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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커플

2년 열애 끝에 사랑 결실 맺는 유재석·나경은

글·김수정 기자/사진·홍상표‘프리랜서’, MBC 제공

2008. 07. 18

개그맨 유재석과 MBC 아나운서 나경은이 결혼한다. MBC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진행하며 만나 교제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 두 사람의 2년 열애 풀 스토리를 취재했다.

2년 열애 끝에 사랑 결실 맺는 유재석·나경은


“그동안 결혼식 사회를 많이 봤는데, 제 결혼식 사회는 누가 맡을지 궁금합니다. 주위 사람들은 ‘네가 사회를 잘 보니 사회 보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미리 찍어둔 뒤 결혼식 당일에 사용하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더군요. 그때 비로소 결혼한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개그맨 유재석(36)·아나운서 나경은(27) 커플이 오는 7월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는다. 지난 6월 초 MBC ‘놀러와’ 촬영을 앞두고 만난 유재석은 “원래 가을쯤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빨리 가정을 꾸린 뒤 안정된 마음으로 일하고 싶어 급작스레 날짜를 잡았다”며 공식적으로 결혼 소식을 전했다. 마침 나경은 아나운서는 ‘네버엔딩스토리’ 촬영차 일주일간 미국 출장을 간 상태였는데, 유재석은 이날 “조금 전에도 (나경은 아나운서와) 전화통화를 했다. 해외출장이 잦아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인다.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말했다”며 나경은 아나운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석과 나경은 아나운서는 2005년 말 MBC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진행하며 처음 만났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무한도전’ 방송 초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목소리만 출연했는데, 유재석을 비롯한 나머지 MC들이 “(당신은) 누구냐”고 묻자 “MBC”라는 대답을 내놓았고, 이에 유재석은 “이름의 이니셜을 말하는 것 같다. 혹시 이름이 마봉춘 아니냐”며 그에게 ‘마봉춘’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처음부터 경은씨에게 호감을 느꼈지만 쉽게 다가가기가 어려웠어요. 특히 각종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가 이상형’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기에 혹시 경은씨가 아나운서라서 끌린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까 걱정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경은씨가 아나운서라서 사랑한 게 아니라 착하고 순수한 점 때문에 사랑하게 됐습니다. 하루는 ‘이 여자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겠다’ 싶어 녹화 후 경은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표현했어요.”
유재석은 특히 나경은 아나운서가 갑작스러운 성대 이상으로 진행 중이던 ‘생방송 화제집중’에서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겪을 때 곁에서 따뜻하게 위로해줬다고 한다. 실의에 빠진 자신을 위로하는 유재석의 모습에 반한 나경은 아나운서는 이듬해 ‘무한도전’ 녹화 후 가진 한 회식자리에서 “나 역시 예전부터 성실하고 예의 바른 유재석의 팬이었다”고 털어놓았다고.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눈치 챈 다른 멤버들은 “잘 어울린다”며 사귀어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고, 사람들 눈을 피해 주말이나 밤늦게 데이트를 즐겼다고.
“경은씨가 불규칙적인 제 방송 스케줄을 잘 이해해줬기에 마음 편히 만날 수 있었어요. 다른 커플처럼 많은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자주 못 보다 보니 오히려 애틋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데이트하는 순간만큼은 머릿속에서 일을 지워버렸죠.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많아 걱정했는데, 경은씨가 워낙 침착하고 어른스러워서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했어요. 다만 젊어서 그런지 저보다 활동적이고 체력도 훨씬 좋더라고요(웃음).”

만난 지 두 달 만에 첫 키스 나누며 사랑 확인
첫 키스는 교제한 지 두 달 만에 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음악을 틀거나 멋진 글귀를 외우는 등 첫 키스를 위해 따로 준비한 이벤트는 없었지만 일주일 전부터 가상연습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나 사랑이 무르익을 무렵 두 사람은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나경은 아나운서의 부모가 연예인인데다 딸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유재석을 사윗감으로 탐탁지 않게 여긴 것. 하지만 몇 차례 유재석을 만난 나경은 아나운서의 부모는 유재석의 됨됨이에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고 곧 “재석아~”라고 부르며 친밀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또 지난 1월1일에는 새벽까지 녹화하는 유재석을 응원하기 위해 광주에서 상경,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고.
유재석의 부모 역시 애교가 많은 나경은 아나운서를 친딸처럼 여긴다고 한다.
“경은씨가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왔을 때 어머니가 ‘명랑하고 밝아서 마음에 든다’고 귀엣말을 하시더라고요. 제가 보기보다 무뚝뚝한 편이라 집에서 좀처럼 말을 하지 않거든요. 경은씨가 시집오면 집안 분위기가 한결 화기애애해질 것 같다며 좋아하셨어요. 경은씨가 은근히 애교가 많아요. 제게도 잘하지만 부모님께 잘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집니다.”

