조선 선비의 멋과 풍류가 느껴지는 곳으로 정자 앞마당의 연잎으로 뒤덮인 연못이 운치를 더한다.
[ 잠잘 곳 ] 검마산 자연휴양림(054-682-9009)에 숙식 가능한 휴양관과 상설텐트장, 야영데크, 자생식물관찰원, 등산로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이 찾기 좋다. 두들마을의 병암고택(054-682-8050)에서 한옥체험 민박도 가능하다. 영양군 문화관광과(054-680-6067 tour.yyg.go.kr) 사이트에서 숙박시설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 먹을 곳 ] 영양군청 주변에 몰려 있는 20여개 고깃집에서 청정지역에서 자란 질 좋은 한우 고기를 내놓는다. 선바위 가든(054-682-7429)에서는 일월산, 검마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맛깔스럽게 차린 정식,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경북 영양 농장 체험

1 선바위. 2 영양 고추홍보전시관. 3 조지훈 생가에 있는 시인의 동상. 4 이문열 생가의 광산문학관. 5 두들마을 입구



‘우리 농수산물 원산지 찾아 떠나는 착한 여행’ 기사는 CJ 제일제당 협찬으로 오는 12월호까지 연재될 예정입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을 보시려면 동아일보 인터넷 여성 섹션 더우먼동아(http://thewoman.donga.com) 또는 CJ더테이블(www.cjtable.com)을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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