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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독자 나들이 체험

이색 즐길거리가 가득해요~ 태릉 탐방

사격, 야생화 관찰, 육군박물관 관람까지

기획·김정은‘여성동아 인턴기자’ / 글·이주영‘자유기고가’ / 사진·김형우 기자

2005. 07. 13

태릉선수촌과 육군사관학교 등이 자리해 일반인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태릉. 하지만 태릉에는 서울 시내 최대 규모의 야외 수영장과 스릴 넘치는 사격장, 우리 군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까지 이색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아이와 함께 태릉을 찾아 시원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이색 즐길거리가 가득해요~ 태릉 탐방

개구쟁이성준(9)·익준(6) 형제가 엄마 한지연씨(35)의 손을 잡고 태릉 나들이에 나섰다. 성준이 형제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이스턴캐슬. 너른 초록색 들판 위에서 사격도 하고 수영도 즐길 수 있는 이색 공원이다. 이스턴캐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서울 시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야외 수영장 ‘워터캐슬’. 하지만 아직 개장을 하지 않아 형제는 ‘다음에 꼭 다시 오자’는 약속을 엄마와 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잠시 후 권총·공기총 사격장에 도착한 성준이와 익준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며 “엄마, 진짜 총이야?” “나도 쏴볼래” 하며 재잘거리던 형제가 막상 사격장에 들어서자 입을 꾹 다물었다. 생각보다 큰 총소리에 겁을 먹은 모양. 하지만 곧 사격장에 익숙해졌는지 슬슬 이 총, 저 총 만져보며 사격 준비를 하던 성준이는 코치 아저씨의 지도에 따라 공기총을 집어들고 짐짓 심각한 얼굴로 표적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겨보았다. 총알은 계속 표적판을 비켜갔지만 처음 총을 쏘아본 성준이는 신이 난 표정이다. 동생 익준이는 너무 어려서 사격을 할 수 없었는데 재미있어하는 형의 모습에 질투가 났는지 자신도 해보겠다며 한동안 떼를 쓰기도 했다.
다음으로 성준이 형제가 찾아간 곳은 야생화 공원. 아이들은 곧 야생화 관찰에 빠져들었는데 이스턴캐슬에 있는 야생화 공원은 아이들이 관찰하기에 적당한 크기여서 지루하지도 않고 쉬 지치지도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야생화마다 이름과 습성을 자세하게 써놓은 팻말이 붙어 있어 학습효과도 높다.
야생화 공원에서 나와 시원한 분수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식힌 아이들과 엄마 한지연씨.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나들이를 마친 이들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떠올랐다.

이스턴캐슬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한 대형 공원. 1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녹지에 야외 수영장, 사격장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이스턴캐슬은 일반 공원들과 달리 독특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40년대 말부터 군 사격장으로 이용되다 1970년 국제사격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태릉종합사격장으로 만들어진 것. 이후 음식점과 수영장 등이 들어서면서 ‘테마파크 푸른동산’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최근 ‘이스턴캐슬’로 이름을 다시 고쳐 달았다.
이색 즐길거리가 가득해요~ 태릉 탐방

엄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공기총을 쏘는 성준이. 부모와 동반하면 초등학생도 사격 체험이 가능하다.


이스턴캐슬 공원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8백원이며 주차료는 소형 3천원, 대형 6천원이다.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데,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5번 출구 앞에서 20분 간격(매 시간 정각, 20분, 40분)으로 출발한다. 문의 02-971-0741, www.easterncastle.com

워터캐슬
이스턴캐슬 내에 위치한 테마파크형 야외 수영장으로 서울 시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혼합 풀, 성인 풀, 어린이 풀 등 3개의 대규모 풀장과 스릴 만점의 트위스트 워터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다. 수영장과 구름다리로 연결된 삼림욕장에서는 텐트를 치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어린이 놀이공원인 플레이존과 미니 동물농장, 농구와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스포츠 플레이존도 마련되어 있다. 야외 수영장은 하절기(6월20일~8월21일)에만 운영하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입장료 어른 7천원(주말 9천원), 어린이 5천원(주말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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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공원
관목과 습지식물, 식용식물 등 5백여 종의 한국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 곳. 어린이를 대상으로 꽃과 관련된 동화를 들려주는 행사와 야생화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부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미리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 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권총·공기총 사격장
이스턴캐슬 안에 있는 권총·공기총 사격장은 특별한 나들이를 원하는 가족에게 적합한 곳. 권총과 공기소총 모두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어 도전해볼 만하다. 처음 사격장을 방문하면 상주하고 있는 사격 코치가 기본동작을 알려준다. 공기소총의 경우 10발 기준 3천원, 권총은 10발에 4천원의 사용료를 내면 된다. 부모와 동반하면 초등학생도 이용이 가능하다. 좀 더 체계적으로 사격을 배워보고 싶다면 사격취미반(3개월 12회 강습, 수강료 10만원)에 등록해 개인지도를 받을 수도 있다. 문의 02-977-6488



