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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terview

중동 최초 한국 홍삼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무타와 그룹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

글 계수미‘출판국 전문기자 겸 기획위원’ | 사진 조영철 기자

2009. 09. 22

“매일 아침저녁으로 홍삼 진액을 한 스푼씩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는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 그는 최근 내한해 한국인삼공사로부터 2천만 달러어치의 홍삼제품을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 홍삼의 중동 수출길이 열리는 데 톡톡히 힘을 보탠 그의 남다른 홍삼 사랑과 가족 이야기.

중동 최초 한국 홍삼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무타와 그룹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



한국인삼공사가 8년간의 고군분투 끝에 중동에서 국산 홍삼을 팔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보건부로부터 우수의약품 및 건강식품 제조시설(GMP) 인증을 받은 것. 한국인삼공사 측은 “이번 사우디 GMP 인증으로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 중동 6개국에 서류 등록만으로도 GMP 인증을 받을 수 있어 대한민국 홍삼의 중동 수출길이 활짝 열렸다”고 밝혔다.
사우디에서 이름난 무역 유통업체인 알무타와 그룹을 이끄는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43)은 누구 못지않게 이번 GMP 인증을 기다려온 사람이다. 그는 인증을 받은 후 곧바로 한국인삼공사로부터 2012년까지 2천만 달러(약 2백52억원)어치의 홍삼제품을 수입하기로 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한국 홍삼에 반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그는 홍삼에 얽힌 남다른 사연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00년 의류 수입을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한국인 친구가 홍삼 진액을 선물했어요. 당시 당뇨로 고생하시던 어머니에게 드렸는데, 그걸 복용하고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지셨죠. 5년 후 어머니가 돌아가셨지만 ‘홍삼을 사우디 전역에 알려서 고통받는 환자에게 도움을 주라’는 말씀을 남기셨어요.”
슐레이만 회장은 홍삼을 진액 제품(홍삼정) 중심으로 수입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진액이 캡슐보다 몸에 침투하는 효능이 빠르기 때문”이라고 상당히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사우디에서는 인삼·홍삼을 식품이 아닌 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GMP 인증이 까다롭다”며 “더욱이 캡슐·태블릿 형태의 일반의약품 제조시설과 달리 홍삼 진액 추출시설 등록은 중동지역에서 전례가 없어 한국인삼공사가 더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2006년부터 중동의 의약품 등록 컨설턴트를 한국인삼공사에 보내 서류준비를 하는 데 힘을 보탰어요. GMP 인증을 받아야 제가 홍삼제품을 수입할 수 있잖습니까(웃음).”
중동 최초 한국 홍삼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무타와 그룹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


한국 홍삼은 성인병에 시달리는 사우디 국민에게 최고의 건강식품
그는 홍삼제품이 사우디의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많은 사람이 무더운 기후와 식습관 때문에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어요. 날씨가 더우니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음식도 육류와 유제품을 주로 먹거든요. 평균 수명도 65세 정도밖에 안 되죠. 최근 국민들 사이에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겼지만 정작 건강식품으로 꼽을만 한 건 적습니다. 마늘 관련 제품이나 로열젤리 정도가 있을 뿐이죠.”
슐레이만 회장은 “한국의 홍삼제품이 지구상에서 최고의 건강식품”이라고 극찬을 한다. 사우디에서 의약품으로 분류되므로 먼저 약국을 통한 판매에 주력하겠다는 그는 한국의 정관장 전문매장 같은 홍삼 전문매장을 중동 곳곳에 설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우디에서 판매에 성공하면 다른 중동 국가들로 판로를 넓힐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는 중동을 발판으로 이집트와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홍삼시장을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2000년부터 홍삼을 먹기 시작했다는 그는 4,5년 전부터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홍삼 진액을 한 스푼씩 먹으면서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가족 모두에게도 홍삼 진액으로 건강을 챙기게 한다는 그는 “아내 둘, 아들 둘이 있다”고 자신의 가족관계를 공개했다. 사우디에서는 법적으로 4명의 부인을 두는 것이 허용된다고. 중동의 색다른 결혼문화에 대한 기자의 조심스런 관심에 그는 스스럼없이 결혼생활을 얘기했다.
중동 최초 한국 홍삼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무타와 그룹 슐레이만 알무타와 회장

중동의 한국 홍삼 전도사 슐레이만 회장.


“첫 번째 아내는 어머니 소개로 만나 2001년 결혼했어요. 일곱 살, 다섯 살 두 아들을 두었죠. 두 번째 아내는 누나 소개로 만나 2년 전 결혼했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사우디에서도 아내를 둘 이상 두는 남편은 1천명에 한 명꼴도 안 될 정도로 드뭅니다. 제가 두 번째 결혼을 한다고 했을 때 첫 아내가 화를 냈지요. 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해주었고 지금은 전과 똑같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아내 둘이 다른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아내들이 갈등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남편이 하루씩 오가며 두 집 생활을 하는 관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음료도 수입한다는 그는 서른 번 가까이 방문한 한국의 매력으로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꼽았다.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챙겨주는 ‘홍삼의 나라’이기에 더욱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며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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