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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기대되는 변신

‘무영검’에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역 맡은 이서진

글·민선화 / 사진·홍중식 기자

2005. 12. 06

영화배우 이서진이 액션영화 ‘무영검’으로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발해의 마지막 왕자로 등장, 화려한 액션과 멜로 연기를 선보이는 것.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서진이 중국 올 로케이션으로 이뤄진 촬영 뒷얘기와 결혼계획에 대해 들려주었다.

‘무영검’에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역 맡은 이서진

영화 ‘아이 러브 유’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이서진(32). 지난 11월18일 개봉한 영화 ‘무영검’에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정현 역을 맡은 그는 “오래 전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흥행에 실패한 적이 있어 두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뒤 “하지만 이번 역할은 변화가 많은 인물이라서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이번 영화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국내 최초로 발해를 배경으로 한 서사 액션영화를 표방,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무영검’은 영화 ‘비천무’로 한국 무협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김영준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작품. 멸망 위기에 처한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정현과 그를 지켜야 할 임무를 부여받은 연소하(윤소이)가 대정현을 암살하고 자신의 왕국을 세우려는 거란군의 수장 군화평(신현준)과 그의 심복인 매영옥(이기용)에 맞서는 내용을 그린다.
이서진이 연기한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정현은 적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14년간 홀로 살다가 연소하의 도움으로 발해를 재건하는 왕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드라마 ‘다모’의 황보윤 종사관처럼 멋지기만 한 역이었다면 오히려 안 했을 거예요. 처음엔 나약하고 비열한 인물로 등장해요. 목숨 하나 부지하겠다고 장물아비가 되기도 하고 꿈도 없는 인간이죠. 그러다 연소하를 만나고 반란군에게 쫓기면서 서서히 변해간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부드럽고 자상한 이미지를 지닌 그에게 “야비함이 묻어나는 연기가 낯설지 않았냐”고 묻자 “새로운 유형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며 이번 역할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매번 촬영 전에 감독과 충분한 의견을 나눴어요. 극 초반부와 후반부에 외모와 말투도 차이를 뒀고요. 극 초반엔 먹고살기에만 급급한 성격을 살리기 위해 눈 밑에 다크서클도 진하게 칠하고 지저분한 외모에 말투도 끝을 올려서 시비를 걸 듯 틱틱거리죠. 그러다 연소하를 만나면서부터는 외모도 깨끗해지고 성격도 차분해지면서 말투도 다정다감해져요. 장면마다 캐릭터의 변화를 조율하는 게 가장 큰 과제였지만 안 해본 역할을 해야 연기의 폭도 넓어지고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영화 ‘무영검’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영웅’의 촬영지로 유명한 횡점 세트장을 비롯해 발해 거리를 재현한 무석 세트장, 베트남 국경 지역의 리장 등 중국 남부와 상하이 등 5개 도시를 돌며 촬영됐다. 때문에 그는 이 영화를 찍는 동안 6개월 넘게 중국 현지에서 생활해야 했다. 중국에서의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신현준, 윤소이, 이기용 등 동료 배우들은 중국 현지의 날씨와 입에 맞지 않는 음식, 고산병, 향수병 등으로 무척 고생스러웠다고 털어놓은 반면에 그는 “그래도 군생활보다 쉬웠다”고 의외의 대답을 했다.
빨리 결혼해 예쁜 딸 낳아 키우고 싶어
‘무영검’에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역 맡은 이서진

윤소이, 이기용, 신현준 등 ‘무영검’에 함께 출연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현역으로 군 생활을 마쳤는데 6주간의 신병훈련보다 훨씬 쉬웠죠(웃음). 저는 중국 촬영을 떠나기 전에 3개월간 받았던 무술훈련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중국에서의 생활은 오히려 다른 것 신경 쓰지 않고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촬영을 끝내고 숙소에 와서도 온통 영화 얘기만 했거든요.”
역동적이고 화려한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무영검’은 영화 ‘황비홍’ ‘동방불패’의 무술팀을 이끈 중국의 마옥성 무술감독을 영입, 국내 최초의 수중액션, 고난도의 숲속 와이어 액션 등 시선을 사로잡는 파워풀한 액션 장면들을 선보인다. 이를 위해 이서진을 비롯한 주연 배우들은 중국 촬영에 앞서 3개월간 매일 6시간씩 기초체력 훈련과 중국 무술을 배웠다고.

‘무영검’에서 발해의 마지막 왕자 역 맡은 이서진

이서진은 영화를 좋아하고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밝은 여성을 만나면 되도록 빨리 결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다모’에 이어 무협 액션물에 도전한 이서진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한 뒤 “처음엔 와이어 촬영이 힘들었지만 나중엔 몸의 일부분처럼 느껴졌다. 촬영 중간 중간에도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고 칼을 가까이 했더니 자신감이 붙었다. 운동으로서 검술은 재밌고 매력이 있다”고 말해 만능 스포츠맨다운 면모를 보였다. 아울러 그는 가장 공들인 장면으로 “대정현이 혼자 검술을 보여주는 장면”을 꼽으며 “다음에도 검을 쓰는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영화 ‘무영검’은 숨막히는 액션 대결도 볼거리지만 그 안에 담긴 남녀 간의 사랑도 애틋하다.
“저는 ‘무영검’을 액션영화라기보다 멜로영화라고 봐요.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멜로예요. 여자무사가 목숨을 바쳐 저를 보호하는데 서서히 그 이유가 드러나죠. 대정현과 연소하, 거란 반란군 두목과 그를 사랑하는 심복 여자무사, 이들 4명이 서로 얽히고 부딪치는 애틋한 사랑이 중심이에요. 액션은 재미를 더하는 장치고요.”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절절한 사랑 경험은 아직 없다는 이서진. 오히려 그는 “제대로 된 사랑을 한 번도 못해봤기 때문에 어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SBS 오락 프로그램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에 출연해 5년간 짝사랑해온 여자친구와 사귀고 있다고 깜짝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중국에서 영화 촬영을 했는데 여자를 만날 시간이 있었겠느냐”며 “몇 년 동안 얼굴만 알고 지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친분을 쌓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는 얘기였다고 바로잡았다.
“마흔이 되기 전에는 결혼할 생각”이라는 그는 결혼하면 딸 하나를 낳아 잘 키우고 싶다고 한다. 그는 이상형에 대해 “영화를 좋아해 함께 극장에 가고, 다른 취미도 맞아 함께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밝은 여성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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