태강릉
조선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가 묻힌 태릉, 그의 아들이자 조선 13대 왕인 명종과 그 비 인순왕후의 능인 강릉을 합쳐 태강릉이라고 부른다. 입구에서부터 난 소나무길을 따라 걸으면 홍살문, 정자각, 봉분이 차례로 눈에 들어오는데 빽빽하게 노송이 들어선 이 길은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태강릉에서는 매년 5월16일과 4월 넷째 주 일요일에 각각 문정왕후, 명종과 인순왕후의 제를 올린다. 강릉은 현재 보호를 위해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태강릉을 관람하는 데는 40여 분이 소요되며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30분(동절기에는 5시30분)까지.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6세 이하는 무료). 매주 월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 문의 02-972-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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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캐슬 앞 마당에 있는 분수대에서 시원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 성준·익준 형제와 엄마 한지연씨.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
세계에서 여덟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국내 최고의 스케이트장. 국가대표 스케이트 선수들이 훈련을 하는 곳이다. 특별한 경기가 없을 경우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며 스케이트 대여료는 3천원이다. 정규 강습 프로그램도 있으며 방학 중에는 특강도 열린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 7번 출구에서 매시 30분에,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1번 출구에서는 매시 35분에 스케이트장까지 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문의 02-970-0501

육군사관학교
일반인에게 모든 곳이 개방되지는 않지만 육사기념관이나 육군박물관 등의 시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7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관광코스로 개방되기 시작했으며 각종 군사 보물 및 유물이 전시된 육군박물관과 육사의 역사와 사관생도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기념관, 조선말 삼군부 청사인 청헌당 등이 볼거리. 매주 토요일에는 사관생도들이 펼치는 화랑의식도 참관할 수 있다. 이스턴캐슬과 태강릉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다.



육군사관학교 관광 프로그램
육군사관학교는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해 관람하는 것이 좋다. 육군박물관-육사기념관-화랑연병장-야외무기전시장을 차례로 둘러보는 관람 코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육사 후문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토·일·공휴일 오전 10시 오후 1시·3시 등 3회 입장, 육사 방학 기간에는 평일 오전 10시에 1회만 입장이 가능하다. 보호자가 관광안내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이용료는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원. 문의 02-2197-5990

육군박물관
지난 85년에 정식 개관한 국내 유일의 군사 전문 박물관. 제1전시실에는 선사시대부터 광복 이전까지의 군사 관련 문화재를 전시해놓았는데 보물 11점을 포함한 각종 유물을 시대순, 특성별로 둘러볼 수 있다. 제2전시실에는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사용된 각종 무기와 장비, 복식, 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옥외 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의 화포, 일제 강점기의 대포, 고 박정희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과 월남전을 기념하는 여러 유물을 볼 수 있으며 야외 전시장에는 6·25 때 사용되었던 북한의 탱크와 미군 전차, 장갑차, 항공기 등 대형 무기가 전시되어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2-2197-6451~3, museum.km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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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사기념관
육사생도들의 복장 변천사를 알아볼 수 있는 복식 변천사실, 지금까지 변화해온 육군사관학교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학교 역사실, 육사 동문 활동실 등의 전시관을 돌며 육사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일반 관람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곳은 지하에 마련된 생도 생활관. 입교에서 졸업까지 사관생도들의 생활 모습을 사진 자료와 모형을 통해 알 수 있다. 64m 높이의 전망대에서 육사 전경을 관람하는 것도 빼먹지 말아야 할 코스.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2-976-6454

삼군부 청헌당
삼군부는 조선조 초기에 군무를 총괄하던 흥삼군부를 줄여서 부르는 이름으로 전국의 군사 업무를 담당하고 대궐의 수위, 도성의 순찰권을 가진 곳. 지금의 수도방위사령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던 관청이다. 삼군부가 있던 목조건물인 청헌당은 1868년에 지은 조선말 대표적 관아 건축물로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있다.


※ ‘여성동아’에서는 2005년 8월호에 게재될 ‘독자 나들이 체험’에 아이와 함께 참여할 주부를 찾습니다. 참여할 분은 사연을 적어 hklee9@donga. com으로 보내주세요. 참가하신 분께는 육아·생활용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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