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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홉 살 연상 사업가와 웨딩마치 울린 영화배우 전도연

글·김명희 기자 / 사진·박해윤, 홍중식 기자

2007. 04. 23

영화배우 전도연이 지난 3월 중순 아홉 살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씨와 결혼했다.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한 러브스토리와 철통 보안 속에 비공개로 결혼식을 치른 사연, 신혼집에 이르기까지 그의 결혼을 둘러싼 숨은 이야기를 공개한다.

아홉 살 연상 사업가와 웨딩마치 울린 영화배우 전도연

“배우가 천직이지만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일찍 결혼해 한 남자의 아내가 됐을 것”이라던 영화배우 전도연(34)이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3월11일 아홉 살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씨(43)와 화촉을 밝혔다.
강씨는 경기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MBA 과정을 수료한 엘리트다. 건설사업을 하는 재력가 집안의 1남 3녀 중 외아들인 그는 한동안 정치에 뜻이 있어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가 공직에 몸담던 시절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그 인연으로 강 전 부총리는 이들 결혼식의 주례를 맡았다. 현재는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이세창, 류시원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인 레이싱팀 ‘R스타즈’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에는 아마추어 레이싱 시합에도 출전했는데 비록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한다. 운동 마니아인 그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집 근처에서 조깅을 하며 골프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측근에 따르면 그는 활달한 성격에 매너가 좋으며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이라고 한다. 나이에 비해 결혼이 늦어진 이유는 “공부와 사업에 몰두하느라 혼기를 놓쳤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을 모두 잘 아는 지인에 따르면 전도연은 강씨의 호남형 외모를 좋아했고 강씨는 전도연의 밝고 솔직한 성격을 좋아했다고 한다. 첫 만남에서부터 끌린 두 사람은 이후 서너 차례 더 만나 서로의 감정을 확인했으며 이후에는 강씨가 전도연이 영화 촬영차 내려가 있는 경남 밀양으로 찾아가 조용히 데이트를 즐겼다고 한다.

아홉 살 연상 사업가와 웨딩마치 울린 영화배우 전도연

결혼식을 마친 전도연이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식장을 나오고 있다. 청담동 최고급 빌라 중 하나로 꼽히는 전도연의 신혼집(오른쪽).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것은 지난 2월 말 전도연이 심은하, 김남주 등 톱스타들이 입어 화제가 된 웨딩드레스업체 베라왕에서 나오는 모습이 목격되면서부터다. 그 무렵 해외에 거주 중인 전도연과 강씨의 친척들이 속속 귀국, 결혼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열흘 정도 후인 3월11일 4개월 만에 초스피드로 결혼식을 올렸다. 서둘러 결혼식을 올린 이유는 “적은 나이가 아닌 만큼 빨리 결혼을 해서 안정을 찾고 싶다”는 강씨의 바람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도연의 친정 부모도 딸의 결혼을 애타게 바라고 있던 처지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혼담은 급속히 진행됐고, 전도연은 영화 촬영과 결혼 준비를 병행하느라 몹시 바쁜 나날을 보냈다고.

빨리 가정을 꾸려 안정을 찾고 싶다는 남편의 바람 때문에 서둘러 결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올린 결혼식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도연은 취재진을 피해 결혼 하루 전날 집에서 나와 호텔 스위트룸에서 묶었으며 신부 화장도 미용실이 아닌, 호텔 방에서 했다. 스위트룸에서 식장으로 이동할 때도 호텔 주방과 연결된 비밀 통로를 이용했다. 신랑·신부의 이름을 알리는 식장 안내판에는 이름 대신 ‘K · J’라는 이니셜만 적혀 있었고 수십 명의 경호원이 동원돼 초대받은 1백여 명의 친지를 제외한 외부인의 식장 출입을 막았으며 식이 열리는 시간에는 호텔 투숙객들의 산책로인 영빈관 뒤뜰도 전면 통제됐다.
평소 거침없고 솔직한 전도연의 성격에 비추어 이처럼 첩보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비밀리에 결혼식을 치른 것은 의외였다. 때문에 결혼식 공개를 꺼리는 말 못할 사연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시집에서 연예인 며느리를 반기지 않은 탓에 결혼식 공개를 꺼렸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에 관해 강씨의 측근은 “사실과 다르다. 가풍이 보수적이긴 하지만 직업을 문제 삼는 집안은 아니다. 시어머니가 외며느리인 전도연을 딸처럼 예뻐해 신부대기실에서도 드레스 매무새를 가다듬어주고 여러 번 안아주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결혼식을 비공개로 치른 이유는 시집 식구들에 대한 전도연의 배려라고 한다. 전도연의 시부모와 시누이들이 “연예인과 결혼하는 건 좋지만 우리까지 공개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이라는 것.
식장에 초대됐던 지인에 따르면 예식은 재력가와 톱스타의 결혼식답지 않게 조촐했다고 한다. 강씨는 ‘한 번 입고 말 건데 뭐하러 비싼 턱시도를 입느냐’며 일반 정장에 하얀 넥타이로 예복을 대신했으며 전도연도 피로연을 위해 따로 애프터 드레스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양가 친지, 신랑 하객 외에 전도연 측 손님은 거의 없었다. 연예인으로는 유일하게 초대받은 이세창도 강씨와의 인연으로 초대받은 신랑 측 하객이었다. 신부 측 손님이 드물다 보니 부케를 던지고 받는 행사도 생략됐다. 축가를 부르는 순서도 없었고 축의금도 받지 않았다고. 신부 대기실에서부터 결혼식장까지 줄곧 환한 표정이던 전도연은 피로연에서 친정어머니의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신혼집은 청담동 최고급 빌라 펜트하우스
결혼식 당일 저녁 LA로 신혼여행을 떠난 이들 커플은 비벌리힐스 특급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낸 후 렌터카를 이용, 미국 각지를 여행하며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신혼여행 기간은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고 한다. 열흘에서 한달까지, 두 사람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 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두 사람이 보금자리를 꾸밀 곳은 강씨가 살던 청담동 최고급 빌라 펜트하우스. 88평형 복층에 방 5개, 욕실 3개로 구성돼 있는 이 빌라는 시가 30억원을 호가하는데 보안시설이 잘돼 있어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재력 있는 젊은 부부들이 선호한다고.
새색시 전도연은 이 집에서 달콤한 허니문을 즐긴 뒤 오는 5월 영화 ‘밀양’ 개봉을 전후해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결혼식 날 그는 지인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아이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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