2년 열애 끝에 사랑 결실 맺는 유재석·나경은

유재석의 피앙세인 나경은 아나운서. 그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한때 결별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이 예상보다 늦어지자 지난해 11월 이런 소문이 나돈 것. 이에 대해 유재석은 “몇 가지 안 좋은 소문이 있었지만 지혜롭게 해결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에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차 안에서 나경은 아나운서에게 반지를 껴주며 프러포즈를 했다고 한다.
“로맨틱하게 프러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쑥스러운 마음에 반지를 그냥 쓱~ 껴줬습니다. 진심을 담아 고백하면서 혹시 경은씨가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는데, 피식하고 웃더군요. 아~ 허무했어요(웃음).”
결혼날짜를 잡은 뒤 지인들로부터 많은 축하인사를 받은 유재석은 “박명수·강호동·박경림 등 기혼자들이 결혼생활의 노하우를 조금씩 알려줬다”며 웃었다.
“가장 좋은 말씀을 해주신 분은 양가 부모님이세요. ‘많은 분의 도움으로 결혼하게 됐으니 공손하게 행동해라’ ‘결혼할 때까지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죠. 부모님께 걱정 끼치지 않고 예쁘게 살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유재석은 “부부끼리는 닮는다는 말이 있던데, 나와 경은씨는 연애를 시작하면서부터 닮아가더라. 경은씨가 나를 만나면서 점점 동작도 커지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보면서 웃음이 났다. 한번은 경은씨가 ‘오빠처럼 입이 점점 나오는 것 같다’며 울상을 짓는데, 그 모습이 참 귀여웠다”고 말했다.
나경은 아나운서는 요즘 요리와 살림법을 배우며 신부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음식솜씨가 어떠냐”는 질문에 유재석은 “경은씨가 김밥을 만들어준 적이 있다. 김밥 맛은 다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재료나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이 나더라. 그날 이상하게도 배가 불러 많이 먹지는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신혼 재미를 즐겨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경은씨는 곧 베이징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인해 바빠질 거고, 저 역시 새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될 것 같거든요. 결혼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바쁜 생활을 해야 하고, 경은씨도 종종 방송국에서 숙직을 해야 하기에 ‘서로의 생활을 이해해주는 부부가 되자’고 다짐했어요.”
유재석·나경은 아나운서의 결혼식 주례는 MBC 아나운서 출신인 자유선진당 변웅전 의원이 맡는다. 축가는 가수 김종국과 개그우먼 송은이가 부르며, 사회는 개그맨 이휘재가 맡을 예정이라고. 두 사람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서울 압구정동 유재석의 부모 집에서 신접살림을 차릴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아이는 둘 이상 낳을 생각이에요. 저보다는 예쁘고 심성 고운 경은씨를 닮으면 좋겠어요.”



임신 소문은 사실 무근, 아이는 둘 이상 낳을 계획
한편 유재석이 결혼 소식을 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경은 아나운서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나경은 아나운서가 미국 출장 후 기자들을 피해 극비리에 입국한데다 결혼 소감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해 유재석 측은 “임신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나경은 아나운서 역시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남들 다 하는 결혼인데 유난을 떤다고 생각할까봐 그랬다. 많은 분이 축하해준 만큼 행복한 가정 꾸리겠다”고 말했다.
결혼 준비에 한창인 지난 6월 중순 MBC ‘네버엔딩스토리’ 촬영 현장에서 나경은 아나운서를 만날 수 있었다. 이날 녹화에 앞서 제작진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그의 미소에서 설레는 신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녹화를 마친 그에게 “축하한다. 미국 출장 후 피곤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그는 “괜찮다. (사람들에게) 감사할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제작진으로부터 나경은 아나운서의 미국 출장 뒷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왜소증을 앓는 자매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아이들의 엄마 대신 아이들과 요리를 만들고 함께 놀아주면서 간접적으로 부모 체험을 했다고 한다. 6월6일이 생일인 나경은 아나운서가 홀로 미국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을 안타까워한 제작진은 유재석 대신 생일파티 겸 결혼 축하파티를 열어줬다고. 제작진이 축하의 의미로 유재석 사진이 프린트된 카드를 건네자 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유재석의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자랑했다고 한다. 촬영을 마친 뒤에는 “결혼을 앞두고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이런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숱한 화제를 뿌리며 결혼하는 유재석·나경은 아나운서 커플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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