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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신간 저널

어쩌면 후르츠 캔디 외

담당·김동희 기자

2008. 09. 04

신간 | 문학·인문 |
어쩌면 후르츠 캔디 외

어쩌면 후르츠 캔디
‘17세’로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된 작가 이근미의 신작. 외모도 학벌도 평범한 여주인공 조안나는 운 좋게 대기업 계열사인 광고대행사에 입사한다. 고교 동창의 도움을 받아 짝퉁 명품을 두르고 출근한 안나는 몇 가지 우연이 겹쳐 대기업 회장의 조카딸로 오해받는다. 직장 초년생 안나가 지나치게 호의를 보이거나 시기하는 사람들 속에서 겪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렸다. 달/296쪽/9천5백원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
‘철도원’ ‘창궁의 묘성’의 작가 아사다 지로의 기담집.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이야기를 솜씨 좋게 풀어낸 입담이 돋보인다. 신분 차이 나는 연인과 함께 죽으려 하지만 그조차 여의치 않았던 유곽 여인의 슬픔을 그린 ‘인연의 붉은 실’, 사업 실패로 가족을 부양할 수 없게 된 주인공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나이가 나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벌레잡이 화톳불’ 등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렸다. 북하우스/358쪽/1만1천원

(거의) 석유 없는 삶
프랑스 저널리스트 제롬 보날디가 기업가와 경제학자, 과학자를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해 석유가 거의 고갈되는 미래에는 인류의 생활상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진단한 책을 펴냈다. 저자는 2016년에는 유가가 현재의 3배에 이를 것이며, 그때까지 석유를 대신할 에너지 자원을 찾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예측한다. 고즈윈/200쪽/1만원

경성자살클럽
‘럭키경성’ ‘경성기담’의 작가 전봉관의 신작. 1920~30년대 신문과 잡지를 떠들썩하게 한 10건의 자살사건을 통해 근대 조선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살인과 자살로 막을 내린 삼각관계의 주인공 이상산, 고부 갈등 끝에 남편을 잃고 죽음으로 내몰린 윤영애, 현해탄에서 투신자살한 윤심덕, 유부남 문인의 배신에 자살을 택한 박금례 등 구시대의 윤리와 서양으로부터 유입된 새로운 가치관의 충돌로 피해자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살림/310쪽/1만2천원

도둑질, 연애 이야기
‘오스카와 루신다’ ‘켈리 갱의 진짜 이야기’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피터 케리의 신작. 현대미술계의 어두운 면을 풍자적으로 그렸다. 소설은 이기적인 형 마이클과 자폐성향이 있는 동생 휴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화가인 마이클은 이혼을 당하고 파산한 뒤 동생과 함께 후견인의 별장을 관리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형제는 폭우에 길을 잃은 미모의 여성 마를린을 만나 고가의 그림을 둘러싼 음모에 휘말린다. 동아일보사/436쪽/1만2천원



백범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인 백범 김구의 생애를 소설로 펴냈다. 김구의 업적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 고뇌, 사상적 배경 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데 주력했다. 소설 전반부에는 김구의 어린 시절과 청년기를 묘사했고, 후반부에선 이봉창·윤봉길과의 일화 등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의 모습을 담았다. 이룸/288쪽/1만7백원

소설가의 집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 당선자들의 모임인 ‘여성동아 문우회’에서 집을 소재로 단편소설 모음집을 펴냈다. 남주인공이 고생 끝에 ‘여자들의 로망’이라는 아파트를 마련하고, 결혼에 성공하지만 정작 아내는 땅집(단독주택)에 살고 싶어 병이 난다는 내용을 담은 박완서의 ‘땅집에서 살아요’, 집값이 오르길 기대하며 사놓은 흉가에 시어머니와 시동생을 들이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남희의 ‘귀신이 온다’ 등 단편 열두 편이 실렸다. 중앙books/306쪽/1만원

