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부드러운 카리스마

‘제자리걸음’으로 제 2의 전성기 맞은 ‘몸짱’ 가수 김종국

기획·김명희 기자 / 글·민선화‘자유기고가’ / 사진·퀸 엔터테인먼트 제공

2005. 08. 31

지난해 ‘한 남자’로 큰 인기를 모았던 김종국이 또다시 최근 발표한 3집 앨범 ‘This is me’의 타이틀곡 ‘제자리걸음’으로 현재 각종 음반 차트 상위에 랭크되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덧 가수생활 10년째를 맞은 그가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음악생활을 총망라한 3집 앨범과 몸짱이 된 사연, 연애 & 결혼에 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제자리걸음’으로 제 2의 전성기 맞은 ‘몸짱’ 가수 김종국

지난7월 초 3집 앨범을 발표한 김종국(29)이 타이틀곡 ‘제자리걸음’으로 각종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하며 불황인 가요계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년 만의 봄날이죠!(웃음) 그룹 터보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정상의 인기를 누렸지만 그땐 너무 어려서 기쁨을 잘 몰랐어요. 터보 해체 후 지난 몇 년간 마음고생을 해서 그런지 지금이 더 행복한 것 같아요.”
지난해 ‘한 남자’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는 그만큼 새 앨범 작업이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반짝 인기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부담이 결과적으론 새 앨범 작업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해 가을 활동을 중단한 뒤 잠깐의 휴식도 반납한 채 새 앨범 작업에 들어가 7개월 동안 녹음실에서 살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This is me’. 여기서 ‘me’는 김종국 자신을 의미하며 ‘데뷔 10년 차 가수로서 지금까지의 음악생활을 종합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터보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댄스곡부터 ‘한 남자’를 연상케 하는 ‘그녀의 남자에게’나 ‘제자리걸음’, ‘연습’ 같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까지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제 모습을 나름대로 정리해놓은 음반이에요.”
이번 앨범이 그에게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군입대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3집이 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 될 수도 있는데 그는 “가능하다면 군대 가기 전에 앨범 한 장을 더 내놓고 싶다”며 욕심을 내비쳤다.
앨범의 타이틀곡은 ‘제자리걸음’. 사랑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애달픔을 R&B 리듬의 경쾌한 미디엄 템포로 노래했다.
“ ‘한 남자’의 히트로 많은 사람들이 발라드를 기대했겠지만 안전한 선택을 하려고 지난번과 비슷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하기는 싫었어요. 여러 장르에서 성공해야 진짜 실력있는 거잖아요.”
그는 지난 95년 그룹 터보로 데뷔한 후 올해로 꼭 10년째 가수 생활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록밴드 객원싱어에서 터보의 리드보컬을 거쳐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남부럽지 않은 인기도 누려봤고 깊은 좌절감도 맛보았다.
“가수가 직업이니까 음악은 제 생활의 전부죠. 가수로 활동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힘든 과정을 겪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잃은 것도 많지만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어린 나이에 배운 것도 많았어요.”
그는 10년 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믿고 지내던 사람에게 사기와 배신도 당해봤고 음반 제작자로부터 퇴출을 당하기도 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에 이를 수 있었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지내고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지만 운동으로 극복했어요. 술, 담배를 멀리하고 나이트클럽 등을 다니면서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으니까 몸과 마음이 망가질 일이 없죠. 하루에 2~3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일요일엔 탁재훈, 김승현 등과 어울려 축구를 했어요. 활동을 쉬는 동안에도 제 생활은 늘 한결같았어요.”
일이 안 풀릴수록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그는 10년 동안 꾸준하게 운동을 해온 결과 ‘몸짱’이 됐다. 요즘은 잠잘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지만 그는 새벽에 꼭 운동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고 한다. 그는 “몸매를 위해 저녁엔 단백질 위주로 식사를 하는 편이고 평소에도 튀김이나 햄버거 같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절제를 한다”고 밝혔다.

‘제자리걸음’으로 제 2의 전성기 맞은 ‘몸짱’ 가수 김종국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에게 남다른 목표가 있냐고 묻자 “지금처럼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로 남고 싶다”는 평범한 답이 돌아온다. 스스로를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도 사람들에게 친근감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하지만 그걸 핑계로 음악활동은 제쳐두고 방송 출연에만 몰두하는 건 경계한다는 그는 자신은 노래와 목소리로 승부를 거는 ‘가수’인 만큼 음악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변하지 않겠다는 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지만 10년 동안 말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에 몸담고 있다 보니 항상 한결같은 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후배 가수들에게도 ‘변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해요.”

착한 여자와 결혼해 문근영처럼 예쁜 딸 낳고 싶어
그는 내년에 군에 입대할 예정이다. 늦은 입대가 걱정이 될 만도 한데 그는 “아버지가 직업군인 출신이어서 군대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며 한때는 아버지의 제복이 멋있어서 사관학교에 진학할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놓는다.
또한 입대 전까지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할 생각도 있다고 말한다.
“제 생활에 큰 변화가 없어서 그런지 평소엔 나이를 별로 못 느껴요. 하지만 결혼을 하면 음악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해요. 지금은 결혼할 나이가 되어서인지 외모보다는 착한 여자가 좋아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여자 있죠? 잘 챙겨주고 희생할 줄도 알고요. 속된 말로 잡힌 물고기에는 더 이상 미끼를 주지 않는다는 말도 하지만 전 반대예요. 내 여자라고 생각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만, 일단 내 여자라고 생각하면 절대 딴 곳은 안 보죠. 그런 여자가 생기면 결혼하려고요.”
원래 아들만 셋을 낳고 싶었는데 요즘엔 문근영 같은 예쁜 첫딸을 낳고 싶다며 벌써 2세 계획까지 들려준다. “혹시 마음에 둔 여자라도 있냐?”고 묻자 “2년 동안 솔로로 지냈다. 몇 번 여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진지하게 연애를 한 적은 없다”며 속마음과 달리 여자친구를 잘 챙겨주지 못해서 그 흔한 생일선물도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번엔 마음에 드는 여자가 나타나면 먼저 다가갈 계획이라고 한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