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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스포트라이트

바자회 연 박근혜 의원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1위! 미니홈피 방문자 5백만 명 돌파 기념

글·송화선 기자 사진·김성남 기자

2006. 10. 24

박근혜 의원이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니홈피 방문자 5백만 명 돌파 기념 바자회를 열고 직접 판매원으로 나선 것. 고 육영수 여사의 유품인 찻잔과 접시를 판매하며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눈 박 의원의 바자회 모습 현장 스케치 & 궁금한 요즘 생활.

바자회 연 박근혜 의원

차기 대권 후보로 첫손에 꼽히는 박근혜 의원(54)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9월9일 서울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미니홈페이지(http://cyworld.nate.com/ghism) 방문자 수 5백만 명 돌파 기념 바자회장에서다. 지난 6월15일 한나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석 달 만에 이뤄진 공식 나들이라 이날 바자회 현장에는 박 의원의 지지자들과 그를 지켜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박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8월15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32주기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후 9월2일 서울시청 앞 구국비상기도회에 참석하고, 9월4일 대구를 방문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왔다. 하지만 시민들과 직접 만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보라색 재킷과 보라색 바지 차림의 박 의원은 특유의 환한 미소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며 일일이 인사한 뒤 앞치마를 두르고 바자회 하루 판매원으로 나섰다. 이날 박 의원이 내놓은 물건은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 시절 사용했던 찻잔과 접시. 박 의원은 “은방울꽃 무늬가 새겨진 것으로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했던 물건”이라며 “외국 귀빈을 맞을 때 주로 썼는데, 이렇게 좋은 일에 내놓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물건들은 경매에 부쳐져 찻잔은 1천20만원, 접시는 5백21만원에 각각 낙찰됐으며, 박 의원은 행사 수익금 전액을 서울 용산구 쪽방촌에 전달했다.

치료 위해 병원 오간 시간 빼곤 줄곧 집에서 책 읽으며 지내
이날 눈길을 끈 건 여전한 박 의원의 대중적 인기.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박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보기 위해 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박 의원 측은 이날 행사에 대해 “미니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1백만 명을 넘어설 때마다 열어왔던 이벤트의 반복으로 특별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박 의원은 2004년 2월 미니홈페이지를 만든 뒤 그해 8월 방문자 수가 1백만 명을 돌파하자 1백만1번째 접속 네티즌과 만남을 가졌고, 이후 이벤트를 계속해왔다. 그러나 방문자 수 4백만 명을 돌파한 지난해 12월 사립학교법 장외투쟁 관계로 별다른 행사를 열지 못하자 이번에 4백만 번째 방문자 유종석씨(42), 5백만 번째 방문자 심해중씨(24)와 함께 이벤트를 연 것이다.

바자회 연 박근혜 의원

<b>1</b> 방문자 수 5백만 명을 돌파한 박근혜 의원 미니홈페이지<br><b>2</b> 박근혜 의원은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 시절 사용한 은방울꽃 무늬 접시와 찻잔을 바자회에 내놓았다.<br><b>3</b> 바자회장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 박근혜 의원.


그런데도 이날 행사가 눈길을 끈 건 지난 5월 지방선거 지원 유세 도중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 대중활동을 줄여왔던 박 의원이 이를 계기로 다시 시민들과의 만남을 시작했기 때문.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등 한나라당의 유력 차기 대선 후보들이 이미 대권 행보를 시작한 상황에서 박 의원도 본격 레이스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초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 박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8.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하며, 6주 연속 1위를 기록하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2위(25.6%)로 끌어내린 것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 의원은 아직 대권 도전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은 상태. 외부활동이 없던 지난 석 달 동안 그는 테러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신촌 세브란스)에 오가는 것을 제외하곤 줄곧 자택에 머무르며 독서를 했다고 한다. 토마스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씨의 회고록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 등 주로 세계화, 선진화와 관련된 책들을 읽었다고.
하지만 지난 7월1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박근혜 지지 사이트 ‘호박넷(www.hopark.net)’ 오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중동’ 행보는 계속해왔다. ‘호박넷’은 한자어 ‘호박(好朴·박근혜를 좋아하는)’과 영어 ‘네트워크(network)’의 합성어로 ‘박근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 이미 공식 사이트(www.parkgeunhye.or.kr)와 미니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박 의원의 세 번째 사이버 공간인 셈이다.
9월 말부터 박 의원은 해외활동도 시작한다. 9월23일 독일 콘라드 아데나워 재단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 독일 최초 여성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만나는 것. 대표직 퇴임 이후 첫 외국 나들이다. 이때 박 의원은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이 지난 64년 방문했던 독일 루르 지방 함보른 탄광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10월에는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 새마을운동 관련 특강을 할 예정이고, 11월에는 인도, 프랑스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8월15일 어머니 육영수 여사의 32주기 추도식을 마친 뒤 미니홈페이지 게시판에 “여러분들의 흐르는 땀을 보면서 어머니에 대한 생각과 함께 여러분들의 관심과 열정에 꼭 보답해드리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꼭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본격적으로 대외활동을 시작한 박 의원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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