위기의 아내는 무엇으로 사랑하는가
‘버지니아 울프’ ‘치유의 한 방법으로써의 글쓰기’ 등을 펴낸 미국 영문학자 루이즈 디살보의 불륜 보고서. 저자는 불륜을 다룬 문학작품과 불륜을 경험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는 한편 남편의 불륜으로 인한 자신의 결혼생활의 위기도 숨김없이 털어놓는다. 남편의 불륜에서 배운 교훈과 결혼이라는 울타리에서 변화를 도모하는 법에 대한 조언도 담고 있다. 산해/224쪽/1만1천원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 일본 서점 대상(2위) 등을 수상한 모리미 도미히코의 청춘 소설. 교토의 밤길을 순례하는 호기심 많은 여학생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선배 남학생의 이야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여학생이 술고래 미인, 환갑잔치 중인 의사 등을 만나 즐겁게 술집을 전전하는 동안 그녀 뒤를 따르던 남학생은 괴한에게 바지가 벗겨지고, 하늘에서 떨어진 잉어에 맞는 등 봉변을 당한다. 작가정신/400쪽/1만2천원

내가 몇 번이나 사랑하는지
프랑스 작가 세르주 종쿠르의 사랑에 관한 단편집. 진정한 소통이 불가능한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감을 그렸다. 인터넷으로 키워온 환상이 무참히 깨어진 뒤에도 또 다른 사랑을 기대하는 남자, 혼자 있는 게 두려워 누군가를 만나려는 여자, 홀로 아이를 키우며 살지만 여자로서의 욕망도 외면할 수 없는 여자, 젊음을 되찾고 싶어 성형수술을 감행하는 중년 부부 등을 그린 1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예담/268쪽/9천8백원

비밀엽서
미국의 프랭크 워렌이라는 예술가는 2004년 11월부터 ‘인생 최고의 비밀’을 익명으로 적어 보내달라는 우편엽서를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 놓아두는 ‘비밀엽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15만 통의 엽서가 도착했고, 그는 그중 일부를 자신의 웹사이트에 게시하고 책으로 펴냈다.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과 다양한 가치관이 재기발랄한 글과 그림에 담겨 있다. 크리에디트/300쪽/1만8천원

악의
‘용의자 X의 헌신’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피해자의 오랜 친구인 노노구치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노노구치는 혐의사실을 순순히 인정하지만 담당 형사는 노노구치의 자백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계속한다. ‘범인은 누구인가’보다 ‘왜,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가’에 초점을 맞춘 전개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현대문학/356쪽/1만1천원

신간 | 여성·실용 |

어쩌면 후르츠 캔디 외

아이의 10년 후를 결정하는 강점혁명
EBS의 다큐 프로그램 ‘아이의 사생활’에 소개된 ‘강점 찾기’ 교육서. 올해 2월 출간된 후 미국에서 아이의 약점을 파악하고 고치는 대신 강점을 찾아내 집중하는 ‘강점 운동’을 불러일으키면서 인터넷 서점 아마존 자녀교육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활동·관계·학습 등 3가지 주요 분야에서 아이의 강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지침을 소개한다. 미국 뉴저지주의 명문 사립고인 퍼넬 스쿨에서 ‘강점 운동’을 바탕으로 만든 워크북을 수록해 가정 혹은 학교에서 활용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미래인/320쪽/1만2천8백원

참 좋은 엄마표 홈베이킹
네이버 블로그 ‘내복곰의 Sweet Home(http://blog.naver.com/bear6670)’을 운영하는 안성미씨가 몸에 좋은 재료를 사용해 빵·케이크·쿠키 만드는 법 81가지를 소개한다. 쌀가루·식물성오일·통곡물로 만들어 방부제와 트랜스지방 걱정 없는 담백한 케이크와 쿠키가 눈길을 끈다. 아침 대용 메뉴, 건강 간식, 아이 생일상 요리, 피크닉&여행 메뉴, 선물용 메뉴 등으로 구성됐다. 미디어윌/216쪽/1만3천5백원

