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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재테크 고수 따라잡기

결혼 후 6년 만에 6억원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의 재테크 체험기

“수입의 70%는 무조건 저축하고 주식, 부동산 적절히 활용했어요”

기획·강현숙 / 글·최은성‘자유기고가’ / 사진ㆍ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2006. 02. 14

자신만의 독특한 투자방식으로 6년 동안 6억원을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씨. 절약과 타이밍에 맞춘 투자전략으로 부자의 꿈에 성큼 다가선 그의 재테크 노하우를 배워본다.

결혼 후 6년 만에 6억원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의 재테크 체험기

평범한 샐러리맨이 6년 만에 6억원을 모아 화제다. 주인공은 카드회사에 다니는 박범영씨(34). 현재 그는 부동산 5억원, 저축 1억원, 주식 1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받은 1억원을 제외하면 순수한 재산은 총 6억원이다.
사실 그는 인터넷상에서 ‘재테크 고수’로 통한다. 지난 2001년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에 재테크 카페 ‘맞벌이부부 10년 10억 모으기(cafe.daum.net/10in10)’를 운영하며 재테크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처음에는 자신의 재테크 노하우와 회원들이 올린 글 가운데 알찬 내용의 부동산·금융상품 등의 재테크 정보를 뽑아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주었다. ‘돈을 벌게 해주는 카페’라고 입소문이 나면서 카페의 영향력도 커져 2004년에는 카페의 애칭인 ‘10in10’과 ‘10억 열풍’이 언론사가 선정한 신조어에 뽑히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카페에 올라온 글을 모은 책 ‘경제자유로 가는 텐인텐식 재테크 코드’를 펴냈다.

1년 단위 경제계획표 만들어 매년 1천4백만원 절약
그의 재테크 원칙은 ‘아끼고 또 아껴 저축부터 하자’다. 자신의 한 달 용돈을 20만원 선으로 맞추고 4인 가족의 생활비는 1백50만원 이하로 책정했다. 그리고 ‘목표한 저축액은 반드시 채운다’는 철칙을 세워 매년 소득의 70%인 7천만원을 저축했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진은주씨(34)가 육아휴직을 해서 저축 금액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4천만원을 저축했다.
매년 꾸준히 저축을 하기 위해 그는 10년 단위 장기 계획과 함께 1년 단위 계획표를 작성했다. 계획표에는 연 단위 예상소득과 예상지출 내역을 월별 1만원 단위로 나누어 기록해놓았다. 두 자녀의 육아비, 통신비, 문화생활비, 외식비, 미용비, 의류비, 홈쇼핑비, 경조사비, 부모님 용돈 등 발생 가능한 모든 비용을 총망라해 절약이 가능한 액수를 적어놓는 것이 포인트.
이렇게 해서 전기료, 아파트 관리비 등 일반 관리비는 연 1백만원을 줄였고, 생활용품 구입비도 매주 한 번씩 할인점을 이용해 연 1백만원 정도 아낄 수 있었다. 불필요한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할인점에 갈 때는 구매 리스트를 만들어 그 외의 품목은 절대 사지 않았다. 특히 주말 밤 9시 이후에는 생선이나 야채 등 식품을 할인해주는 경우가 많아 주로 이 시간에 즐겨 방문했다고 한다. 가구, 전자제품, 자동차는 인터넷을 검색한 뒤 최저가 제품을 구입해 3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결혼 후 6년 만에 6억원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의 재테크 체험기

그의 휴대전화 요금은 한 달에 2만원 정도. 휴대전화는 꼭 필요한 통화 외에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용건만 짧게 말하고 바로 끊었다. 자가용은 주말에만 타고, 평일에는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 결과 통신비와 교통비를 연 1백만원 정도 줄였다.
그는 아이들 교육 역시 피아노와 발레 등 예체능을 제외하고는 자신과 아내가 직접 가르쳐 연 3백만~4백만원을 아꼈다. 옷, 화장품, 이·미용비도 최소로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운동도 돈이 들지 않는 마라톤이나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겼고, 담배는 피우지 않고 술자리도 가능한 한 줄였다. 전기료, 휴대전화 비용 등은 자동이체하고 할인쿠폰이나 이벤트를 이용해 문화생활을 즐기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 연 5백만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
이렇듯 해마다 초절약 생활을 하며 그가 절약한 돈은 연간 1천4백만~1천5백만원 정도. 그 돈은 그대로 통장에 저축했다.

욕심 부리다 1억원 날린 뒤로는 목표수익률 달성하면 미련없이 주식 팔아
결혼 후 6년 만에 6억원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의 재테크 체험기

박범영씨는 매년 1천4백만원씩 절약하고 저축과 주식, 아파트 재투자를 통해 6년 만에 6억원을 모았다.



그는 절약 정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 계획을 작성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종자돈 마련. ‘1년에 5천만원’ ‘1년에 1억원’ 식으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저축과 투자를 하면 된다. 그는 ‘1년에 1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결혼한 해인 지난 99년부터 종자돈 마련에 돌입했다. 당시 박씨 부부의 수입은 둘이 합쳐 매월 7백만원 정도였는데, 이 중 6백만원을 저축해 1년에 7천2백만원씩 모을 수 있었다.

