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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Global Village│아프리카

아프리카의 자연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음반·책 올가이드

글·김영미‘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7. 20

붉게 타는 태양과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 야생동물의 천국인 아프리카는 영화나 책의 배경으로 자주 이용된다. 아프리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책과 영화, 음반을 소개한다.

생동감 넘치는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는 책
아프리카의 자연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음반·책 올가이드

신비롭고원초적인 아프리카는 다양한 여행기를 통해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미애와 루이 가족, 45일간의 아프리카여행’(자인)은 2001년 직접 개조한 버스를 타고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사진작가인 루이와 미애 가족이 그 2탄으로 낸 아프리카 여행기. 개조한 버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45일 동안 아프리카의 자연·동물들과 함께한 시간을 엮은 이 책은 아프리카와 가족들의 생생하고 발랄한 모습을 루이와 가족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글로 볼 수 있다. 외교통상부 이동진 본부대사가 펴낸 ‘아웃 오브 아프리카’(모아드림)는 아프리카의 진기한 풍경과 그곳에서 경험한 일들을 기록한 기행 에세이. 나이지리아 대사로 재임할 당시 만났던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트럭 운전사 짱 아저씨의 아프리카 종단 여행기’(북하우스)는 편안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아프리카 여행기. 운전, 카메라 세일즈, 건축 현장 막일, 트럭 운전사를 하며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아프리카 종단 여행을 다녀온 장강환씨의 아프리카 횡단기가 유머러스하고도 박진감 넘치게 펼쳐진다. 아프리카 여행기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는 책들도 있다. ‘김충원의 아프리카에서의 30일’(진선출판사)은 ‘김충원 미술교실’의 저자가 아프리카를 30일 동안 여행하며 느낀 것들을 스케치와 함께 실은 책. 나이로비에서 출발하여 빅토리아 호수까지의 기록을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쇠똥마을 가는 길 : 수묵화로 담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여정’(열림원)은 동양화가 이호신이 탄자니아 한국대사관의 초청으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그곳에서의 여정을 수묵화로 담은 책. 50일간 아프리카에 머물며 느낀 자연과 문화를 화선지에 옮겨 현지에서 연 전시회는 아프리카의 첫 동양화 전시회로 주목받기도 했다. 사진으로 아프리카를 좀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책도 있다. ‘아카시아 : 아프리카 마사이에 대한 황톳빛 푸른멍의 추억’(생각의 나무)은 ‘국제사랑의봉사단’ 소속으로 파송되어 3년 동안 거주했던 아프리카 마사이 마을에서의 생활을 풀어놓은 황석주의 사진 에세이. ‘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이레)는 아이와 함께 보면 좋은 아프리카 야생동물 사진집으로 아이의 맑고 순수한 마음과 눈으로 겪은 야생동물 이야기가 일기처럼 쓰여 있다. 사진작가인 티피의 부모가 찍은 1백20여 장의 아프리카 동물들의 사진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아프리카의 자연과 역사가 숨쉬는 영화
아프리카의 자연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음반·책 올가이드

아프리카는 자연 풍광이 뛰어나 영화 속 단골 배경이 되곤 한다.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1985)는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아프리카의 광활하고도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펼쳐지는 영화.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2003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독일 영화 ‘러브 인 아프리카’(2001)도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풍광을 배경으로 그려졌다. 독일 여성작가 슈테파니 츠바이크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독일을 빠져나온 유대인 가족이 아프리카에 정착하면서 겪은 갈등과 사랑을 그렸다. 베르나르 지로도 감독의 ‘아프리카 아프리카’(1999)는 아프리카에서 새로운 삶과 사랑을 찾는 한 남자의 얘기를 그린 작품으로 2년 이상 현지에서 촬영해 만든 영화. 끈적거리는 더위와 충만한 태양빛이 잘 묘사된 아프리카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 여름 개봉된 영화 ‘사하라’(2005)에서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담을 볼 수 있다. 디즈니의 대표 애니메이션인 ‘라이온 킹’(1994)은 아프리카 초원을 무대로 의인화된 동물들의 사랑과 모험 이야기.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과 풍성한 정글의 모습이 압권이다. 아프리카의 역사와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도 많이 나와 있다. 존 아빌드슨 감독의 ‘파워 오브 원’(1992)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무대로 백인 소년이 흑인들과 함께 자라면서, 흑인들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짐바브웨를 주무대로 쵤영된 이 영화는 황톳빛 토양과 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 장면이 인상적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ABC 아프리카’(2001)는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수천 명의 우간다 고아들의 실상을 찍은 다큐멘터리. 끝이 없는 고통과 질병 속에서도 여느 나라의 아이들처럼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모습이 담겨졌다. 테리 조지 감독의 ‘호텔 르완다’(2004)는 르완다판 ‘쉰들러 리스트’로 불리는 영화. 1994년 르완다 집단 학살을 배경으로 투치족 1천여 명을 자신의 호텔에 피신시켜 목숨을 구한 호텔 지배인의 실화를 담았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뮤지션과 음반
아프리카의 자연을 생생하게 담은 영화·음반·책 올가이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남성 아카펠라 그룹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Ladysmith Black Mambazo)는 아프리카의 음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그룹.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루족 출신들로 구성되었으며 그들의 전통 음악과 가스펠 뮤직을 접목시킨 아카펠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87년 앨범 ‘샤카 줄루(Shake Zulu)’로 그래미상을 받은 바 있으며 ‘더 라이언 슬립스 투나잇(The Lion Sleeps Tonight)’ 등의 히트곡으로 그동안 6백만 장의 앨범을 판매했다. 흑인의 대통령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는 펠라 쿠티(Fela Kuti)는 나이지리아의 대중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미국의 블루스 재즈 펑크를 아프리카 전통 음악과 융합시켜 아프로비트(afro-beat)라는 현대 음악을 만들어냈다. 1960년대 후반부터 펠라는 자신의 음악을 나이지리아 군사정권의 억압에 항의하는 수단으로 이용했으며, 이후 아프리카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 중 한 사람이 되었다.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 ‘멍키 바나나(Monkey Banana)’ ‘국적 없는 짐승들(Beasts of No Nation)’ 등 사회적 저항정신을 엿볼 수 있는 노래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 출신의 뮤지션으로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인 이스마엘 로(Iamael Lo)는 아프리카의 봅 딜런(Bob Dyla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R&B, Soul, 아프리카 민속 리듬이 어우러지는 자신만의 노래를 불렀으며 기타와 하모니카 반주가 어우러진 포크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스마엘 로는 음악을 통해 아프리카의 여성 문제나 정경유착, 인종차별 등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뮤지션으로 알려져 있다. ‘아프리카의 스팅’이라 불리며 음반 3장으로 일약 최고의 아티스트로 떠오른 리처드 보나(Richard Bona)는 베이시스트이자 키보드, 퍼커션으로 작사, 작곡은 물론 탁월한 보컬리스트로 새로운 현대 음악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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