자연이 가득한 채식요리58
자연요리 전문가 이양지씨가 다양한 채식요리를 소개한다. 일품요리·샐러드&전채요리·별미요리·간식&도시락 레시피를 차례로 소개하고, 채식 레스토랑 세 군데의 인기 메뉴 레시피도 공개한다. 영양 균형을 맞추며 채식하는 법, 친환경 식단, 요리 맛을 더해주는 소스, 채식 재료 구입할 수 있는 곳 등도 알려준다. 리스컴/144쪽/9천8백원

영화관에서 글쓰기
동아일보에 영화 칼럼을 연재 중인 이승재 기자와 도서평론가 이권우가 쓴 글쓰기 개론서. 기자가 한 영화의 줄거리를 소개하고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면, 도서평론가가 그 영화의 주제에 맞는 글쓰기 비법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괴물’ ‘웰컴투 동막골’ ‘아일랜드’ 등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 15편에 대한 영화평과 ‘솔직하게 쏟아놓아라’ ‘고정관념을 깨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라’ ‘읽어야 쓸 수 있다’ 등 15가지 글쓰기 비법이 소개된다. 동아일보사/302쪽/1만3천원

NOW-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독일 출신의 영적 수행자 에크하르트 톨레가 내면의 평화에 이르는 길을 소개한 책.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소개된 뒤 22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저자는 영적으로 깨어 있는 삶이 개인의 성공과 행복뿐 아니라 지구 전체의 평화와 안녕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삶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짐으로써 분노나 질투 등으로 고통받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들려준다. 조화로운삶/370쪽/1만5천원

읽어주며 키우며
인터넷에서 ‘강백향의 책 읽어주는 선생님(www.mymei.pe.kr)’을 운영하는 강백향씨가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경험한 생생한 독서지도 체험담을 들려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이 무엇인지, 언제 어떻게 읽으면 좋은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부모의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를 위한 책, 사춘기에 들어서 방황하는 아이를 위한 책 등 아이의 상황에 맞게 권할 수 있는 책도 알려준다. 교보문고/280쪽/1만1천원

당신, 이라는 여행
시인 황학주의 포토에세이. 이탈리아와 아프리카를 오가며 담은 사진과 산문을 엮었다. 로마 산 피에트로 광장에서 교황이 집전한 미사를 지켜본 일, 베네치아에서 4대가 모여 사는 15명의 대가족에게 초대받은 이야기,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에서 수줍고 밝은 아이들을 만난 이야기 등이 감성적인 사진과 함께 소개된다. 랜덤하우스/318쪽/1만3천원

카니발 로드
댄스 퍼포먼스 ‘UFO’, 뮤지컬 ‘어린이 난타’ 등을 기획한 유경숙씨가 세계 41개국의 공연문화 트렌드를 소개한다. 관객을 울리고 웃기는 멕시코의 인디오 연극, 좋은 공연은 반년 전부터 예약하는 독일 실버 관객들, 아프리카 마사이족의 야외 퍼포먼스 등 각국의 다양한 공연문화와 세계일주 여행기를 버무렸다. 동아일보사/416쪽/1만3천8백원

화요일의 동물원
월간 ‘아름다운 세상’ ‘행복한 세상’ 등에 글과 사진을 기고해온 박민정씨가 4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동물원을 찾아 찍은 사진과 에세이를 책으로 엮었다. 동물원의 울타리 속에 사는 동물과 사회 속에 사는 인간은 비슷한 존재라는 생각으로 동물들을 관찰하며 얻은 90가지 인생의 지혜를 담았다. 해냄/232쪽/1만1천원

하루 10분 우리아이 영재로 만드는 과학실험 40가지
빈 요구르트 병, 빨대, 옷핀 등을 이용한 40가지 과학실험 방법을 소개한다. 엄마와 함께 하는 실험을 통해 아이들이 과학의 주요 개념을 쉽게 익힐 수 있게 꾸몄다. 실험의 과학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엄마의 비밀 노트’, 생활 속 과학상식을 알려주는 ‘엄마의 상식 노트’, 실험과정을 사진으로 정리한 ‘엄마의 실험 노트’도 함께 실려 있다. 살림/172쪽/1만원

