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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설레는 마음

“저 12월에 아빠 돼요~” 류진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2007. 07. 23

지난해 10월 결혼한 탤런트 류진이 황금돼지해 아빠가 된다. 스튜어디스인 아내 이혜선씨가 오는 12월 아이를 출산할 예정인 것. KBS 새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그가 신혼생활 & 곧 태어날 2세 얘기를 들려줬다.

“저 12월에 아빠 돼요~” 류진

“얼마 전 아내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아이가 12월 초에 태어날 예정인데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고 해서 늘 걱정이에요. 태교라고 말하긴 쑥스럽지만 아내와 배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 책도 읽어주고 재밌는 얘기도 들려주고 있어요(웃음).”
류진(35)이 ‘아빠’ 대열에 합류한다. 아내 이혜선씨(29)가 임신 3개월에 접어든 것. 그는 “나이가 적지 않다 보니 2세에 대한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막상 생각보다 빨리 아이가 생기자 기쁘면서도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KBS 수목드라마 ‘경성스캔들’ 촬영이 시작된 뒤로 1주일에 사나흘은 경남 합천 세트장에 머물러야 해 수시로 아내와 안부전화를 주고받고 있다고 한다.
“요즘은 아내가 친정으로 거처를 옮겨서 제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아내가 스튜어디스로 일해 평소에도 집안일을 많이 거들었고요. 장시간 비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아내의 몸이 많이 상해 안쓰럽거든요. 그래서 제가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밥과 반찬도 직접 만들어 먹는데, 그 재미가 의외로 쏠쏠해요. 아마 살림 재미에 빠져서 장기간 쉬게 된 것 같아요(웃음). 사실은 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를 끝내고 여유롭게 쉬고 싶어서 결혼을 했는데, 해를 넘겨서도 쉬니까 와이프가 슬슬 눈치를 주더라고요. ‘누가 가정주부인지 모르겠다’면서(웃음).”

“저 12월에 아빠 돼요~” 류진

그는 아내의 임신 사실을 안 뒤로 아내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하다가 “가장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오래 쉰 만큼 활동영역 또한 넓힐 생각이라고.
그가 지은 태명은 ‘꽁꽁이’. 결혼 전 데이트할 때 부부가 서로에게 안마해주는 행동을 ‘꽁꽁이’라고 불렀는데, 아빠 엄마의 추억이 담겨 있는데다 어감도 귀여워 태명으로 지었다고 한다. 요새는 ‘꽁꽁이’ 덕분에 아내를 위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그는 결혼을 결정할 때 심각하게 고민하진 않았다고 한다. 6년간 사귀어온 터라 자연스럽게 결혼에 이르렀다는 것.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세금을 제 날짜에 내는 일부터 시작해 양가의 경조사를 챙기는 일 등 여러 가지가 만만치 않아 가정을 꾸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래도 결혼해서 좋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도 생겼는데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결혼 후 주위를 살펴보는 시선도 한결 여유로워졌다고.
“일단 부모님 걱정 끼칠 일이 줄어들고, 마음이 안정되다 보니 건강까지 좋아졌어요. 장모님이 사슴농장을 하시는데 늘 사슴과 관련된 보양식을 챙겨주세요. 결혼 후 몸이 너무 좋아져서 살을 빼야 할 정도였으니까요(웃음). ‘경성스캔들’에서 맡은 역이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 일하는 엘리트 조선인이라서 날카로운 인상을 주기 위해 앞으로 10kg 이상 더 감량해야 할 것 같아요.”

아내와 태어날 아이에게 열심히 일하는 가장의 모습 보여주고 싶어
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류진은 그동안 배우치고는 큰 키에 도시적인 얼굴을 가져 다양한 배역을 맡기 어려웠다고 한다. ‘경성스캔들’에서도 당대 최고의 바람둥이 선우완 역을 맡은 강지환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조선 최고의 엘리트로 등장한다.
늘 이미지 변신을 갈망한다는 그가 또다시 엘리트 역을 연기하게 된 이유가 뭘까.
“망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어요. 사실 그 이미지에서 벗어나고자 긴 휴식기를 가졌던 건데…. 강지환씨가 맡은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역도 솔직히 욕심이 났고요(웃음). 처음에는 제게 이수현 역이 주어지자 ‘또 뻔한 역이구나’ 했는데 마지막에 큰 반전을 가져오는 인물이더라고요. 드라마가 조기종영만 하지 않는다면 숨겨진 미스터리를 볼 수 있을 거예요(웃음). 그래서 제대로 망가지거나 코믹한 역할은 ‘경성스캔들’이 끝난 뒤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이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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