이때 가입한 저축은 모두 비과세 상품. 근로자우대저축, 비과세가계마련저축, 장기주택마련저축 등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 상품만 이용했다. 당시 비과세 상품은 금리가 7~8%대였는데, 세제혜택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연 11~12%에 이르는 높은 이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해부터는 비과세 상품이 장기주택마련저축밖에 남지 않고, 금리가 낮은 상황을 고려해 연 단위로 모은 목돈을 고금리 특판정기예금이나 세금우대저축, MMF(투자신탁회사가 고객의 돈을 모아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초단기금융상품)에 저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특판정기예금은 잘만 고르면 1~2% 이상 우대혜택을 주어 연 6~7%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고금리 특판정기예금은 은행에서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며칠이나 몇 개월 한도를 정하고 모집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주거래은행이나 금융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세금우대저축은 1년 이상 상품에 대해 말 그대로 세금을 우대해주는 상품으로 작년부터 세율이 1% 인하돼 만기 시 9.5%의 세금만 내면 된다. 단 1인 4천만원 한도 이내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 MMF는 3개월 미만의 단기 자금 운용에 좋은 상품으로 1개월만 넣어두어도 3.3%의 이자가 붙는다.
그의 저축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계단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과세상품-세금우대상품-특판상품-일반상품 순으로 저축하는 것. 이 같은 계단식 저축은 같은 예금이라도 세금혜택에 따라 차후 수익률이 달라지는 것을 고려한 방법으로 재테크 전문가들도 권장하는 사항이다.
또한 그는 주식투자를 통해서도 연 10% 정도의 수익을 거두었다. 3년간 저축으로 모은 2억5천만원을 주식에 투자해 5천만원 정도를 벌어들이고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주식을 8천만원에 사들여 2천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그가 주식투자를 할 때 꼭 지키는 사항은 ‘목표수익률 10%’. 주가가 한창 상승하더라도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반드시 주식을 판다. 또한 그는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대형 우량주를 선택해 안전 위주로 주식을 운용하는 스타일이다. 펀드 투자는 기간이 최소 1년 이상이고 변수가 많아 하지 않는다.
“주식은 욕심을 내면 화를 부릅니다. 2002년에 저도 욕심을 부리다 1억원을 날린 경험이 있거든요. 그 이후에는 목표를 달성하면 과감하게 팔아요. 특히 최근에는 상승장이라도 계단식으로 오르기 때문에 올랐을 때 팔고, 내렸을 때 다시 사들이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요.”
또한 그는 경기선행지수를 잘 살피면 돈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경기선행지수는 건축 허가면적, 취직·이직자 비율, 미국이나 중국의 경제동향, 신용불량자 비율, 가계대출 비율 등이다. 예를 들어 가계대출 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가정경제가 안정돼 소비율이 높아지고 내수가 좋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하게 된다. 이렇듯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쳐 앞으로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하므로 주의 깊게 살펴보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저축과 주식으로 모은 돈을 아파트에 재투자해
그는 저축과 주식투자를 통해 모은 돈 중 2억8천만원과 대출받은 돈 1억원을 합쳐 지난해 8월 파주 2기 신도시 지역의 67평 아파트를 3억8천만원에 구입했다. 파주 2기 신도시가 조성되면 집값이 오르겠다고 판단하고 투자했는데 결과는 대성공! 불과 5개월 만에 1억2천만원이 상승했다. 그는 2009년 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면 아파트 시세가 3억~4억원이 더 올라 8억~9억원은 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결혼 후 6년 만에 6억원 모은 샐러리맨 박범영의 재테크 체험기

그가 아파트 투자에서도 성공을 거둔 이유는 평소 아파트 유망 투자지역을 분석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살피는 등 발품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아파트 유망 투자지역은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시간과 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조언. 단 인터넷에 소개된 가격은 가장 낮은 호가이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수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다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성공 투자를 위해서는 돈을 모으듯이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저는 경제신문이나 주요 일간지의 경제면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큰 도움이 됐어요. 신설되는 전철역이나 외곽도로, 인구 이동에 관한 기사를 눈여겨보면 투자가치가 높은 곳이 자연스럽게 보이거든요.”
또한 그는 중요한 정보라고 판단되는 자료들은 주식, 부동산 등 유형을 나눠 스크랩을 하라고 충고한다. 그 과정에서 경제 흐름을 읽게 되고 나름대로 재테크에 대한 앞서 보는 눈이 생긴다는 것이 그의 설명.
“제가 재테크를 하는 이유는 남들보다 빨리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어서예요. 현재의 계획대로 꾸준히 재테크를 해나가면 2009년까지는 10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합리적인 소비와 절약, 그리고 타이밍에 맞춘 투자전략으로 10억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그를 보면서 보통사람들도 충분히 10억 부자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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