송영예의 패션 Style 손뜨개
손뜨개 인터넷 사이트 ‘바늘이야기(www.banul.co.kr)’의 운영자 송영예씨가 손뜨개로 옷과 액세서리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책 앞쪽에는 코바늘과 대바늘을 이용한 기본뜨기 방법을 소개하고 뒤쪽에는 손뜨개로 만든 모자·원피스·가방·쿠션 사진과 손뜨개 본을 실었다.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바이어스 처리하는 법도 알려준다. 동아일보사/144쪽/1만3천8백원

네 명의 현직 영양교사가 직접 쓴 친환경 우리아이밥상
현직 초등학교 영양교사들이 학교 급식메뉴로 활용되는 음식과 조리방법을 소개한다. 급식 때 아이들이 잔반을 거의 남기지 않는 인기 메뉴가 계절별로 40가지씩 실려 있다. 조미료를 쓰지 않고, 조리과정이 간단하며, 영양균형을 맞춘 요리법으로 구성됐다. 책 뒤쪽에는 친환경농산물취급업체를 지역별로 분류해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 등을 실었다. 리젬/240쪽/1만4천원

신간 | 아동 |
어쩌면 후르츠 캔디 외

역사 속으로 숑숑 1-고조선으로 빨려들다
역사소설 ‘다정’ ‘숙세가’, 판타지 소설 ‘무적기사단 3조’를 쓴 이문영의 역사동화 시리즈 첫 권. 주인공 리아와 책방 아저씨는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과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리아와 아저씨가 도착한 곳은 고조선. 주인공의 모험을 따라가며 고조선 사람들의 풍속, 당시의 국제 정세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몄다. 토토북/200쪽/초등 3~6학년/9천5백원

노력파는 아무도 못 당해
‘삶은 달걀인데’ ‘수탉은 바빠’ 등을 쓴 동화작가 양지안이 노력을 통해 어려움을 뛰어넘은 위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같은 글귀를 여러 번 읽어도 제대로 외우지 못할 만큼 머리가 나빴지만 결국 시인이 되고 과거에도 급제한 조선시대 선비 김득신, 어린 아들과 함께 노숙자로 지낼 정도로 가진 게 없었지만 노력 끝에 투자 전문가로 성공한 크리스 가드너, 시간관리에 성공한 러시아 학자 류비셰프 등의 일화가 소개된다. 스콜라/176쪽/초등 3~6학년/9천원

중학생 경제수업-인생의 크기를 결정하는 36가지 부자습관
초등학교 교사로 ‘중학생 인생수업’ ‘희망반창고’ 등을 쓴 박성철씨의 경제교육용 에세이. 생활 속 경제상식을 알려주고, 중학생 수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재정관리 노하우를 소개한다. 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해주며, 참된 부자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은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추수밭/264쪽/중등 1~3학년/9천5백원

내 토끼 어딨어?
2008년 칼데콧 아너 상을 수상한 미국 작가 모 윌렘스의 그림동화. 디지털 사진에 잉크 스케치를 합성한 삽화로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담았다. 주인공 트릭시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꼬마 토끼 인형을 자랑하려고 하다가 소냐가 똑같은 토끼 인형을 가진 걸 보고 기분이 상한다. 서로 자신의 인형이 더 좋다며 다투다 집에 돌아온 트릭시는 잠자리에 들어 문득 인형이 뒤바뀐 것을 깨닫는다. 살림어린이/48쪽/4~6세/9천5백원

아빠는 1등만 했대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빠들의 애환과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그림동화. ‘상계동 아이들’의 작가 노경실이 글을 쓰고,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김진화가 삽화를 그렸다. 뭐든지 1등만 했다는 아빠의 말에 풀 죽은 주인공 현호는 과거를 볼 수 있는 타임머신을 만들어 아빠의 과거를 들여다본다. 자신과 똑같이 받아쓰기 못하고, 수줍음 많고, 편식하는 아빠를 보고 현호는 마음을 놓는다. 시공주니어/40쪽/6~8세/8천5백원

우리 할머니가 이상해요
아이를 위해 과자를 사주고 책을 읽어주던 할머니가 갑자기 아이를 엉뚱한 이름으로 부르고, 집안 구석구석에 어설프게 돈을 숨기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한다. 자신의 이름을 잊은 건 조금 섭섭하지만 그래도 아이는 할머니를 지켜드려야겠다고 마음먹는다. 스웨덴 작가 울프 닐손은 자신이 여섯 살 때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치매 이야기를 밝고 부드럽게 풀어냈다. 시공주니어/36쪽/6~8세/8천원

이 버스를 타지 마시오
‘강마을에 한번 와 볼라요?’로 제4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한 고재은의 두 번째 작품. 주인공이 자신의 참다운 내면의 목소리를 찾게 되는 과정을 판타지소설 형식에 담았다. 아버지에게 수시로 회초리를 맞으며 ‘하지 마라’라는 말에 길들여진 주인공 준수. 버스정류장에서 순식간에 동생을 잃어버린 준수는 아버지가 무서워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낙심한 준수는 ‘이 버스를 타지 마시오!’라고 씌어진 이상한 버스에 올라타 모든 것이 금지된 낯선 세상으로 떠난다. 문학동네/332쪽/초등 5~6학년/1만5백원

레모네이드 전쟁
‘2007년 뉴욕 도서관 올해의 책 100권’에 선정된 미국 작가 재클린 데이비스의 동화. 에반은 여동생 제시와 사이가 좋지만 동생이 월반해 자신과 같은 학년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자존심이 상한다. 그 일로 사이가 나빠진 남매는 평소 함께 해오던 레모네이드 판매를 놓고 경쟁한다. 남매의 갈등과 화해가 유쾌하게 그려지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 전략도 흥미롭다. 개암나무/216쪽/초등 3~6학년/9천5백원

오톨린과 유령 대소동
케이트그린어웨이상을 수상한 영국 작가 크리스 리들의 동화. 유쾌한 상상력과 펜으로 그린 섬세한 삽화가 어우러져 보는 즐거움이 있다. 오톨린은 노르웨이 늪지대에서 온 조그만 털북숭이 괴물 먼로씨와 함께 살고 있는 귀여운 소녀. 오톨린이 새로 사귄 친구 세실리를 따라 ‘남다른 재능을 가진 어린이를 위한 앨리스 B. 스미스 학교’에 입학하면서 소동이 펼쳐진다. 예림당/172쪽/초등 3~4학년/9천원

킹왕짱 상근이
KBS ‘1박2일’의 국민견 상근이의 아빠로 불리는 애견훈련소장 이웅종씨가 상근이의 일상 모습과 촬영 뒷얘기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어린이를 위해 개의 종류, 자신에게 맞는 강아지 고르는 법, 훈련법, 건강 관리법 등을 Q&A 형식으로 알려준다. 부록으로 상근이 브로마이드, 상근이 사진이 들어간 휴대전화 장식고리도 제공된다. 동아일보사/176쪽/초등 1~6학년/9천8백원

눈사람
‘엄마 어렸을 적엔…’ 연작 개인전으로 알려진 이승은·허헌선 부부의 그림동화. 1938년 ‘소년조선일보’에 실린 동화작가 송창일의 단편을 인형 작품으로 옮기며 툇마루 밑 땔감, 부엌세간, 장독대 등 옛 시절의 풍습을 꼼꼼히 재현했다.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형제의 모습, 눈사람이 녹지 않을까 염려하는 표정 등을 섬세하게 담았다. 파랑새/40쪽/6~8세/9천8백원

만들면서 배우는 세계의 다문화
세계 각지의 공예품과 역사 유물을 직접 만들어보며 다양한 문화를 재미있게 익힐 수 있게 꾸민 체험학습서. 지점토·하드보드지·털실 등 구하기 쉬운 재료를 이용해 남아프리카 줄루족의 바구니, 이탈리아 베니스의 가면, 인도의 발찌, 뉴질랜드 마오리족의 목걸이 등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시그마프레스/118쪽/초등 1~6학년/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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